基礎宣教訓練オンライン講義リスト
조지 버워 (George Verwer)
국제 오엠선교회(OM)의 설립자로, 선교선을 통해 전 세계에 문서 선교와 구제 사역을 펼쳤습니다.

복음의 배를 띄운 열정의 선교사, 조지 버워: 지저분함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은혜
서론: 복음을 싣고 세계를 항해하는 배
세계의 주요 항구 도시, 거대한 배 한 척이 닻을 내린다. 이 배는 군함이나 호화 유람선이 아니다. 갑판 위에는 수십 개국의 깃발이 나부끼고, 배 안에는 수천 권의 책들이 방문객들을 기다린다. 이 배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해상 서점이자, 소망의 메시지를 싣고 5대양 6대주를 누비는 '복음의 배'이다. 바로 국제 오엠선교회(Operation Mobilisation, OM)의 선교선 로고스 호프(Logos Hope)이다.
이 놀라운 비전의 중심에 바로 조지 버워라는 한 명의 열정적인 미국인이 있다. 그는 세련된 신학자나 점잖은 행정가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세계 지도가 그려진 점퍼를 입고 전 세계를 누비며, 때로는 정돈되지 않은 듯한 격정적인 어조로, 그러나 언제나 진솔하고 가슴 뛰는 메시지를 전했던 '행동하는 믿음'의 화신이었다. 그는 자신의 사역과 삶을 '메시올로지(Messiology, 지저분함의 신학)'라는 단어로 요약했다. 선교는 지저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완벽한 사람이 아닌, 우리처럼 실수하고 넘어지는 '지저분한' 사람들을 통해 그분의 위대한 일을 이루시기 때문이다.
로렌 커닝햄과 함께 20세기 후반 청년 단기 선교 운동의 양대 산맥을 이룬 조지 버워는, '동원(Mobilisation)'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자신의 삶으로 보여주었다. 본 글은 이처럼 독특하고 열정적인 선교 지도자 조지 버워의 생애와 유산을 탐구하고자 한다. 먼저 빌리 그레이엄 집회에서 회심한 문제아 청년이 어떻게 '부적응자들의 선교'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살펴볼 것이다. 이어서, 그의 가장 독창적인 비전인 선교선 사역이 어떻게 시작되고 발전했는지 분석하고, 마지막으로 그의 '메시올로지' 철학이 어떻게 수십만 명의 평범한 젊은이들을 선교의 현장으로 이끌었는지 그 동력을 조명하며 글을 맺고자 한다.
본론 1: 빌리 그레이엄 집회의 결신자, '부적응자' 선교를 시작하다
조지 버워의 불같은 열정은 1955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역사적인 빌리 그레이엄 전도 집회에서 점화되었다.
문제아, 그리스도를 만나다
1938년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난 조지 버워는 10대 시절, 소위 말하는 '문제아'였다. 그는 술과 담배, 그리고 자잘한 비행에 빠져 있었다. 그의 삶을 바꾼 것은 한 이웃 아주머니의 끈질긴 기도와 전도였다. 그녀는 버워에게 요한복음을 건네주며 기도했고, 마침내 버워는 친구들과 함께 빌리 그레이엄 집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날 밤, 그는 "성경은 말씀합니다..."라고 외치는 빌리 그레이엄의 단순하고도 강력한 메시지에 마음이 움직였다. 그는 결신 초청에 응답하여 앞으로 나아갔고, 자신의 삶을 그리스도께 바치기로 결단했다. 이 극적인 회심은 그의 주체할 수 없었던 에너지를 세상이 아닌, 하나님 나라를 향한 거룩한 열정으로 바꾸어 놓았다.
세 명의 '부적응자'와 멕시코로 향한 트럭
회심 후 무디 성경학교에 입학한 그는, 책상에 앉아 신학을 공부하는 것에 만족할 수 없었다. 그는 배운 것을 즉시 '행동'으로 옮겨야만 했다. 1957년 여름, 그는 두 명의 친구 데일 스칼라(Dale Rhoton)와 딘 허쉬(Dean Hiersh)와 함께 낡은 트럭에 수천 권의 스페인어 요한복음을 싣고 멕시코로 향했다.
돈도, 치밀한 계획도, 후원 단체도 없었다. 그들은 스스로를 '세 명의 부적응자(The Three Misfits)'라 불렀다. 이 무모해 보이는 여정이 바로 '동원 운동(Operation Mobilisation, OM)'의 시작이었다. 그들은 멕시코의 도시와 마을 곳곳에 복음서를 배포하며, 평범한 젊은이들이 자신의 열정과 자원을 동원하여 직접 선교에 참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 '지저분하고', 자발적이며, 청년 중심적인 첫 경험은 이후 OM 사역의 모든 DNA가 되었다. 멕시코에서의 성공 이후, 버워의 비전은 스페인과 유럽, 그리고 전 세계로 확장되었다.
본론 2: 로고스와 둘로스 - 바다 위를 떠다니는 복음
유럽과 중동 등지에서 문서 배포 사역을 확장해가던 조지 버워는 곧 육로 선교의 한계에 부딪혔다. 비자 문제, 정치적 장벽, 그리고 물자 수송의 어려움 앞에서 그는 더 크고 혁신적인 비전을 품게 된다. 바로 '배'를 이용한 선교였다.
