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행적에 대해 서로 다른 세부 사항이나 순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행적에 대해 서로 다른 세부 사항이나 순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본론: 복음서의 차이, 신학적 목적의 반영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삶과 사역을 기록한 네 개의 복음서입니다. 이 복음서들은 예수님의 행적에 대한 큰 틀은 공유하지만, 세부적인 내용의 순서나 강조하는 부분이 서로 다릅니다. 이는 복음서 저자들이 각각 다른 목적과 다른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글을 썼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차이는 성경의 오류가 아니라, 오히려 복음서의 풍부함과 진정성을 보여줍니다.

1. 세 복음서: 공관복음서의 목적
마태, 마가, 누가복음은 많은 내용이 서로 비슷하여 공관복음서라고 불립니다(‘공통된 관점’이라는 뜻). 이 복음서들의 공통된 특징은 예수님의 생애와 사역을 연대기적인 흐름에 따라 기록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도 분명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마가복음: 마가복음은 가장 먼저 쓰인 것으로 추정되며, 짧고 간결한 문체로 예수님의 사역을 긴박하게 묘사합니다.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예수님의 능력과 고난을 강조하며, 로마에 사는 이방인 기독교인들을 독자로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복음서에 비해 예수님의 말씀보다는 행적에 초점을 맞춥니다.

마태복음: 마태복음은 유대인 기독교인들을 독자로 하여, 예수님이 구약에 예언된 메시아이심을 증명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구약의 예언이 예수님을 통해 어떻게 성취되었는지를 상세히 기록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예: 산상수훈)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예수님이 새로운 율법의 수여자이심을 보여줍니다.

누가복음: 누가는 이방인 의사로, 역사가적인 관점에서 예수님의 이야기를 기록했습니다. 따라서 누가복음은 예수님의 삶을 가장 상세하게 서술하며, 특별히 소외된 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사랑에 초점을 맞춥니다. 가난한 자, 병든 자, 여성, 세리 등을 향한 예수님의 태도를 부각하여 복음이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음을 강조합니다.

2. 요한복음: 신학적, 상징적 목적
요한복음은 공관복음서와는 확연히 다른 특징을 보입니다. 예수님의 행적보다는 깊은 신학적 의미를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둡니다.

'하나님의 아들': 요한복음은 예수님이 완전한 신이심을 강조합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요한복음 1:1)는 유명한 구절로 시작하여, 예수님의 신적 본성을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강조합니다.

상징과 비유: 요한복음은 공관복음서에는 없는 많은 기적과 비유(예: 물을 포도주로 바꾸신 기적, '나는 세상의 빛이다' 등)를 기록합니다. 이는 단순한 사건 기록이 아니라, 예수님의 신성과 구원의 의미를 깊이 있게 드러내기 위한 것입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삶을 재구성하여 신학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합니다.

3. 차이가 모순이 아닌 이유
복음서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오류'나 '모순'이 아닙니다.

목적에 따른 선택과 배열: 복음서 저자들은 신문 기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각자의 신학적 목적에 따라 예수님의 여러 행적과 가르침 중에서 필요한 부분을 선택하고,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순서를 재배열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사건을 A, B, C의 순서로 겪었다고 하더라도, 신학적 강조를 위해 B, C, A의 순서로 기록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관점의 풍부함: 네 복음서는 마치 한 사람을 서로 다른 각도에서 찍은 네 장의 사진과 같습니다. 어떤 사진은 얼굴을 부각하고, 어떤 사진은 옆모습을 강조하며, 또 다른 사진은 전체적인 배경을 담습니다. 이 사진들은 서로 다르지만, 모두 같은 사람을 진실하게 보여줍니다. 복음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네 복음서가 함께 존재함으로써 우리는 예수님의 삶과 사역을 더 풍부하고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복음서의 차이는 저자들이 각기 다른 신학적 목적과 독자를 가지고 기록했기 때문에 발생한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이는 복음서의 내용이 허구적이라는 증거가 아니라, 오히려 진실한 증언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만약 네 복음서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았다면, 오히려 누군가 복사하거나 조작했다는 의심을 받았을 것입니다. 네 개의 복음서가 각기 다른 관점으로 한 분이신 예수님을 증언함으로써, 우리는 예수님의 복합적이고 완전한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