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基礎宣教訓練オンライン講義リスト

사도 베드로 (Apostle Peter)

예수님의 수제자로서 초대 예루살렘 교회의 중심 지도자였으며, 로마에서 순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사도 베드로 (Apostle Peter): 반석 위에 세운 믿음, 교회의 초대 지도자
서론: 가장 인간적인 사도, 교회의 반석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 여정과 초대 교회의 탄생을 이야기할 때, 사도 베드로의 이름을 빼놓고는 그 서사를 완성할 수 없다. 그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가장 먼저 부름받은 이들 중 하나였고, 언제나 제자 명단의 가장 처음에 이름이 오르는 수제자였다. 복음서는 그의 모습을 매우 입체적이고 인간적으로 그려낸다. 그는 누구보다 먼저 예수를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라 고백하는 영적 통찰력을 보였지만, 바로 그 순간에 예수님의 고난을 가로막다가 '사탄'이라는 호된 책망을 듣기도 했다. 그는 물 위를 걷는 기적을 체험하다가도 의심의 순간에 물에 빠졌으며, 다른 모든 이가 주를 버릴지언정 자신만은 그러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결국 닭 울기 전 세 번이나 예수를 부인했다.

이처럼 베드로는 열정적이고 충동적이며, 실수하고 넘어지는 지극히 인간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바로 그 점이 그를 기독교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로 만든다. 그의 이야기는 한 평범한 어부가 그리스도를 만나 어떻게 변화되고, 숱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용서받고 회복되어 초대 교회의 가장 중요한 기둥으로 세워지는지를 보여주는 은혜의 대서사시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그의 연약함이 아닌, 그의 고백 위에 "내 교회를 세우겠다"고 약속하시며 그에게 '반석'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주셨다.

본 글은 갈릴리의 어부 시몬이 어떻게 교회의 반석 베드로가 되었는지를 심층적으로 탐구하고자 한다. 먼저 그의 소명과 제자로서의 훈련 과정, 특히 그의 성공과 실패를 통해 드러난 인간적인 면모를 살펴볼 것이다. 이어서, 예수님의 부활 이후 성령의 능력으로 변화된 그가 어떻게 초대 예루살렘 교회의 명실상부한 지도자로 부상하여 교회의 탄생과 확장을 이끌었는지 사도행전을 중심으로 추적할 것이다. 다음으로, 그의 서신서인 베드로전후서를 통해 고난받는 성도들을 향한 그의 목회적 신학과 메시지를 분석하고, 마지막으로 그의 순교와 그가 남긴 신학적, 상징적 유산이 후대 교회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조명하며 글을 맺고자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베드로라는 한 인물의 삶이 어떻게 연약함 속에서 하나님의 강함이 드러나는 통로가 되었으며, 그의 신앙 고백이 어떻게 2000년 교회의 초석이 되었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본론 1: 갈릴리의 어부 시몬, 반석 베드로가 되다
베드로의 위대한 사도직은 화려한 배경이 아닌, 땀과 물고기 비린내 가득한 갈릴리 호숫가에서 시작되었다. 그의 본명은 시몬이었고, 그는 동생 안드레와 함께 평범한 어부로 살아가던 인물이었다.

깊은 곳으로의 부르심
복음서는 시몬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과정을 극적으로 묘사한다. 누가복음 5장에 따르면, 밤새도록 그물질을 했으나 아무것도 잡지 못하고 허탈하게 그물을 씻고 있던 시몬에게 예수님이 다가오셨다. 예수님은 그의 배에 오르시어 무리를 가르치신 후, 시몬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고 명령하셨다. 어부로서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한낮에 깊은 곳에서 고기를 잡는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었다. 시몬은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라고 순종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은 고기가 잡혀 두 배에 가득 채우게 되었다. 이 초자연적인 사건 앞에서 시몬은 예수님의 신적인 권위를 직감하고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그는 예수의 무릎 아래 엎드려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고 고백했다. 자신의 비천함과 죄인 됨을 깊이 깨달은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를 일으키시며 "무서워하지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고 말씀하셨다. 이 부르심 앞에서 시몬은 배를 육지에 대고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를 따랐다. 이 사건은 베드로의 제자도가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이 아닌, 주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과 자신의 죄인 됨에 대한 철저한 자각 위에서 시작되었음을 보여준다.