세계를 향한 갑판
그의 아이디어는 전략적이었다. 세계 인구의 상당수는 항구 도시에 집중되어 있다. 만약 배를 선교 기지로 삼는다면, 비자 문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게 여러 나라를 방문할 수 있으며, 수십 톤의 서적과 구호 물품을 실어 나를 수 있고, 수백 명의 선교사들을 위한 숙소와 훈련 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었다. 배는 그 자체로 움직이는 선교 본부이자, '떠다니는 유엔'이 될 수 있었다.
1970년, OM은 수많은 기도와 헌신을 통해 낡은 덴마크 여객선을 구입하여 '로고스(Logos, 말씀)'라는 이름의 첫 번째 선교선으로 개조했다. 이는 엄청난 믿음의 도약이었다. 이후 OM은 '둘로스(Doulos, 종)', '로고스 II', 그리고 현재 운항 중인 '로고스 호프(Logos Hope)'에 이르기까지, 지난 50년간 선교선 사역을 통해 150개 이상의 국가, 1,500여 개의 항구를 방문하며 4,900만 명이 넘는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단순한 서점을 넘어선 사역
OM 선교선의 핵심 사역은 '세계 최대의 해상 서점'이다. 배 안에는 5,000종이 넘는 다양한 분야의 양질의 서적들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양서를 구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이 해상 서점은 지역 사회의 지식과 교육 수준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다.
그러나 선교선의 사역은 책 판매에만 그치지 않는다. 50개국 이상에서 온 400여 명의 다국적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승무원들은 그 자체로 '살아있는 복음'이다. 그들은 항구에 정박하는 동안 팀을 이루어 지역 교회와 협력하여 전도 활동을 펼치고, 학교와 병원, 교도소 등을 방문하여 봉사 활동을 하며, 배 안에서는 다양한 문화 공연과 강연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교류한다. 또한, 재난이 발생했을 때는 구호 물품을 싣고 가장 먼저 달려가는 구호선 역할을 하기도 한다. OM의 선교선은 문자 그대로 '지식, 도움, 그리고 희망(Knowledge, Help and Hope)'을 싣고 전 세계를 항해하는 움직이는 대사관이다.
본론 3: '메시올로지' -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신앙
조지 버워와 OM을 다른 선교 단체와 구별 짓는 가장 큰 특징은 그의 독특한 리더십과 '메시올로지(Messiology)' 철학에 있다.
실패를 감추지 않는 리더
조지 버워는 결코 자신을 '위대한 성자'로 포장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자신의 연약함과 실패, 그리고 과거의 죄를 대중 앞에서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완벽한 리더의 가면을 벗어 던지고, 자신 역시 하나님의 은혜가 절실히 필요한 '지저분한' 죄인일 뿐임을 끊임없이 상기시켰다.
이러한 그의 진솔함은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완벽해 보이는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라, 넘어지고 깨어지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그의 솔직한 모습 속에서 젊은이들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나 같은 사람도 하나님께 쓰임 받을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
지저분함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
'메시올로지'는 바로 이러한 그의 신앙 철학을 담은 단어이다. 선교는 결코 깔끔하고 질서정연한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선교는 '지저분하다(messy)'. 왜냐하면 하나님은 완벽한 로봇이 아닌, 실수투성이의 연약한 인간들을 통해 일하시기 때문이다. 선교 현장에서는 문화적 오해, 인간관계의 갈등, 예상치 못한 실패가 끊임없이 일어난다.
그러나 메시올로지의 핵심은, 바로 그 지저분하고 깨어진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위대한 은혜가 가장 강력하게 드러난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완벽함이 아닌, 우리의 연약함을 통해 당신의 능력을 나타내신다. 이 철학은 OM 안에 실패를 용납하고, 실수를 통해 배우며, 서로의 연약함을 품어주는 '은혜의 문화'를 깊이 뿌리내리게 했다. 동시에 조지 버워는 '모든 것을 바치는' 급진적인 헌신을 강조했다. 편안함과 타협을 거부하고, 오직 복음을 위해 모든 것을 걸라는 그의 도전적인 메시지는, OM을 '높은 수준의 헌신과 높은 수준의 은혜'가 공존하는 독특한 공동체로 만들었다.
결론: 멈추지 않는 동원
2003년, 조지 버워는 40년 넘게 이끌어온 OM의 총재직을 내려놓고, 2023년 8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전 세계를 누비며 젊은이들을 선교로 동원하는 사역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동원가(Mobiliser)'였다.
그의 유산은 명확하다. 첫째, 그는 문서와 배라는 창의적인 도구를 통해 선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둘째, 그는 수십만 명의 평범한 젊은이들을 일으켜 단기 및 장기 선교사로 헌신하게 했다. 셋째, 그는 '메시올로지'라는 솔직하고 은혜로운 접근을 통해, 완벽주의의 압박에 시달리는 현대 교회에 건강한 대안을 제시했다.
조지 버워는 빌리 그레이엄 집회에서 얻은 구원의 감격을, 자신의 삶 전체를 통해 전 세계로 증폭시킨 확성기와도 같았다. 그의 유산은 그가 세운 거대한 단체나 지금도 세계를 항해하는 선교선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의 진짜 유산은 "당신이 아무리 지저분하고 부족하더라도, 하나님은 당신을 사용하기 원하신다"는 해방의 메시지이다. 그는 이 메시지를 통해, 수많은 '부적응자'들을 하나님의 위대한 군대로 동원한 열정의 사령관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