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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장 전문인이 선교사로 가야 하는 6 가지

전문인이 선교사로 가야 하는 6 가지(1)
1. 확실한 신분으로 비자, 거주 문제가 해결된다.
이 시대, 집중적인 선교 대상이 되는 지역은 창의적 접근과 필요 지역, 특히 이슬람 국가가 아닌가 싶다. 창의적 접근 지역에서는 아무래도 목사 출신 선교사나 전문 선교사가 선교만을 목적으로 거주하고 정착하는 데 어려움과 한계가 많다. 거주해도 좋다는 공식적인 서류인 비자와 거주 증 획득이라는 가장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거주 문제가 풀려야만 선교하든, 뭐든 할 수 있기 때문에, 비자를 얻기 위해서는 특별한 대책이 수립되어야 하는 지역이다.
물론, 답이 있다. 책을 통해 누누이 설명해 오고 있듯이, 선교사가 사업가가 되면 된다. 더 쉬운 길은 사업가가 선교사로 가면 된다. 사업가는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사업가에게는 신분을 공식적으로 보여주는 회사의 명함이 있고, 명함에 나와 있는 홈페이지를 검색하면 어느 나라에서나 신분을 확인할 수 있어서 의심할 여지가 없다. 또한 비즈니스 비자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호의적으로 발급해 준다. 나, 최웅섭을 보면 된다. 나는 이미 아제르바이잔, 터키,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브라질, 미국, 그루지야 등에 사업가 최웅섭의 이름으로 터를 잡았다. 이들 나라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주 정부 인사와 교제를 나누며, 그리스도의 향기를 은은하게 풍겨오고 있다.
회사나 단체에 소속되지 않은 개인 신분의 목사 선교사나 전문 선교사들은 회사를 세우지 않는 이상 이슬람 지역이나 비협조적 국가에 들어가기 어렵다. 파송 받은 후에 여건이 여의찮으면 그때 회사를 설립하고 사업가가 되겠다? 절대 만만치 않다. 그 어렵고 속 끓는 과정을 겪어본 사람이 나다! 말이 쉬워 회사지, 그러한 지역에서 회사를 하나 세우려면 회사 공증, 세금 확인서 등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한둘이 아니다. 이 서류들을 어디서 만들고 어디서 발급받아야 하는지도 막막하고 만든다고 해도 받아 준다는 보장도 없다. 그 과정에 사기당하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게다가 정의롭지 못한 장애물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어느 날, 한 단체의 목사 선교사가 답답한 심정에 나의 사무실을 찾았다. 비자 문제를 위해서 회사를 설립하려고 서류를 제출했는데, 정부에서 말하기를 3년 치 세금 납부 증명서, 회사 보험증서 등을 제출하라는 것이었다. 목사인 자신이 어디에 가서 그런 서류를 구해 올 수 있겠느냐며 하소연하는 소리를 들었다. 회사를 설립해야 비자를 받을 수 있으므로 한국의 아는 지인들과 파송 교회의 여러 사람에게 부탁하였지만, 하나 같이 회사에 직원으로 채용된 적이 없기 때문에 서류를 만들어 줄 수 없다는 대답만 들은 것이다. 사실, 오래전에 주 정부의 회사 설립법이 바뀔 것이라고 귀띔해 주었지만 듣지 않았던 사람이다. 정보를 주었을 때는 방심하고 있다가, 정부의 법이 바뀌어 비자 문제가 발생하니까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비단 그 선교사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나도 똑같은 문제로 고생한 바 있다.
몇 년 전, 베트남을 방문한 적이 있다. 베트남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과 CBMC(한국기독실업인회) 회원들에게 비즈니스 선교에 대한 필요성을 강의하고 나눔을 가지기 위해서 하였다. 그곳에서 여러 사역자를 만나 사역에 대한 소감과 비자 문제 등에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베트남에는 한류 문화가 성황을 이루고, 한국과 베트남 양국 사이도 우호적이라고 판단해서 선교사들 비자 문제에 대해서 호의적일 것으로 생각했다. 실상은 정반대였다. 3개월마다 비자를 연장하는 것부터 시작해 여러 가지 여건이 너무 힘들다는 것이었다. 우리와 동반자적인 국가에서도 비자 문제가 쉽지 않다면, 이보다 더한 나라에서는 상황이 어떨지 짐작해 보라. 여건이 이러하니, 파송 받은 선교사들이 가장 먼저 겪는 일이 피가 마르는 것이다.