열정과 실수: 가장 인간적인 수제자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서도 베드로는 야고보, 요한과 함께 핵심적인 내부 그룹을 형성했다. 그는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리시는 현장, 영광스럽게 변모하시는 변화산, 그리고 겟세마네 동산의 고뇌의 기도 자리에 함께하며 예수님의 가장 중요한 순간들을 목격했다. 그의 성격은 다혈질이고 열정적이었다. 그는 풍랑이 이는 바다 위로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보고 자신도 걷게 해달라고 요청하여 물 위를 걷는 기적을 체험했지만, 거센 바람을 보고 두려워하는 순간 물에 빠져들었다. 그의 믿음은 위대했지만 동시에 연약했다. 또한 그는 대제사장의 종의 귀를 칼로 베어버릴 만큼 충동적이었고, 예수님을 지키려는 열정은 넘쳤으나 그 방법은 세상적이었다.

그의 이러한 이중적인 모습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사건은 가이사랴 빌립보에서의 신앙 고백이다. 예수님께서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라고 물으셨을 때, 베드로는 주저 없이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고백했다. 이는 인간의 지혜가 아닌,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알게 하신 위대한 계시였다. 이 고백 위에 예수님은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고 축복하시며, 그에게 천국 열쇠를 맡기셨다. 그의 이름 시몬(듣는 자)은 이제 베드로(Petros, 반석)가 되었다.

그러나 영광의 순간은 잠시였다. 예수님께서 자신이 예루살렘에 올라가 고난받고 죽임 당한 후 사흘 만에 살아나야 할 것을 말씀하시자, 베드로는 예수를 붙들고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하리이다"라고 항변했다. 그는 '고난받는 메시아'라는 개념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인간적인 생각에 예수님은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라며 무섭게 꾸짖으셨다. 이 사건은 베드로의 신앙이 여전히 인간적인 기대와 한계에 갇혀 있었으며, 십자가의 길을 통과해야만 온전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세 번의 부인, 그리고 세 번의 회복
베드로의 여정에서 가장 어둡고 고통스러운 순간은 예수님께서 체포되시어 대제사장의 뜰에서 심문받으실 때 찾아왔다.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라고 맹세했던 그의 다짐은 무참히 깨졌다. 그는 멀찍이서 예수를 따라갔지만, 사람들의 시선과 질문 앞에서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며 세 번이나 저주하며 맹세하고 예수를 부인했다. 바로 그때 닭이 울었고, 예수님께서 돌이켜 그를 보시는 순간, 그는 주님의 말씀이 기억나 밖으로 나가서 심히 통곡했다. 그의 자신감과 인간적인 용기는 산산조각 났다.

이 뼈아픈 실패는 베드로에게 끝이 아니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절망에 빠져 다시 고기 잡는 어부의 삶으로 돌아간 베드로와 제자들을 디베랴 호숫가에서 찾아오셨다. 예수님은 밤새 한 마리도 잡지 못한 그들에게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하셨고, 또다시 그물이 들 수 없을 만큼 많은 고기가 잡히는 기적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리셨다. 숯불에 구운 떡과 생선으로 조반을 먹이신 후,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세 번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베드로의 세 번의 부인에 대한 세 번의 질문이었다. 베드로는 "주님,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라고 고백했다. 이 고백에 예수님은 "내 어린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 "내 양을 먹이라"고 하시며 그에게 자신의 양 떼를 돌볼 목자의 사명을 다시 위임하셨다. 이 사건을 통해 베드로는 자신의 실패와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용서 위에서 자신의 사명이 회복됨을 체험했다. 그는 더 이상 자신의 힘을 의지하는 시몬이 아니라, 오직 주님의 은혜를 의지하는 반석 베드로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본론 2: 초대 교회의 기둥, 예루살렘의 지도자
예수님의 승천 이후, 사도행전의 무대는 예루살렘으로 옮겨지며 베드로는 초대 교회의 명실상부한 중심인물로 우뚝 선다.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두려움, 대제사장의 뜰에서의 비겁함은 온데간데없고, 그는 성령의 권능을 힘입어 담대하게 복음을 선포하는 교회의 수장이 되었다.

