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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티누스 (Justin Martyr), 『제1변증서 (First Apology)』

유스티누스의 『제1변증서 (First Apology)』
- 부제: 박해받는 신앙, 철학자의 법정에 서다 -
서론: 박해받는 신앙, 철학자의 법정에 서다
"우리는 무신론자, 식인종, 근친상간을 저지르는 부도덕한 자들입니다."
2세기 중반의 로마 제국, 만약 당신이 그리스도인이었다면 세상은 당신을 이렇게 낙인찍었을 것입니다. 로마의 신들을 섬기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신론자'로, 성찬식에서 "이는 내 살이요, 내 피"라고 말한다는 오해 때문에 끔찍한 '식인종'으로, 서로를 '형제자매'라 부르며 '사랑의 식사(Agape)'를 나눈다는 이유로 '근친상간 집단'으로 매도당했습니다. 이러한 끔찍한 소문과 편견 속에서, 단지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 때문에 수많은 사람이 재판도 없이 재산을 몰수당하고 감옥에 갇히며 처형당했습니다.
이처럼 불의와 광기가 가득한 시대, 로마 황제 안토니누스 피우스와 그의 양아들들(훗날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포함)에게 한 통의 탄원서가 제출됩니다. 이 탄원서는 감정에 호소하는 대신, 냉철한 법리와 철학적 논증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저자는 자신을 "그리스도인"이라 밝힌 철학자 유스티누스(Justin Martyr). 그는 기독교 신앙에 이르기까지 스토아,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철학을 두루 섭렵했던 당대의 지성이었습니다. 그는 박해받는 신앙을 변호하기 위해 순교를 각오하고 당대 최고의 권력자들 앞에 펜으로 섰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독교 최초의 위대한 변증서, 『제1변증서』입니다.
본 강독에서는 철학자 유스티누스가 어떻게 로마 제국이라는 거대한 법정 앞에서 기독교 신앙을 변호했는지 그 여정을 따라가 보고자 합니다. 먼저, 그가 제시한 법률적, 도덕적 변론을 통해 당시 기독교가 받았던 혐의의 부당성을 살펴볼 것입니다. 다음으로, 이 책의 핵심이자 가장 독창적인 부분인 '로고스(Logos)' 신학을 통해 그가 어떻게 기독교를 세상의 모든 진리를 완성하는 '참된 철학'으로 제시했는지 분석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당시 비밀에 싸여 있던 초대교회 예배 의식을 과감히 공개한 그의 전략을 살펴보며, 이 책이 남긴 위대한 유산이 무엇인지 고찰하고자 합니다. 이 여정은 철학의 옷을 입은 복음이 어떻게 세상의 심장을 향해 정의와 진리를 외쳤는지를 보여줄 것입니다.
본론: 이성과 정의를 향한 대담한 호소
유스티누스의 변증은 크게 세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첫째, 법률적 정의를 호소하며 공정한 재판을 요구한다. 둘째, 기독교에 씌워진 혐의들을 조목조목 반박한다. 셋째, 기독교야말로 가장 이성적이고 참된 진리임을 적극적으로 논증한다.
1. 변증의 기초: "이름이 아닌 행위로 심판하라"
유스티누스는 탄원서를 감정적인 호소로 시작하지 않습니다. 그는 로마법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에 호소하며 황제의 이성을 두드립니다.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인정하겠지만, 단지 이름 때문에 어떤 사람을 칭찬하거나 벌하는 것은 지극히 부당한 일입니다. 우리는 이름이 암시하는 혐의가 아니라, 조사된 행위에 따라 재판받기를 요구합니다."
이것은 『제1변증서』 전체를 관통하는 대전제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이 아니라, 그들의 '행위'를 보고 판단해달라는 것입니다. 만약 어떤 그리스도인이 실제로 범죄를 저질렀다면, 그 행위에 따라 처벌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러나 단지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유죄를 선고하는 것은 정의의 원칙에 어긋나는 폭정일 뿐입니다. 이처럼 그는 로마가 가장 자랑하는 '법과 정의'의 이름으로 로마의 불의를 고발하는 대담한 전략을 취합니다.
2. 혐의에 대한 반박과 기독교의 도덕적 우월성
공정한 재판의 토대를 마련한 뒤, 유스티누스는 기독교에 쏟아진 구체적인 혐의들을 반박합니다.
무신론 혐의에 대하여: 그는 "우리가 당신들과 같은 신들을 믿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무신론자임을 인정합니다"라고 담대하게 말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로마인들이 숭배하는 신들의 실체를 폭로합니다. 로마의 신들은 그들 자신의 신화 속에서도 질투하고, 간음하며, 싸우고, 인간보다 더 부도덕한 모습으로 그려지지 않습니까? 유스티누스는 그런 거짓 신들을 버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유일하고 참되신 창조주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성령을 경배하기에, 우리는 가장 경건한 사람들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는 로마의 종교적 가치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기독교의 신(神) 개념이 훨씬 우월함을 역설하는 것입니다.
부도덕 혐의에 대하여: 식인, 근친상간과 같은 끔찍한 비난에 대해, 유스티누스는 긴 설명 대신 그리스도인들의 실제 삶을 증거로 제시합니다. 그는 예수님의 산상수훈을 길게 인용하며, 그리스도인들이 얼마나 높은 윤리적 기준 아래 살아가는지를 보여줍니다. "네 원수를 사랑하라", "음욕을 품는 자마다 이미 간음하였다", "정직하게 말하고 맹세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따라 순결과 정직, 비폭력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런 흉악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의 고결한 삶 자체가 그들에 대한 모든 비방에 대한 가장 강력한 반박 증거였습니다.