선교사들 가운데 오죽하면 사역한 것은 없고 비자 사역만 했다는 말이 다 나왔겠는가! 이 고통을 가장 지혜롭고 현실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 사업가를 선교사로 보내는 것이고, 선교를 비즈니스 선교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슬람 지역에서의 생존은 절대 만만치 않다. 오래전 중동 선교회에 참석하여 선교사 한 사람을 만났다. 그 역시 오랫동안 이슬람 국가에서 사역해 왔으나 한계에 부딪치면서 현재는 미국에서 다문화 사역을 해오고 있다. “내가 목사가 아니었더라면 정말 좋았을 것이다.” 그가 털어놓은 솔직한 심정이었다. 목사이다 보니 이슬람 지역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오로지, 어떻게 하면 교회를 세우지? 어떻게 하면 십자가를 세우지? 하는 생각뿐이었고, 목사의 거룩한 언사들만 흘러나와 사람들 만나는 일이 힘에 부쳤다고 한다. 크리스천은 숨소리조차 내기 힘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말이다.
기존의 선교사들은 숨어 지낸다고 할 정도로 숨도 못 쉬고 사는 곳이 이슬람 지역이다. 몇몇 선교사들은 신분을 속이고 학생으로 들어가 공부하며 사역한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교육 기간이 끝나면 거주 문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많은 크리스천이 이슬람은 철옹성이라고 생각한다. 미안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나의 답이고 경험이다. 사업가가 사업할 지역에 들어가서 사업하겠다는데, 누가 뭐라고 한단 말인가? 사업자 등록을 하고 나라가 정한 법에 맞추어 합법적으로 사업한다는 것에 대해 방해하거나 모함할 사람은 이슬람 지역에도 없다. 그 정도로 막히거나 합리적이지 않은 나라가 아니라는 뜻이다. 기업을 세워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익금에 대해 나라에 꼬박꼬박 세금을 내며, 기술과 경제를 발전시키며 사회에 기여하는 일을 하니까, 오히려 존경받고 환영받을 일이다. 이런 당당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이 살기에도 선교하기에도 좋은 환경 아니겠는가? 사업가를 선교사로 보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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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선교사 노후대책의 대안이 된다.
사업가에는 자생 능력이 있다. 사막 어디에 내놓아도 견딜 수 있는 지구력과 강한 인내심,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마인드라는 살아 있는 재산이 있다. 그래서! 그들을 보내야 한다. 이제 한국 선교사들 노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선교 초창기에는 생각하지 못했든 새로운 문제가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했지만, 그들의 노후에 대한 대책은 어디에도 없다. 선교사들의 노후대책을 한국 교단이 해결하겠는가? 파송 단체에서 해결하겠는가? 아니면 선교사가 파송 조건으로 노후대책이 수립되었는지 물어보고 갈 것인가? 솔직히, 답이 없다. 사업가를 선교사로 보내면 이 문제마저 해결된다. 많은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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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만남의 폭이 훨씬 넓어진다.
사업가의 만남에는 그야말로 한계가 없다. 기업의 직원들을 비롯해 사업 파트너들, 바이어들, 세일러들 등 사업가들은 누구든지 만나 교제를 나눌 수 있다. 그중에는 정치 및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끼치는 정부 주요 인사도 있고, 경영인들, 각계각층의 문화 인사들도 있다.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활동들을 통해 사회적 약자들과 어려운 사람들도 자연스레 접할 수 있다. 만날 사람도 많고 대화를 나누고 공감을 나눌 사람도 많으므로 영향을 끼칠 대상의 폭도 그만큼 훨씬 넓어지는 셈이다.
ᅠ4. 선교 현장의 분위기가 밝아진다.
사업하는 선교사는 비자 문제와 거주 문제가 해결되니 비교적 편안한 마음으로 정착을 이루어 갈 수 있다. 덕분에 선교사 자신이 편안하고 행복하다. 본인이 편안하니 가족과 성도들도 편안하고 여유로우며, 파송 교회도 큰 근심을 덜 수 있다. 본인의 비자 문제뿐만 아니라, 팀원들의 비자 문제도 여유롭게 해결해 줄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다. 이름하여, 선한 나비 효과라고 할까! 물론, 사업가 선교사라고 해서 만능은 아니다. 그들도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고, 대처하지 못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의 선교사들과 판이한 다른 방식으로 선교할 수 있다. 자신도 영향력이 있고, 영향력 있는 인적 네트워크 또한 풍부하므로 현실적인 도움을 청할 길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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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다방면에서 영향력 있는 선교를 한다.