오순절 설교와 교회의 탄생
예수님의 약속대로, 오순절 날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기도하던 120명의 성도들에게 성령이 불같이 임했다. 그들은 각기 다른 나라의 방언으로 말하기 시작했고, 이 소란에 수많은 유대인 순례객들이 모여들었다. 이때 무리의 앞에 나선 이가 바로 베드로였다. 그는 열한 사도와 함께 서서, 이 놀라운 현상이 구약 요엘 선지자가 예언했던 '마지막 날에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라는 말씀의 성취임을 선포했다.

그의 설교는 명쾌하고 강력했다. 그는 구약성경, 특히 다윗의 시편을 인용하여 청중이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다"고 논증했다. 그의 설교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었다. 그들의 죄로 인해 메시아가 죽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를 사망의 고통에서 풀어 살리셨다는 것이다. 이 말씀은 사람들의 마음에 큰 찔림을 주었고, 그들은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라며 통회했다. 베드로는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으로 받으리니"라고 촉구했다. 그 결과, 그날에만 삼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세례를 받고 교회의 일원이 되었다. 이 오순절 설교는 베드로 개인의 변화를 보여주는 동시에, 교회가 역사 속에 공식적으로 탄생하는 장엄한 순간이었다.

기적과 담대함: 사도로서의 권위
초대 예루살렘 교회에서 베드로의 리더십은 말씀 선포와 더불어 강력한 기적을 통해 확증되었다. 사도행전 3장에서 그는 요한과 함께 성전 미문에서 구걸하던, 나면서부터 걷지 못하던 이를 마주한다. 그는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고 선포하며 그의 손을 잡아 일으켰다. 그러자 그 사람은 발과 발목에 힘을 얻어 걷고 뛰며 하나님을 찬미했다. 이 기적은 백성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베드로는 솔로몬 행각에 모인 무리에게 두 번째 설교를 하며 이 모든 능력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서 비롯되었음을 증언했다.

이 일로 인해 베드로는 유대 종교 지도자들인 산헤드린 공회에 체포되어 심문을 받는다. 불과 몇 달 전, 바로 그 권위 앞에서 예수를 부인했던 그였지만, 이제는 성령이 충만하여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너희와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알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고 하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이 사람이 건강하게 되어 너희 앞에 섰느니라"고 담대히 외쳤다. 또한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고 선포하며 복음의 유일성을 분명히 했다. 그의 변모한 모습에 공회원들은 그를 '본래 학문 없는 범인'으로 알았다가 놀라워했다. 그는 교회의 영적 순결을 지키는 일에도 단호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가 성령을 속이고 헌금을 감추었을 때, 베드로는 이를 엄중히 꾸짖었고, 그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즉시 죽음을 맞았다. 이 사건은 교회 공동체에 거룩함에 대한 경외심을 심어주었다.

이방인 선교의 문을 열다: 고넬료 사건
베드로의 사역 중 가장 중요한 전환점은 이방인 고넬료를 만난 사건이다. 이는 복음이 유대인의 경계를 넘어 모든 민족에게로 확장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유대인들은 이방인과 교제하거나 그들의 집에 들어가는 것을 율법적으로 부정하게 여겼다. 베드로 역시 이러한 전통적인 사고에 갇혀 있었다.

