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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거스틴 (Augustine of Hippo), 『신국론 (City of God)』

어거스틴의 『신국론 (De Civitate Dei)』
- 부제: 무너진 로마 위에 세워진 영원의 신학, 최초의 역사철학 -

서론: 로마의 함락, 그리고 영원한 도성의 탄생
서기 410년 8월 24일, '영원의 도시(Urbs Aeterna)' 로마가 서고트족의 왕 알라리크에 의해 함락되었습니다. 800년 만에 처음으로 적에게 유린당한 로마의 소식은 지중해 세계 전체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군사적 패배가 아니었습니다. 세계의 중심이자 문명의 상징이었던 로마의 몰락은, 당시 사람들에게 세상의 종말과도 같은 실존적 위기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이 거대한 혼란 속에서 비난의 화살은 기독교를 향했습니다. 로마의 이교도 지식인들은 "기독교가 로마의 전통 신들을 버리도록 가르쳤기 때문에, 신들의 노여움을 사 로마가 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독교로 인해 제국이 약화되었다는 이 비난은 당시 교회에 매우 심각한 위협이었습니다. 바로 이 역사적 위기의 한복판에서, 히포의 주교 어거스틴은 펜을 들었습니다. 그는 이교도들의 비난에 답하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이 작업은 단순한 변증을 넘어 인류 역사 전체를 조망하는 거대한 신학적, 철학적 체계로 발전했습니다. 그렇게 13년(413-426)에 걸쳐 완성된 대작이 바로 『신국론』, 즉 '하나님의 도성(The City of God)'입니다.

『신국론』은 로마의 멸망이라는 구체적인 사건에서 출발했지만, 그 시선은 로마를 훌쩍 뛰어넘어 창조의 시작부터 역사의 종말까지를 관통합니다. 어거스틴은 인류의 모든 역사가 눈에 보이지 않는 두 개의 '도성(city)', 즉 **'하나님의 도성(Civitas Dei)'**과 '지상의 도성(Civitas Terrena)' 사이의 투쟁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선언합니다. 이는 서구 역사상 최초의 '역사철학'이라 불리며, 이후 중세는 물론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구의 역사관, 정치관, 세계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본 강독에서는 이 기념비적인 저작 『신국론』의 핵심 사상을 탐구하고자 합니다. 먼저, 어거스틴이 어떻게 '영원의 도시' 로마의 신화를 해체하고 그 본질을 꿰뚫어 보았는지 살펴볼 것입니다. 다음으로, 인류 역사를 움직이는 근본 원리로서 그가 제시한 '두 도성'과 '두 사랑'의 교리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신국론』이 남긴 거대한 유산과 오늘날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고찰하며 결론을 맺겠습니다. 이 여정을 통해 우리는 무너지는 제국의 폐허 위에서 영원한 도성을 바라보았던 한 위대한 신학자의 통찰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본론: 두 도성, 두 사랑 이야기 (A Tale of Two Cities, Two Loves)
『신국론』은 총 22권의 방대한 저작으로,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전반부(1-10권)는 로마의 종교와 철학을 비판하는 '파괴적' 혹은 '변증적' 부분이며, 후반부(11-22권)는 두 도성의 기원, 역사, 종말을 서술하는 '창조적' 혹은 '교의적' 부분입니다.

1. '영원의 도시' 로마에 대한 신학적 해부 (1~10권)
어거스틴은 먼저 로마가 기독교 때문에 망했다는 이교도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그는 방대한 로마의 역사서들(키케로, 살루스티우스, 바로 등)을 인용하며 로마의 역사가 결코 신들의 가호 아래 평화롭고 번영했던 시대가 아니었음을 논증합니다. 오히려 로마의 역사는 건국 신화에서부터 형제 살해(로물루스가 레무스를 죽임), 끊임없는 내전, 극심한 도덕적 타락으로 점철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너희의 신들은 로마가 번영할 때는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했고, 재앙이 닥쳤을 때는 지켜주지도 못했다"고 일갈합니다. 신들이 로마를 지켜준 것이 아니라, 오히려 로마의 탐욕과 정복욕이 신들의 이름을 이용했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어거스틴은 로마인들이 자랑하는 '덕(virtue)'의 본질을 파헤칩니다. 공화정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의 행위는 과연 참된 덕이었을까요? 어거스틴은 '아니오'라고 답합니다. 그들의 용기와 희생은 하나님을 향한 사랑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인간의 칭찬과 영광에 대한 끝없는 욕망'**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결국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높이려는 교만의 또 다른 형태일 뿐입니다. 어거스틴은 이 거대한 자기애와 지배욕(libido dominandi)이야말로 로마 제국을 포함한 모든 '지상의 도성'을 움직이는 근본적인 동력이라고 분석합니다.

이처럼 어거스틴은 로마인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영원의 도시'라는 신화를 철저히 해체합니다. 로마는 영원하지도, 거룩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았습니다. 그것은 다른 모든 지상의 제국들과 마찬가지로 흥망성쇠의 법칙 아래 놓인 유한하고 일시적인 나라일 뿐입니다. 로마의 멸망은 결코 인류의 종말이 아니며,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참된 희망을 지상의 국가가 아닌 영원한 '하나님의 도성'에 두어야 함을 배워야 한다고 그는 역설합니다.

2.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거대한 서사 (11~22권)
로마 신화의 폐허 위에서, 어거스틴은 이제 인류 역사 전체를 꿰뚫는 자신만의 거대한 서사를 구축합니다. 이것이 바로 '두 도성'의 교리입니다.

■ 정의: 두 사랑이 만든 두 도성
어거스틴에게 역사를 움직이는 근본적인 힘은 정치나 경제가 아닌 **'사랑(amor)'**입니다. 어떤 대상을 사랑하고 무엇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인류는 보이지 않는 두 개의 공동체, 즉 두 도성으로 나뉩니다.