기존의 파송 선교사들의 모습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인정한다. 그렇다면 새로운 대체 공급자들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 옳다. 그 대안으로 사업가들을 충원하기를 강조하는 것이다. 선교 훈련만 제대로 한다면 그들은 잠재력 있는 선교사로서 자질이 충분하다.
이슬람교 선교의 역사에 선교사를 파송하였든 흔적이 있는가? 그렇지 않다. 이슬람교도들이 자발적으로 정착한 지역에서 삶을 통해 이슬람문화와 이슬람교가 전파되었고, 때로는 강압적으로 전파되기도 하였다. 그들이 가는 곳마다 사업과 삶을 통해서 이슬람의 문화, 교육, 사업 등이 패키지로 삶 속에 저절로 스며들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정책을 그대로 모방하자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선교방식을 완전히 바꾸자는 것도 아니다. 현실적으로 어쩔 수없이 나오게 되는 기존 방식의 선교 사각지대를 비즈니스 선교를 통해 채우자는 것이다.
이슬람 국가에서는 선교 사각지대가 선교 대상보다 훨씬 크다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교육, 경제, 문화, 사회,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몫을 사업가 선교사가 많이 담당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선교방식에 사업가 선교사의 영향력을 더하는 셈이다. 사업가들은 한국의 국력을 바탕으로 얼마든지 거주 국가의 모든 부분에 영향력을 줄 수 있다. 가랑비에 젖는 옷이 얼마나 촉촉하게 폭 젖는지 생각해 보라. 일상생활 속에 알게 모르게 스며드는 영향력으로 보이지 않는 선교의 틀을 다져 나갈 수 있다.
“키르기스스탄 정부에서 정부를 대신할 사람으로 일반 기업인을 택하지 않고 선교사를 택한 것은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일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키르기스스탄에서 사역하는 한 선교사에게 전해 들은 말이다. 이처럼 사업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인격을 바탕으로 각국에 영향력을 줄 있다. 이는 참으로 소중한 하나님의 재산이며 선교 자산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일반 선교사들도 모두 가지고 있는 주님 주신 성품이다. 여기에 사업하는 사람은 일반 선교사보다 노출에서 벗어난다는 장점이 있다. 사업가는 애당초 사업을 위해 왔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해도 사업가로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사업하지 않는 선교사라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떤 방법으로 해결하겠는가? 추방당하는 수밖에 없다. 사업가는 정직하게만 사업하면 문제가 발생할 일이 없다. 채용한 직원에게 삶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영향을 준다고 해서 무슨 문제가 발생하겠는가? 1장에서 언급했듯이, 나의 제자이자 아끼는 직원이었든 현지인이 나를 선교사라고 당국에 고발하긴 했지만, 국가 및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아 아무 일 없이 계속해서 사업을 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사업가 선교사가 문제 해결 능력과 영향력을 더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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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기업인은 무궁무진한 선교 자원이다.
한국에는 수백만 개의 중소기업과 개인 사업자들이 있다.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지만 한국 인구 4명 중 1명이 크리스천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수많은 개인 사업가들과 중소기업 사업가들이 교회 안에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무궁무진한 선교자원이자 한국 교회의 미래를 책임질 선교자원이다. 개인이 한국에서는 기업을 경영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다고 한다. 그것은 오늘날의 대한민국 현실을 보면 알 수 있다. 한국의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치여 죽을 맛이다. 죽기 살기로 개발해 놓으면 대기업의 제물이 되고, 그 제물마저 되지 못한 기업은 생매장되어 사라진다. 양육강식이 지배하는 곳이 경제계다. 게다가 좁은 내수시장도 한계로 작용한다. 개인 사업가들 모두가 세계에 진출하고자 꿈꾸는 것이다.
오히려! 이런 현상이 한국 교회의 선교 차원에서는 더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닌가 싶다. 국내의 수많은 개인 사업가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들 중에서 선교 마인드가 있는 사업가를 찾아 훈련하고 격려하여 선교지로 내보낸다면? 좁은 땅덩어리 안에서 치고받고 사느니 선교 단체와 사업하는 사람들이 효과적으로 연구하고 집중적으로 공략할 거점들을 표적으로 삼아 그들을 선교사로 보낸다면, 지금보다 더 효과적으로 선교거점에서 영향력을 만들 수 있다.