하나님은 이 장벽을 허물기 위해 베드로에게 환상을 보여주셨다. 기도 중에 그는 하늘에서 큰 보자기 같은 그릇이 내려오는 것을 보았는데, 그 안에는 율법에 부정한 것으로 규정된 온갖 짐승들이 있었다.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 먹어라"는 음성에 그는 "주여, 그럴 수 없나이다. 속되고 깨끗하지 아니한 것을 내가 결코 먹지 아니하였나이다"라고 거부했다. 그러나 음성은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고 세 번이나 반복해서 말씀하셨다. 이 환상의 의미를 고민하던 차에, 이방인인 로마 백부장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그의 집에 도착했다. 성령께서 그들을 따라가기를 주저하지 말라고 지시하셨고, 베드로는 순종하여 고넬료의 집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의 선입견을 깨고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아니하시고 각 나라 중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다 받으시는 줄 깨달았도다"라고 고백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했다. 그가 말씀을 전할 때, 성령이 그곳에 모인 모든 이방인들에게 임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이를 목격한 베드로는 유대인에게만 구원이 있다는 편견을 완전히 버리고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이 사건은 훗날 예루살렘 공의회에서 바울의 이방인 선교를 지지하는 중요한 근거가 되었으며, 베드로는 하나님께서 친히 이방인 선교의 문을 여시는 데 사용된 '천국 열쇠'의 역할을 감당하게 되었다.

본론 3: 베드로의 신학과 유산
베드로는 바울처럼 체계적인 신학 논문을 남기지는 않았지만, 그의 두 편의 서신서(베드로전서, 베드로후서)는 초대 교회가 직면했던 박해와 이단 사상의 위협 속에서 성도들을 위로하고 굳건히 세우기 위한 목회적 지혜와 신학적 통찰로 가득 차 있다.

고난받는 나그네를 위한 '산 소망'의 신학 (베드로전서)
베드로전서는 로마 제국 각지에 흩어져 신앙 때문에 다양한 시험과 비방을 당하고 있던 '나그네' 된 그리스도인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격려의 편지이다. 이 서신의 핵심 주제는 '산 소망(Living Hope)'이다. 베드로는 성도들이 겪는 고난이 무의미한 것이 아님을 역설한다. 오히려 그것은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할" 믿음의 시련이라고 설명한다(벧전 1:7).

이러한 고난을 이겨낼 힘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말미암은 '산 소망'에 있다. 이 소망은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않는 하늘의 유업을 바라보게 한다. 그는 또한 성도들의 새로운 정체성을 강조한다. 그들은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벧전 2:9)이다. 이 존귀한 신분은 세상 속에서 선한 행실과 거룩한 삶을 통해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해야 할 책임으로 이어진다. 베드로는 사회의 여러 관계(국가 권력, 주인과 종, 남편과 아내)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제공한다. 특히 그는 성도들이 부당하게 고난을 받더라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도리어 복을 빌라고 권면하며,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고난받으심으로 남기신 발자취를 따를 것을 촉구한다. 고난 속에서 소망을 붙들고, 거룩한 삶으로 세상의 빛이 되라는 베드로의 메시지는 시대를 초월하여 모든 박해받는 성도들에게 큰 위로와 도전이 된다.

거짓 가르침에 대한 경고와 재림의 약속 (베드로후서)
베드로후서는 교회의 외부적 박해뿐만 아니라, 내부를 위협하는 거짓 교사들의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이들은 음란과 탐욕을 조장하고, 영지주의적 사상으로 성도들을 미혹하며, 특히 주님의 재림 약속이 허황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베드로는 첫째, 사도들이 전한 말씀의 신적 권위를 강조한다. 그는 자신이 변화산에서 직접 목격한 예수님의 영광을 상기시키며, 성경의 모든 예언은 사사로이 푼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임을 확증한다(벧후 1:16-21). 둘째, 그는 거짓 교사들의 비참한 종말을 노아 시대의 홍수와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에 빗대어 엄중히 경고한다. 셋째, 재림이 더딘 것처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주께서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고 설명하며, 이는 하나님께서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셔서 오래 참으시는 것이라고 가르친다(벧후 3:8-9). 그는 '주의 날'이 도둑같이 임할 것이므로, 성도들은 그날을 바라보며 점도 없고 흠도 없이 평강 가운데서 나타나기를 힘쓰며,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으로 살아야 한다고 권면한다. 이 서신은 교회가 언제나 진리를 수호하고, 종말론적 소망을 굳게 붙들어야 할 필요성을 일깨워준다.

