基礎宣教訓練オンライン講義リスト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하나님 나라 사역

세리와 죄인, 이방인까지 품으시는 사역의 포용성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에서 세리, 죄인, 그리고 이방인을 포용하신 것은 **하나님 나라 복음의 본질적인 보편성(Universal Essence of the Gospel)**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신학적 주제입니다. 이 포용성은 이스라엘의 **배타적인 선민 사상(Exclusive Chosenness)**을 극복하고, 아브라함 언약이 약속한 **'땅의 모든 족속'을 향한 하나님의 긍휼(Compassion for all Nations)**을 역사 속에서 실현한 것입니다.
1부: 포용성의 신학적 근거: 긍휼과 언약의 보편성 (Theological Basis of Inclusion: Compassion and Covenantal Universality)
1.1. 예수 그리스도의 포용성: 선민의식에 대한 도전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은 당시 유대 사회의 배타적인 종교적 경계(Exclusive Religious Boundaries), 특히 바리새인과 율법주의자들이 설정한 '의인'과 '죄인'의 이분법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세리, 죄인, 그리고 이방인을 의도적으로 가까이하시고 그들과 **식탁 교제(Table Fellowship)**를 나누심으로써, 하나님의 구원 의지가 인간이 설정한 자격 기준에 의해 제한되지 않음을 명확히 선포하셨습니다.
1.1.1. '죄인' 정의의 해체와 예수님의 입장
당시 유대 사회에서 **'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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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은 단순히 도덕적으로 타락한 자를 넘어, **율법을 지키지 않는 일반 백성(암하아레츠)**이나 세리처럼 종교적·사회적으로 격리된 계층을 포괄하는 말이었습니다. 특히 세리는 로마 제국의 앞잡이로서 동족의 피를 빨아먹는 자로 간주되어 사회적 공적 죄인이자 **종교적 부정함(Religious Uncleanness)**의 상징이었습니다.
예수님의 포용성은 이러한 **사회적 낙인(Social Stigma)**을 해체하고, 모든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동등하게 죄인임을 전제합니다. 예수님은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고 선언하시며(막 2:17), 자신의 사명이 이미 의롭다고 자처하는 자가 아니라 자신의 죄인됨을 인정하고 회개가 필요한 자에게 있음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긍휼이 인간의 도덕적 자격이 아닌,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에 근거함을 천명한 복음의 핵심입니다.
1.1.2. 긍휼의 우선성: '제사보다 긍휼'의 실현
예수님께서 **마태(레위)**를 부르시고 죄인들과 식사하신 사건(마 9:9-13)에 대해 바리새인들이 비난했을 때, 예수님은 호세아 6장 6절을 인용하여 응답하셨습니다.
마태복음 9:13:"너희는 가서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하신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
이 말씀은 하나님의 뜻이 **외적인 종교 의례(제사)**나 율법의 형식적 준수보다 **내면적이고 실제적인 긍휼(Hesed)**의 실현에 있음을 강조합니다. 예수님의 포용적 사역은 하나님의 성품인 긍휼을 역사 속에서 가장 구체적으로 실현한 행위였으며, 율법의 정신을 왜곡한 배타적 종교 지도층에 대한 강력한 신학적 비판이었습니다. 이는 아브라함 언약의 본래 목적이었던 열방을 향한 복이 배타적 종교 시스템에 의해 가로막혀서는 안 됨을 선포합니다.
1.2. 이방인 포용의 구속사적 의미: 땅 끝까지의 실현
예수님의 이방인 포용 사역은 이스라엘의 선민 사상을 근본적으로 확장하며, 아브라함 언약과 이사야의 예언의 보편적 목적을 직접적으로 성취하는 것이었습니다.
1.2.1. 이방인의 믿음에 대한 놀라움과 예표
예수님은 로마 백부장의 종을 치유하시면서, 그의 **큰 믿음(Great Faith)**을 보시고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만한 믿음을 보지 못했다고 칭찬하셨습니다(마 8:10). 이와 함께 예수님은 다음과 같이 **종말론적인 선언(Eschatological Proclamation)**을 하셨습니다.
마태복음 8:11:"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동서로부터 많은 사람이 이르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함께 천국에 앉으려니와..."