한국인의 끈기와 인내력은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요즈음은 전 세계에 한류 바람이 불어 비즈니스를 하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 세계 어디에 가든 한국 상품은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더욱 자신한다. 사업가 선교사들은 무궁무진한 선교 자원이 될 수 있다고! 지금까지 선교는, 그 역량을 목회자 선교사와 전문인 선교사에서만 찾다 보니 개발을 못 하는 것뿐이다. 호랑이처럼 포효할 날 만을 기다리는 사업가가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은, 한국 교회의 선교를 다시 세우시려는 하나님의 깊은 뜻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요즘은 세계 어디를 가든 중국 상품이 판을 친다. 하지만,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너무 낮아 골머리를 앓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현상 역시 한국 제품을 위주로 사업하는 사람들이 호기로 이용할 수 있는 천혜의 틈이다. 정상적인 시장 경쟁 속에서 신뢰를 통한 틈새시장을 공략할 절호의 기회들이 얼마든지 있다는 뜻이다.
또 하나 제시하고 싶은 것은 세계 도처에서 활동하고 있는 해외경제인들, 즉 재외한인 동포들을 활용하는 방안이다. 총 8백만 명에 달하는 그들 중 60%가 크리스천이라고 한다. 실제로, 내가 3년 동안 한인회장을 하면서 만났든 많은 한인회 회장과 임원들도 크리스천이었다. 그들 모두를 잠재적 선교사로서 충분히 바라볼 만하다는 뜻이 아닐까! 선교에 대한 동기부여와 훈련만 제대로 된다면 그들은 어마어마한 비즈니스 선교의 동력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나 역시 선교사이자 해외동포 사업가이기 때문이다. 사업하면서 선교 못 할 이유가 없다.
오랜 시간 외국에 거주하면서 그들은 이미 국제화되어 있다. 언어, 문화, 정치, 경제 사업 등 여러 방면에서 누구보다도 우수한 준비가 되어 있는 자들이다. 한국 교회가 그들에게 관심을 표명하고, 사업가를 넘어 선교사로서 잠재성과 능력을 인정한다면 충분히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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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를 선교사로 보내기(2)
1. CEO 선교사로 누구를 보내야 하나?
선교대회에 청년이나 대학생들이 비전을 품고 많이 모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자리에 중소기업 사업가들, 개인 사업가들 그리고 각지에 흩어져 있는 크리스천 한인 동포 사업가들 모두가 참석하는 선교대회를 열 수 있기를 소원해 본다. 2012년 시카고 한인 세계선교대회에 주 강사로 참석했을 때의 기억이다. 물론 대단한 행사였고 개인적으로도 은혜를 받은 좋은 경험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팠다. 여러 가지 포럼이 열리긴 했으나, 선교에 동원될 가능성이 큰 재미사업가들의 참석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의 참석자가 교회의 여성 직분자나 강사들을 따라다니는 성도들이어서, 여느 부흥회와 다름없어 보였다. 한 마디로, 선교라는 전문성이 도드라져 보이지 않았다. 대회를 깍아 내리려는 것이 아니다. 필력이 모자란 탓에 혹시라도 그런 의미가 전해졌다면 용서를 구한다. 말하고자 하는 바는, 선교 대회라는 주제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관심 있는 성도들의 참여가 낮아 안타까웠고 보다 효과적으로 사업가 성도들을 모을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 선교의 코디네이터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도하고 고민한다면, 이 시대를 장식할 사업가들을 선교사로 불러 모아 얼마든지 선교지로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혼자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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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선교사로 가는 사업가는 검증이 필수
CEO를 선교사로 보낼 때는 반드시 검증된 사업가를 보내야 한다. 선교지는 사업을 시험하는 무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서로 물고 뜯고 할퀴며 죽기 살기로 덤비는 경쟁자들이 득실대는 곳이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보다 훨씬 더 살아남기 어려운 생존경쟁이 치열한 전쟁터와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생존해 낼 수 있는 자생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사업가 선교사들이 비즈니스 선교를 하는 모습을 보면, 사업을 마치 테스트하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그 수준에 만족하며 지내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선교 현장은 그리 한가하게 사업을 시험할 시간적 물적 여유가 있는 곳이 아니다. 사업은 적시적지에 투자하거나 투자받아야 하는 상황이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곳이다. 그렇다고 크리스천 사업가라는 사람이 나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없는 일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크리스천 사업가로서 바이어에게 상품 및 각종 정보를 정직하게 전해주면서 최선의 서비스를 해야 한다. 바이어들은 사업가의 모든 것에 대해 주시하고 확인하기 때문에 언제나 크리스천다운 언행과 마음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조금이라도 빈틈이 보이고 가치가 없다고 판단될 때 매몰차게 돌아서는 것이 사업의 세계다.