'반석' 베드로의 상징성과 순교의 유산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주신 '반석'이라는 이름과 '천국 열쇠'의 약속(마 16:18-19)은 기독교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신학적 논쟁거리 중 하나가 되었다. 로마 가톨릭 교회는 이를 근거로 베드로를 초대 교황으로 여기며, 그의 수위권과 권위가 후대 교황들에게 사도적 계승을 통해 이어진다고 본다. 반면, 대부분의 개신교회는 '반석'이 베드로 개인이 아니라, 그가 고백한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는 신앙 고백 자체를 의미하거나, 혹은 그리스도 자신을 가리킨다고 해석한다.

이러한 신학적 해석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베드로가 역사적으로 초대 예루살렘 교회의 중심 지도자였으며 복음의 문을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에게 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그의 삶의 마지막은 그의 신앙 고백이 얼마나 진실했는지를 피로써 증명했다. 디베랴 호숫가에서 예수님은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하지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고 하시며 그의 순교를 예고하셨다(요 21:18). 클레멘트, 터툴리안, 유세비우스 등 수많은 교부들의 증언에 따르면, 베드로는 네로 황제의 박해 기간 중 로마에서 순교했다. 특히 그가 자신은 주님과 같은 방식으로 죽을 자격이 없다며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혀 죽기를 자청했다는 전승은, 세 번이나 주를 부인했던 죄인이었던 그가 이제는 주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온전히 바치는 위대한 사도로 변화되었음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마지막 장면이다.

결론: 연약함 속에 나타난 강함, 영원한 목자장의 양
사도 베드로의 일생은 한마디로 '은혜의 파노라마'이다. 갈릴리의 평범한 어부 시몬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사람 낚는 어부가 되었고, 3년간의 강도 높은 제자 훈련을 통해 누구보다 예수님을 가까이서 섬겼다. 그의 불같은 열정은 종종 실수와 오해로 이어졌고, 결정적인 순간에 주를 부인하는 씻을 수 없는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는 실패로 끝나지 않았다. 부활하신 주님의 용서와 사랑 안에서 그는 회복되었고, 오순절 성령의 능력으로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 교회의 탄생을 이끄는 담대한 설교자가 되었다.

베드로와 바울은 종종 비교되곤 한다. 바울이 치밀한 신학자이자 이방 세계를 향한 전략적인 선교사였다면, 베드로는 예루살렘 교회의 기둥이자 유대인들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의 목자였다. 바울이 기독교의 신학적 지평을 넓혔다면, 베드로는 교회의 역사적, 실질적 초석을 놓았다. 두 사람 모두 교회를 세우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존재였다.

베드로가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위로와 도전은 그의 '연약함'에 있다. 그의 삶은 완벽한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라, 넘어지고 깨어지면서도 끝까지 주님을 붙들었던 한 신자의 이야기이다. 그의 실패는 우리 자신의 실패를 비추는 거울이 되며, 그의 회복은 우리에게 어떤 죄와 절망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산 소망'을 준다. 그가 '반석'이라 불릴 수 있었던 것은 그 자신이 강해서가 아니라, 그가 고백했던 그리스도라는 반석이 강했기 때문이다.

결국 베드로는 그가 돌보았던 양들을 '목자장'(벧전 5:4)이신 예수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충실한 목자였다. 그는 자신의 생애를 통해 한 인간의 연약함 속에서 하나님의 강하심이 얼마나 위대하게 드러날 수 있는지를 온몸으로 증명했다. 그의 삶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누구를 주님이라 고백하고 있으며, 그 고백 위에 우리의 삶이라는 교회를 어떻게 세워가고 있는가? 베드로의 이야기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우리 각자가 주님의 은혜 안에서 찾아가도록 이끄는 영원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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