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基礎宣教訓練オンライン講義リスト

문화가 다른 사람들 간의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

종교신학 (Theology of Religion)

마음의 언어를 배우다: 타문화권 소통을 위한 성육신적 접근
세계화 시대에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마주하며 살아갑니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다문화 사회로 변모하는 우리 이웃에서, 그리고 땅끝을 향한 선교의 여정에서 '문화의 다름'은 우리가 넘어야 할 가장 높고도 섬세한 장벽이 되곤 합니다. 동일한 단어가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되고, 선의의 행동이 예기치 않은 오해를 낳는 경험은 우리로 하여금 소통의 어려움을 절감하게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문화의 강을 건너, 상대방의 마음에 닿는 진정한 소통을 이룰 수 있을까요? 특히 변하지 않는 복음의 진리를 전혀 다른 세계관을 가진 이들에게 변호하고 설명해야 하는 사명을 가진 우리에게, 효과적인 타문화권 의사소통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이 글은 단순히 이문화(異文化) 적응을 위한 행동 지침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타문화권 소통의 근본적인 원리와 실천적 방법을 탐구하고자 합니다. 이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먼저 우리의 마음가짐과 태도를 돌아보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최고의 선교사이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적 사랑과 사도 바울의 지혜를 본받아, 우리는 어떻게 다른 문화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마음의 언어를 배우고, 복음의 다리를 놓을 수 있는지 그 길을 모색해 보고자 합니다.

제1부 소통의 기초: 마음가짐과 태도
효과적인 타문화권 의사소통의 첫걸음은 어떤 기술이나 지식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적 자세를 점검하는 것입니다. 어떤 마음으로 상대방과 문화를 대하는가가 모든 소통의 성패를 결정합니다.

1.1. 성육신적 겸손: 배우는 자의 자세
타문화권 소통의 가장 근본적인 원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하늘 보좌를 버리고 인간의 몸을 입어 우리 가운데 거하신 예수님처럼, 우리 역시 자신의 편안하고 익숙한 문화적 우월감을 내려놓고, 상대방의 문화 속으로 겸손히 들어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는 스스로를 '가르치는 자'가 아닌 '배우는 자'의 위치에 두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복음을 가지고 있지만, 그 복음을 담아낼 그릇인 그들의 문화에 대해서는 무지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들의 언어, 역사, 가치관, 세계관, 그리고 삶의 아픔을 진심으로 배우려는 열린 마음 없이는 어떤 의미 있는 소통도 시작될 수 없습니다. 팀 켈러 목사가 지적했듯이, 복음은 우리에게 겸손함을 주어 "나는 도시(문화)로부터 배울 것이 많다"고 고백하게 만듭니다.

1.2. 존중과 공감: 그들의 눈으로 세상 보기
겸손은 자연스럽게 상대 문화에 대한 깊은 존중과 공감으로 이어집니다. 우리는 자신의 문화적 잣대로 상대방의 행동을 성급하게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비효율적으로 보이거나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행동 이면에는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깊은 문화적 논리와 가치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효과적인 소통을 위해서는 그들의 세계관으로 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입니다. 그들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무엇을 두려워하며, 무엇을 수치스러워하는지 이해할 때, 비로소 우리는 그들의 마음에 와닿는 방식으로 복음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그들의 삶의 정황 속으로 들어가 함께 아파하고 기뻐하는 관계를 맺는 과정입니다.

제2부 소통의 기술: 다름을 이해하고 다리 놓기
겸손과 존중의 마음가짐이 준비되었다면, 이제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익혀야 합니다. 문화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때는 말의 내용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소통의 방식이 중요합니다.

2.1. 보이지 않는 언어: 비언어적 소통의 이해
의사소통의 상당 부분은 말이 아닌 비언어적 신호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이 비언어적 신호는 문화에 따라 매우 다르게 해석될 수 있어 오해의 주된 원인이 됩니다.

개인 공간: 문화에 따라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 사이의 거리가 다릅니다. 가까운 거리를 선호하는 문화권의 사람이 먼 거리를 유지하는 문화권의 사람에게 다가갈 때, 상대방은 위협을 느끼거나 무례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신체 접촉: 악수, 포옹, 어깨를 두드리는 행동 등 신체 접촉에 대한 허용 범위는 문화마다 극명하게 다릅니다.