사업가 비자를 받기 위해 비즈니스 선교사를 흉내 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나 그런 꼼수는 위험하고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사업의 규모를 확장하고 싶어도 돈이 없고, 사업에 본격적으로 하려고 해도 사업할 만한 실력이 안 되는 것이다. 나는 이들을 사업을 흉내 내는 사업가, 또는 사업 비자에 목매는 선교사라고 부른다. 이런 현실적 문제가 없어지려면, CEO 선교사일수록 사업 능력이 입증된 사람을 보내는 것이 안전하고 옳다.
3. 검증돼도 선교 훈련은 필수
모든 선교사는 훈련받아야 한다. 훈련받지 못한 병사가 전장에서 승리를 기원할 수는 없다. 군대에 있을 때다. 부대원들에게 실제 수류탄 훈련을 하라는 지시를 받고 병사들을 모아 훈련장으로 나갔다. 대부분 고참 병사이었고 단 한 명만 신병이었다. 수류탄 잡는 방법을 가르친 후, 계곡 깊숙이 던지라고 지시하며 수류탄을 쥐여 주었다. 첫 수류탄을 손에든 신병이 너무 긴장한 나머지 배운 대로 하지 못하고 계곡이 아닌 부대원들이 서있는 바로 앞의 교통호 너머로 수류탄을 던지고 말았다. 순간적으로 소대원들에게, “엎드려!” 명하고 나도 즉각 엎드렸다. 죽었다 싶었다. 수류탄이 교통호 바로 위에서 터져 버린 것이다.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다행히 모두 무사하였다. 소대원들이 그날을 제2의 생일로 해야 한다며 난리를 피웠고, 그 신병은 고참들에게 반쯤 죽었다 살아났다. 훈련되지 않은 선교사는 이 신병과 다를 바가 전혀 없다.
군인이 훈련소에서 교육받듯, 선교사는 선교 단체를 통해서 훈련되어야 한다. 사업가 중에는 훈련되지 않은 개인으로 가서 선교사 역할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훈련받지 못해도 선교를 할 수 있고, 어쩌면 더 헌신적으로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살면서 선교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 고마운 일이긴 하다. 하지만 훈련받지 못한 병사가 전장을 어지럽히고 무질서하게 만들 확률이 높듯이, 훈련받지 못한 사업가의 선교 역시 그럴 여지가 높다. 잘못하면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식의 무작위 선교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교사의 성품이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훈련된 선교나 질서 잡힌 선교에 대한 무지가 잘못된 의지나 방향을 만들 수 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다. 한국에서 파송되어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 중에는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자기에 주어진 일에 생명을 걸고 사역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일부는 선교지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왜 이런 문제가 나타나는가? 문제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고 훈련이 되어 있어도 단체의 규정과 매뉴얼대로 하지 않고 한마디로 규정을 어기기 때문이다. 이처럼 훈련 안 된 병사처럼 훈련 안 된 선교사는 문제를 발생시킬 소지가 많다. 물론 선교는 열정에 불타 선교 훈련 없이도 사역할 수 있다. 하지만 훈련받지 못한 선교사는 아마도 선교지에서 거하면 거할수록 피눈물 나는 체험을 감당할 때가 있을 것이다.
선교회는 목적하는 바와 정책이 뚜렷해야 한다. 그것은 파송한 단체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파송한 단체의 리더십에 순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선교지는 난장판이 될 것이다. 훈련받고 서약을 하고 가서도 서로 못 잡아먹어서 난리를 쳐서 불협화음이 발생하는 선교사와 선교지가 얼마나 비일비재한지 모른다. 선교 단체에서 훈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각 교회에서 담임목사 책임하에 훈련시켜 보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담임목사가 사업이 진행되어 가는 것을 수시 보고 받고, 기도해 주며, 교회의 소식을 전해주어 외롭지 않도록 해준다면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될 것이다.