3. 기독교, 모든 진리의 완성으로서의 '참된 철학'
유스티누스의 변증은 수비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는 기독교가 단지 무해한 종교가 아니라, 인류가 추구해 온 모든 진리의 정점이자 완성인 **'참된 철학'**이라고 선언하며 대담한 공격에 나섭니다. 이 논증의 중심에 바로 그의 독창적인 '로고스(Logos)' 신학이 있습니다.
'로고스'는 헬라 철학에서 '이성', '말씀', '우주의 합리적 원리' 등을 의미하는 매우 중요한 개념이었습니다. 유스티누스는 요한복음 1장의 선언("태초에 말씀(로고스)이 계시니라")과 이 헬라 철학의 개념을 탁월하게 연결합니다.
"우리의 가르침이 다른 모든 가르침보다 월등한 것은, 우리를 위한 그리스도께서 온전한 '로고스' 그 자체이시기 때문입니다."
그의 주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리스도는 성육신하신 로고스다: 우주를 관통하는 이성적 원리인 '로고스'가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그분이 인간 예수로 이 땅에 오셨다.
로고스의 씨앗 (Logos Spermatikos): 더 나아가, 이 '로고스'는 역사를 통틀어 모든 인간의 마음속에 진리의 **'씨앗(sperma)'**을 심어놓으셨다. 따라서 과거의 위대한 그리스 철학자들, 예컨대 소크라테스나 플라톤이 진리의 일부를 발견하고 이성(logos)에 따라 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들 안에 심겨진 '로고스의 씨앗' 덕분이었다.
그리스도 이전의 그리스도인: 그렇기 때문에 소크라테스처럼 이성을 따라 산 위대한 이들은 비록 예수님을 알지 못했더라도 **'그리스도 이전의 그리스도인'**이라 할 수 있다.
기독교는 진리의 완성이다: 철학자들이 단지 '진리의 씨앗'을 통해 부분적으로만 파악했던 그 '로고스'가, 기독교 안에서는 온전한 실체(성육신하신 그리스도)로 나타났다. 따라서 기독교는 철학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모든 철학이 어렴풋이 추구해왔던 진리를 **완성하고 충만하게 하는 '유일하고 참된 철학'**이다.
이러한 논증은 로마의 지성인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습니다. 기독교가 야만인들의 미신이 아니라, 그들이 가장 숭고하게 여겼던 철학적 진리의 최종적인 귀결점이라는 주장이었기 때문입니다. 유스티누스는 이 로고스 신학을 통해 예루살렘(신앙)과 아테네(철학) 사이에 최초로 견고한 다리를 놓았습니다.
4. 비밀의 장막을 걷다: 초대교회 예배의 공개
당시 기독교 예배는 비밀스러운 의식으로 여겨져 온갖 흉흉한 소문의 근원지가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유스티누스는 전례 없는 파격적인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는 아예 초대교회 예배의 전 과정을 황제에게 상세하게 공개해 버립니다.
그는 65~67장에서 그리스도인들이 "태양의 날(Sunday, 주일)"에 모여 무엇을 하는지 차례대로 설명합니다.
말씀 예전: "사도들의 회상록(복음서)"이나 "예언자들의 글(구약)"을 읽는다.
설교: 모임의 인도자(주교)가 읽은 말씀을 설명하고 권면한다.
기도: 모든 사람이 함께 일어서서 공동의 기도를 드린다.
성찬 예전: 빵과 포도주와 물을 가져오면 인도자가 감사 기도를 드리고, 회중은 "아멘"으로 화답한다. 부제(집사)들이 빵과 포도주를 나누어주고, 참석하지 못한 이들에게도 가져다준다.
헌금: 자원하는 이들이 헌금하면, 이를 모아 고아와 과부, 병든 자와 가난한 자들을 돕는다.
이처럼 예배의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유스티누스는 기독교 예배가 결코 부도덕하거나 반사회적인 비밀 의식이 아니라, 지극히 경건하고 도덕적이며 이웃을 돕는 구제 활동까지 포함하는 모범적인 모임임을 입증했습니다. 이는 변증의 역사에서 가장 정직하고 용감한 전략이었습니다.
결론: 철학의 옷을 입은 복음, 세상을 향해 외치다
유스티누스는 결국 그의 신앙 때문에 로마에서 순교하여 '순교자(Martyr)'라는 이름으로 역사에 남게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생명을 바쳐 자신의 변증이 진실임을 증언한 것입니다.
그의 『제1변증서』는 단순한 호소문을 넘어 기독교 역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겼습니다.
그는 기독교 신앙을 변호하기 위해 '변증(Apology)'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그 수준을 한 차원 높였습니다.
그의 '로고스 신학'은 기독교가 세속 문화와 철학을 어떻게 수용하고 대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모델을 제시했으며, 이후 알렉산드리아 학파의 신학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는 이성과 신앙이 적이 아니라 동반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fides quaerens intellectum)'의 위대한 선구자였습니다.
그가 기록한 초대교회 예배의 모습은 후대의 기독교 예배 예식을 연구하는 데 있어 가장 귀중한 역사적 자료가 되었습니다.
유스티누스의 『제1변언서』는 박해의 시대를 살아가는 교회가 어떻게 세상과 소통해야 하는지에 대한 영원한 지침서와도 같습니다. 그것은 세상의 언어(철학과 법)를 사용하여, 세상의 심장을 향해 담대하게 진리를 외치고, 자신들의 삶의 투명함을 통해 복음의 능력을 증명하라는 준엄한 도전입니다. 그는 우리에게 지성적 용기와 도덕적 진실성, 그리고 순교적 담대함으로 무장하고 세상의 법정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가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