이 말씀은 이스라엘의 혈통이 아닌 믿음을 가진 **이방 민족(동서로부터 오는 많은 사람)**이 하나님 나라의 식탁 교제에 참여하게 될 것을 예언한 것입니다. 이는 이방인 포용이 구속사의 최종적인 목표임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예표(Decisive Typology)**였습니다. 가나안 여인의 딸을 치유하신 사건(마 15:21-28)에서도, 예수님은 이방 여인의 간절한 믿음을 칭찬하시며 구원의 복을 민족의 경계 없이 베푸셨습니다.
1.2.2. '이방의 빛' 예언의 실현
예수님의 이방인 포용 사역은 이사야 49장 6절의 "이방의 빛" 예언을 **선취적으로 실현(Proleptic Fulfillment)**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지리적 경계를 넘어 두로와 시돈, 데가볼리와 같은 이방 지역에 직접 들어가셔서 사역하셨고(막 7:24), 사마리아인과의 교제를 통해 인종적 편견을 깨뜨리셨습니다(요 4장). 이 사역은 복음의 빛이 이스라엘이라는 등잔대를 넘어 세상 전체를 비추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선교적 행위였습니다.
2부: 포용성의 사역적 실현: 식탁 교제와 제자 공동체의 형성 (The Practical Realization of Inclusion: Table Fellowship and the Formation of the Discipleship Community)
2.1. 식탁 교제의 신학적 의미: 포용적 공동체의 선언
예수님의 **식탁 교제(Table Fellowship)**는 포용적 사역의 **가장 강력한 상징적 행위(Symbolic Act)**이자 신학적 선언이었습니다. 고대 유대 사회에서 식사는 단순한 영양 섭취가 아닌, **공동체의 정체성(Communal Identity)**과 **사회적 수용(Social Acceptance)**을 결정하는 **언약적 행위(Covenantal Act)**였습니다.
2.1.1. 하나님 나라의 잔치 예표
예수님께서 세리나 죄인들과 함께 식사하신 것은 **하나님 나라의 잔치(Feast of the Kingdom of God)**를 미리 맛보게(Anticipatory Tasting) 한 것입니다. 유대인들에게 종말론적인 구원은 아브라함, 이삭, 야곱과 함께하는 잔치로 비유되었습니다(마 8:11). 예수님은 배척받고 소외된 자들을 식탁의 중심으로 초대하심으로써, 하나님 나라가 인간의 외적인 기준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로 구원받은 자들에게 열려 있음을 몸소 실현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 나라 공동체의 정체성이 배타성이 아닌 포용성에 있음을 선포하는 **행위 설교(Act Sermon)**였습니다.
2.1.2. 삭개오 사건: 회개를 통한 구원의 선포
세리장 삭개오와의 교제는 예수님의 포용적 사역의 구체적인 결과를 보여줍니다(눅 19:1-10). 예수님은 세리인 삭개오의 집에 스스로 들어가심으로써, 사회적 규범을 깨고 하나님의 긍휼을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자에게 전달하셨습니다. 삭개오가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자에게 주고 토색한 것을 네 배로 갚겠다고 회개하자, 예수님은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이 사건은 **혈통적 자손(아브라함의 자손)**이라 할지라도 회개와 믿음을 통해 참된 구원에 이르게 되며, 세리와 죄인들도 하나님 나라의 완전한 구성원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합니다. 예수님의 포용성은 죄를 묵인하는 것이 아니라, 회개를 촉진하여 구원에 이르게 하는 **능동적 사랑(Active Love)**이었습니다.
2.2. 제자 공동체의 형성: 포용성의 지속적 유산
예수님은 포용적 사역을 일시적인 행위로 끝내지 않으시고, 세리와 이방인을 포함한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제자 공동체로 부르심으로써 포용적 복음의 지속적인 유산을 남기셨습니다.
2.2.1. 세리 마태의 부르심
**세리였던 마태(레위)**를 열두 제자 중 하나로 부르신 것은 가장 혁명적인 포용성의 증거입니다(마 9:9). 마태는 유대 사회에서 가장 멸시받던 직업군의 대표였으나, 예수님은 그를 하나님 나라의 사역자로 부르셨습니다. 이 부르심은 종교적 권위나 사회적 지위가 아닌 그리스도의 부르심이 새 공동체의 유일한 자격 기준임을 선포합니다. 세리였던 마태가 마태복음이라는 복음서를 기록하게 된 것은, 가장 배척받던 자가 가장 강력한 증인이 될 수 있다는 **복음의 역설(Paradox of the Gospel)**을 보여줍니다.