4. 경영 능력의 3 가지 원천
믿음과 기도의 힘 나는 이제 15년 된 사업가다. 수십 년 해온 사업가들이 보기에는 짧은 기간이라 할 수 있는 15년 동안 수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겪었다. 사업가는 절대 만능 파워맨이 아니다. 그도 사람이기 때문에 힘들고 외로울 때가 있다. 그 고비마다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 자신도 기도를 열심히 했지만, 많은 이들의 격려와 중보기도자의 격려가 큰 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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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현장을 발로 누비는 열정과 노력 인내하고 견디는 것으로 힘을 얻는다 하더라도, 현실에서 실질적인 힘을 발하는 경영 능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경험을 떠올려 보면, 주어진 사업에 열정을 다해 임할 때 속에 잠재되어 있는 무엇인가가 스스로 끌어올려지기도 하고, 주님의 마음이 동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불꽃같은 눈동자로 현장을 지켜보며 모든 에너지를 소진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을 이겨낼 재간이 없다는 것이 내 경험이다.
나는 건축을 전공한 사람도 아닌데 2만 8천 석 규모의 축구장을 초현대식으로, 그것도 3만 2천 석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1년 만에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브라질, 알바니아, 스페인, 러시아, 여러 나라에서 축구장 건설과 관련하여 러브콜이 들어왔다. 그런데 과연 가능한 일이었을까? 당연히 수많은 사람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며 불신했다. 심지어 하도급을 받는 회사들도 최웅섭이라는 사람이 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을 정도다. 하도급을 줄 테니 계약하자고 하면 우리 회사가 당신을 어떻게 믿을 수 있냐고 반문하고, 선수금으로 40% 주겠다고 해도 반신반의하면서 대사관에 확인하고 난리를 피우며, 정말 가능한지를 수시로 확인하곤 했다. 그런 반응들에 나는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본다는 생각으로 뚝심과 의지로 대응했고, 불굴의 의지와 남모르는 노력을 필사적으로 기울였다.
하도급을 받은 기업들은 내가 도면을 볼 줄 모른다는 생각에 속이면서 작업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하루에 두 번씩 작업 현장을 방문하였다. 현장에서는 담당 회사의 책임자를 대동하고 작업을 확인한다. 작업이 이상하게 되었다고 지적하면 하도급 회사의 책임자가 언성을 높인다.
“무슨 소리입니까? 도면대로 작업했습니다.”
고집을 부리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사무실에 연락하여 도면을 가지고 오라고 하여 직접 대조한다.
“전혀 다르게 공사가 되어 있다.”
잘못된 곳을 지적하면, 오히려 그쪽에서 더 난리다.
“회장님이 무슨 도면을 볼 줄 압니까?” 큰소리로 나를 기선 제압하려 한다. 사실 책상에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도면을 보고 있는 나다. 그렇게 노력하는 나를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들이 어리석은 사람들이다. 경영 능력은 머리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나온다. 사업가는 사업 현장에서 발로 직접 뛰면서 모든 것을 통솔해 나아가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나야말로 현장에서 일을 보고 익히고 복병 같은 문제들을 해결해 온 대표선수라는 사실을, 그런 사업가가 얼마나 더 철저하고 정확한지를 그 하도급 직원들은 몰랐든 모양이다.
사업의 동역자인 충성스러운 직원 사업가는 직원에 앞서 모든 일에 솔선수범해야 한다. 특히 자신의 사업을 위해 밤낮으로 일해 주는 자신의 식구들, 즉 직원들에 대한 존중은 필수다. 그들이 충성도가 사업을 좌우할 수 있으므로 사업의 동력이 되도록 만들 줄 아는 것은 아주 중요한 경영능력 중 하나다. 직원들이 회사를 위해서 충성을 다하면 그 충성에 대해 적절한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 그것이 사업 성장을 순탄하게 하는 길이고, 수준 높은 경영 능력을 키우는 길이다. 자선사업을 목적으로 회사를 세운 것이 아니다. 직원을 모집할 때 회사의 설립 목적과 방향을 정확히 말하고 직원을 선발한다. 이 회사를 통해서 사회적 기업이 되기를 원하고, 이 회사를 통해서 직원은 물론 직원의 가정까지도 책임지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하지만 직원들이 회사의 방침을 알면서도 회사에 충성하지 않는다면, 그 직원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해가 되는 것이다. 그런 방향으로 직원들을 철저히 관리한다.
“다섯 달란트 받았든 자는 다섯 달란트를 더 가지고 와서 가로되 주여 내게 다섯 달란트를 주셨는데 보소서 내가 또 다섯 달란트를 남겼나이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하고 두 달란트 받았든 자도 와서 가로되 주여 내게 두 달란트를 주셨는데 보소서 내가 또 두 달란트를 남겼나이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마태복음 25장 12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