"두 종류의 사랑이 두 종류의 도성을 만들었다. 즉, 하느님을 경멸하는 데까지 이르는 자기 사랑(amor sui usque ad contemptum Dei)이 지상의 도성을 만들었고, 자기를 경멸하는 데까지 이르는 하느님 사랑(amor Dei usque ad contemptum sui)이 하늘의 도성을 만들었다." (14권 28장)

지상의 도성 (Civitas Terrena): 그 본질은 자기 사랑입니다. 자신의 힘과 영광을 추구하며, 지배하고 군림하려 합니다. 이들은 땅의 것들—부, 명예, 권력—에서 평화를 찾으려 하지만, 그 평화는 언제나 일시적이고 불안정하며, 다른 이들과의 경쟁과 갈등을 통해 유지됩니다. 그 시조는 동생을 죽인 카인이며, 그 상징은 교만한 바벨탑과 로마 제국입니다.

하나님의 도성 (Civitas Dei): 그 본질은 하나님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며, 섬기고 봉사하려 합니다. 이들은 이 땅에서 나그네(peregrinus)이자 순례자로 살아갑니다. 지상의 평화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그들의 궁극적인 소망과 목적은 오직 하나님 안에서 누리는 영원한 평화(pax aeterna)에 있습니다. 그 시조는 순례자였던 아벨이며, 그 상징은 하늘의 예루살렘입니다.

■ 역사: 뒤섞여 살아가는 두 시민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이 두 도성이 '교회'와 '국가'처럼 눈에 보이는 조직이나 제도로 구분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지상의 역사 속에서 두 도성의 시민들은 서로 뒤섞여(permixtae) 살아갑니다. 마치 한 병 안에 기름과 물이 섞여 있는 것과 같습니다. 보이는 교회 안에도 이름뿐인 신자들이 있어 지상의 도성에 속할 수 있고, 국가나 사회 안에도 하나님의 백성들이 섞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역사는 이 두 도성이 서로 갈등하고 상호작용하며 진행되는 과정입니다. 하나님의 도성 시민들은 지상의 도성이 이룩한 제도, 법, 질서와 같은 '지상의 평화'를 이용하며 살아갑니다. 그들은 좋은 시민으로서 국가의 법을 존중하고 사회에 기여하지만, 그들의 궁극적인 충성과 소망은 지상의 나라에 있지 않습니다. 그들은 '지상의 거주민'이지만 '하늘의 시민'인 이중 국적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이 두 도성은 역사의 마지막 날, 최후의 심판 때에 가서야 비로소 완전히 분리될 것입니다.

■ 종말: 두 도성의 궁극적 운명
역사는 맹목적으로 순환하거나 우연히 흘러가는 것이 아닙니다. 어거스틴에게 역사는 시작(창조)과 중심(그리스도의 성육신), 그리고 끝(최후의 심판)을 가진 직선적이고 목적론적인 과정입니다. 역사의 종착점에서 지상의 도성은 그들이 사랑했던 것들과 함께 영원한 죽음(지옥)에 이르게 될 것이고, 하나님의 도성은 그들이 갈망했던 하나님과 함께 영원한 평화와 복락(천국)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특히 19권에서 어거스틴이 묘사하는 '궁극의 평화', 즉 모든 것이 완전한 질서 속에서 하나님을 누리는 '만물의 평온(tranquillitas ordinis)'은 신국론 전체의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습니다.

결론: 지상의 순례자들을 위한 영원한 지침서
어거스틴의 『신국론』은 단순한 고대 교회의 변증서를 넘어, 서구 문명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 기념비적 저작입니다.

첫째, 『신국론』은 서구의 역사관을 정립했습니다. 역사가 무의미하게 반복된다는 고대의 순환적 역사관을 극복하고, 역사가 시작과 끝을 가진 목적 있는 과정이라는 직선적 역사관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훗날 헤겔이나 마르크스의 역사철학에까지 영향을 미친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었습니다.

둘째, 『신국론』은 기독교의 정치 신학에 깊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 책은 '교회가 국가보다 우월하다'거나 '국가는 악하다'는 식의 단순한 이분법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국가는 죄 많은 세상에서 최소한의 질서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하나님이 허용한 필요한 기관임을 인정합니다. 그리스도인은 국가의 시민으로서 자신의 책임을 다해야 하지만, 국가를 절대화하거나 우상화해서는 안 되며, 국가의 법이 하나님의 법에 어긋날 때는 저항할 수 있는 예언자적 사명을 가집니다. 이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자 '지상 국가의 거주민'이라는 긴장감 넘치는 정체성은 오늘날까지도 기독교의 사회 참여에 중요한 지침을 제공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어쩌면 또 다른 '로마의 함락' 시대를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영원할 것이라 믿었던 이념, 체제, 문명이 흔들리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시대입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신국론』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어느 도성의 시민이며, 당신의 마음은 무엇을 사랑하고 있는가?"

어거스틴은 우리에게 지상의 도성에 속한 것들—정치적 안정, 경제적 번영, 문화적 성취—에 우리의 궁극적인 희망을 두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그것들은 모두 유한하며 언젠가는 사라질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그는 우리를 **'지상의 순례자(peregrinus)'**로 부릅니다. 순례자는 잠시 길 위에서 머물지만, 그의 마음은 항상 본향을 향해 있습니다. 『신국론』은 바로 그 순례의 여정을 걷는 우리 모두를 위한 영원한 지도이자 나침반입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도성을 바라보며, 두려움 없이 오늘의 길을 걸어갈 용기와 지혜를 얻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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