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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보컴 (Richard Bauckham), 『예수와 그 목격자들 (Jesus and the Eyewitnesses)』

리처드 보컴 (Richard Bauckham)의 『예수와 그 목격자들 (Jesus and the Eyewitnesses)』
- 부제: '전설'이 된 복음서, '증언'으로 다시 태어나다 -
서론: '전설'이 된 복음서, '증언'으로 다시 태어나다
우리가 읽는 복음서는 과연 믿을 만한 역사 기록일까요? 아니면 예수 사후 수십 년 동안, 초기 기독교 공동체 속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점차 신화처럼 부풀려진 '전설'일 뿐일까요? 지난 100년간, 수많은 성서학자들은 후자의 입장을 지지해왔습니다. '양식 비평(Form Criticism)'이라 불리는 이 지배적인 이론에 따르면, 복음서는 예수의 삶을 직접 목격한 목격자들이 기록한 것이 아니라, 익명의 공동체가 만들어낸 구전 설화들을 후대의 편집자들이 수집한 것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이 관점은 역사적 예수와 신앙의 그리스도 사이에 건널 수 없는 깊은 간극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 세계적인 신약학자 리처드 보컴은 이 오랜 학문적 합의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기념비적인 저작, **『예수와 그 목격자들』**을 발표했습니다. 이 책은 출간 즉시 신학계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키며, 복음서의 역사적 신뢰성에 대한 논의를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습니다.
본 강독에서는 리처드 보컴의 이 치밀하고도 대담한 논증을 따라가 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그가 어떻게 고대 역사 기록 방식과 현대 기억 심리학 연구, 그리고 복음서 본문 자체의 증거들을 통해, 복음서가 익명의 전설이 아니라 이름을 가진 특정 목격자들의 권위 있는 증언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증명하는지 살펴볼 것입니다. 이 여정은 우리가 복음서를 다시 한번 역사적 '증언'으로 신뢰할 수 있는 강력한 지적 토대를 제공할 것입니다.
본론: 복음서는 누구의 이야기인가?
1. 오랜 지배자, 익명의 공동체 이론 (양식 비평)
보컴이 도전하는 대상은 명확합니다. '양식 비평'의 핵심 주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예수에 대한 이야기들은 수십 년간 익명의 공동체 안에서 구전으로 떠돌았다.
이 과정에서 이야기는 마치 민담처럼 공동체의 신학적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변형, 창작, 윤색되었다.
복음서 저자들은 목격자의 증언을 기록한 '저자'라기보다는, 이 떠다니던 이야기 조각들을 모아 엮은 '편집자'에 가깝다.
이 이론에 따르면, 우리는 복음서의 어떤 이야기가 정말 예수께서 하신 말씀이고 행하신 일인지 확신하기 어렵게 됩니다.
2. 보컴의 반격: 모든 이야기에는 이름이 있다
보컴은 이 '익명의 공동체'라는 신화가 실제 고대 역사 기록 방식과 전혀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다음과 같은 강력한 증거들을 제시합니다.
고대 세계에서 목격자의 권위: 고대의 역사가들(그리스, 로마, 유대)은 역사를 기록할 때, 떠도는 소문이 아니라 사건을 직접 보고 들은 '목격자(eyewitness)'의 증언을 가장 중요한 자료로 여겼습니다. 초대교회 역시 중요한 예수 전통의 '보증인'으로서, 베드로와 요한, 막달라 마리아와 같은 살아있는 목격자들의 권위에 의존했을 것이라는 게 훨씬 더 역사적으로 타당합니다.
복음서 속 '이름들'의 기능: 복음서에는 왜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름(예: 엠마오로 가던 '글로바', 십자가를 대신 진 '구레네 사람 시몬'과 그의 아들 '알렉산더와 루포')이 등장할까요? 양식 비평은 이것이 나중에 덧붙여진 장식이라고 보았지만, 보컴은 정반대의 주장을 합니다. 고대 증언 문학에서 특정인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바로 **"이 이야기는 이 사람에게서 나왔다. 이 사람이 바로 이 사건의 목격자이자 출처다"**라고 밝히는 일종의 '각주'와도 같다는 것입니다. 즉, 이름이 거론된 인물들은 바로 그 이야기 전통의 원천이자 보증인이었던 것입니다.
베드로의 '포함 구조(Inclusio)': 보컴의 가장 유명한 주장 중 하나는, 마가복음이 베드로가 핵심적인 목격자임을 암시하는 문학적 장치를 사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마가복음은 베드로의 부르심으로 시작하여, 부활 아침에 천사가 여인들에게 "가서 그의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이르라"고 말하는 장면으로 사실상 끝납니다. 이처럼 베드로의 이름이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감싸는 '포함 구조(inclusio)'를 통해, 저자 마가는 이 복음서가 바로 베드로의 증언에 깊이 기초하고 있음을 교묘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는 것입니다.
3. 기억은 믿을 만한가?: 현대 기억 심리학의 증언
"사건 후 30~40년이 지났는데, 목격자들의 기억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라는 회의론적 질문에, 보컴은 현대 기억 심리학의 연구 성과를 동원하여 답합니다.
중요 사건에 대한 기억: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일상적인 기억은 쉽게 왜곡되지만, 개인에게 매우 중요하고 충격적인 사건('섬광 기억', flashbulb memory)에 대한 기억은 놀라울 정도로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됩니다.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은 제자들에게 바로 그런 사건이었습니다.
공동체 속에서의 기억: 또한, 한 공동체가 자신들의 정체성에 핵심적인 중요한 기억을 보존하고 전수할 때, 그 기억은 개인의 기억보다 훨씬 더 안정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초대교회의 목격자들은 단순히 사건을 수동적으로 기억만 한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자신들의 증언을 끊임없이 가르치고, 반복하고, 전수하는 공식적인 역할을 맡았습니다. 따라서 그들의 기억은 단순한 개인적 회상이 아니라, 공동체에 의해 검증되고 보존된 권위 있는 '증언'이었습니다.
결론: 예수와 '그를 본 사람들' 사이의 거리를 좁히다
리처드 보컴의 『예수와 그 목격자들』은 지난 세기의 지배적이었던 성서 비평학의 흐름에 강력한 반론을 제기하며, 복음서 연구의 지형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는 역사적 예수와 복음서의 예수 사이의 넓은 간극을 극적으로 좁히고, 복음서가 역사적 증언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었습니다.
보컴의 연구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중요한 의미를 던져줍니다.
신앙의 역사적 토대: 기독교 신앙은 익명의 공동체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신화가 아니라, 실제 역사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 보고, 듣고, 만졌던 사람들의 증언이라는 단단한 역사적 토대 위에 서 있음을 재확인시켜 줍니다.
복음서를 읽는 새로운 눈: 그의 통찰은 우리가 복음서를 읽는 방식을 바꾸어 놓습니다. 이제 우리는 맹인 바디매오나 무덤가의 여인들의 이야기를 읽을 때, 단순히 감동적인 이야기를 넘어, 그 현장에 있었던 바로 그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리처드 보컴은 복음서가 '예수'에 대한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예수와 그 목격자들'에 대한 이야기임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줍니다. 그리고 그 목격자들의 신실한 증언을 통해, 우리는 2천 년의 시간을 넘어 우리 앞에 서 계시는 역사적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신뢰하며 만날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