2.2.2. 제자들의 사명 위임과 이방 선교의 기초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복음 선포의 사명을 위임하시면서, 최초에는 이스라엘의 집 잃은 양에게로 가라고 한정하셨으나(마 10:5-6), 부활 이후에는 **"모든 민족(Panta ta ethnē)"**에게 가라는 **대위임령(Great Commission)**을 주심으로써 포용성의 사역을 전 세계적 범위로 확장하셨습니다(마 28:19). 이 사명의 확장은 예수님의 지상 사역 동안 세리, 죄인, 이방인을 포용하신 행위가 일시적인 예외가 아니라 하나님 선교(Missio Dei)의 최종적인 목적이었음을 확증합니다.
3부: 포용성의 구속사적 완성: 교회의 정체성과 종말론적 예배 (The Redemptive-Historical Consummation of Inclusion: The Identity of the Church and Eschatological Worship)
3.1. 교회의 정체성: 포용적 공동체의 계승
예수 그리스도의 세리와 죄인, 이방인 포용 사역은 신약 시대 교회의 **정체성(Identity)**과 **사명(Mission)**을 규정하는 영구적인 원리가 되었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사역을 계승하는 '보냄받은 자'의 공동체로서, 포용성을 복음의 실현으로 삼아야 합니다.
3.1.1. 사도들의 이방인 사역과 교회의 탄생
베드로가 고넬료 가정에 복음을 전하고 성령 세례를 경험한 사건(행 10장)과, 사도 바울을 중심으로 한 이방인 선교는 예수님의 포용적 사역이 신약 시대에 구체적으로 확장된 것입니다. 예루살렘 공의회는 이방인 개종자들에게 유대인의 율법을 요구하지 않기로 결정함으로써, 구원의 복이 혈통이나 율법적 행위가 아닌 오직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통해 보편적으로 열려 있음을 공식적으로 천명했습니다(행 15장). 이 결정은 포용성의 원리가 교회의 핵심 교리임을 확증합니다.
3.1.2. 그리스도 안의 새로운 인류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적대적인 장벽이 허물어졌음을 선언합니다.
에베소서 2:14:"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세리, 죄인, 이방인까지 포함한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로 이루어진 교회는 새 언약(New Covenant) 하에서 민족과 계층을 초월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된 **새로운 인류(A New Humanity)**의 구속사적 모델입니다. 교회의 포용성은 타락한 세상에 화해와 일치의 복음을 증언하는 선교적 증거가 됩니다.
3.2. 포용성의 종말론적 완성: 만국 백성의 예배
예수 그리스도의 포용적 사역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새 하늘과 새 땅에서 모든 족속이 차별 없이 함께 모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종말론적 예배(Eschatological Worship)**의 완성입니다.
3.2.1. 만국 백성의 구원
요한계시록 7장 9절은 구원받은 만국 백성의 모습을 묘사합니다.
요한계시록 7:9:"이 일 후에 내가 보니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나와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 양 앞에 서서"
이 큰 무리는 유대인과 이방인, 세리와 죄인 등 인류의 모든 계층과 민족을 포괄하는 완벽하게 포용적인 공동체입니다. 이들은 그리스도의 보혈로 죄 씻음을 받고 의롭다 함을 받은 자들이며, 구원이 모든 족속에게 보편적으로 확장되었음을 증언합니다. 이 장면은 아브라함 언약의 궁극적인 성취이자, 이사야 49장 6절의 **"땅 끝까지"**라는 예언이 완벽하게 실현된 모습입니다.
3.2.2. 영원한 식탁 교제
새 예루살렘에서의 **영원한 잔치(Eternal Feast)**는 예수님께서 세리, 죄인, 이방인과 함께 나누셨던 지상에서의 식탁 교제의 종말론적 완성입니다. 거기에는 어떤 사회적, 종교적, 민족적 차별도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받은 모든 이들이 완전한 샬롬(Perfect Shalom) 속에서 하나님의 긍휼을 영원토록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세리와 죄인, 이방인까지 품으신 포용성의 사역은 하나님 나라 복음의 보편성과 긍휼을 역사 속에서 증언하고 종말까지 확장시킨 구속사의 핵심 행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