눈 맞춤: 서구 문화에서는 눈을 맞추는 것이 정직함과 자신감의 표현이지만, 많은 아시아나 아프리카 문화에서는 어른이나 권위자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이 무례하거나 도전적인 행위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침묵의 의미: 저맥락 문화(예: 미국, 독일)에서 대화 중의 침묵은 어색함이나 동의하지 않음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지만, 고맥락 문화(예: 일본, 한국)에서 침묵은 깊은 생각, 존중, 혹은 동의를 의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비언어적 신호의 차이를 민감하게 인식하고 존중하는 것이 원활한 소통의 첫걸음입니다.

2.2. 관계가 먼저인가, 일이 먼저인가: 시간관의 차이
문화 인류학자들은 시간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문화를 '단일시간중심 문화'(Monochronic)와 '복합시간중심 문화'(Polychronic)로 구분합니다.

단일시간중심 문화 (Monochronic Culture): 주로 북미와 북유럽 문화권에서 나타나며, 시간을 직선적이고 한정된 자원으로 봅니다. 약속 시간을 엄격히 지키고, 한 번에 한 가지 일에 집중하며, 과업 완수를 인간관계보다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복합시간중심 문화 (Polychronic Culture):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중동, 그리고 많은 아시아 문화권에서 나타나며, 시간을 유연하고 순환적인 것으로 봅니다. 약속 시간보다는 현재 맺고 있는 인간관계가 더 중요하며,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깁니다.

이러한 시간관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큰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단일시간중심 문화권의 사람은 약속에 늦는 복합시간중심 문화권의 사람을 무책임하다고 비난할 수 있고, 반대로 복합시간중심 문화권의 사람은 식사 중에 사업 이야기부터 꺼내는 상대방을 무례하고 인간미 없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타문화권 사역에서는, 특히 관계를 중시하는 문화권에서는, 과업을 서두르기보다 차를 마시고 식사를 함께하며 충분한 시간을 들여 신뢰 관계를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2.3. 직접화법과 간접화법: 맥락의 중요성
문화는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맥락'(context)에 얼마나 의존하는지에 따라 '저맥락 문화'(Low-context)와 '고맥락 문화'(High-context)로 나뉩니다.

저맥락 문화 (Low-context Culture): 주로 개인주의적 문화권에서 나타나며, 메시지의 의미가 언어 자체에 명확하게 담겨 있습니다. 사람들은 직접적이고 분명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며,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고맥락 문화 (High-context Culture): 주로 집단주의적 문화권에서 나타나며, 메시지의 의미가 언어 자체보다는 비언어적 신호, 관계, 상황 등 공유된 맥락 속에 함축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상대방의 체면을 세워주고 관계의 조화를 유지하기 위해 간접적이고 완곡한 표현을 선호하며, "아니오"라는 직접적인 거절 대신 "고려해 보겠습니다"와 같은 표현을 사용합니다.

고맥락 문화권에서 저맥락 방식으로 소통하면 무례하고 공격적인 사람으로 비칠 수 있으며, 반대의 경우에는 모호하고 의도를 알 수 없는 사람으로 오해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상대방의 문화가 어떤 소통 방식을 선호하는지 이해하고, 때로는 말 이면에 숨겨진 진짜 의미를 읽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제3부 복음의 변증과 적용: 비판적 상황화의 실천
타문화권 사람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그들의 문화 속에서 복음이 의미 있게 뿌리내리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복음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그들이 스스로 복음을 '발견'하고 '체화'하도록 이끄는 과정입니다. 선교 인류학자 폴 히버트가 제시한 '비판적 상황화'는 이 과정을 위한 매우 유용한 실천적 모델을 제공합니다.

3.1. 일방적 선포를 넘어선 공동체적 성찰
'비판적 상황화'의 핵심은 선교사가 일방적으로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신자들 스스로가 성경의 진리에 비추어 자신들의 문화를 성찰하고, 성경적이면서도 문화적으로 적실성 있는 신앙의 형태를 찾아가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 과정은 다음과 같은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경청과 연구: 먼저 현지 문화의 관습(예: 조상 제사)을 깊이 연구하고, 그 관습이 그들의 세계관 속에서 어떤 의미와 기능을 하는지 이해합니다.

함께 성경 읽기: 현지 신자들과 함께 그 관습과 관련된 성경의 가르침(예: 부모 공경, 우상 숭배 금지)을 깊이 연구하고 토론합니다.

성령 안에서의 분별: 공동체는 성령의 조명을 구하며, 성경의 가르침을 기준으로 자신들의 문화 관습을 비판적으로 평가합니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유지하며, 무엇을 기독교적으로 변혁할 것인지를 분별합니다.

새로운 형태의 창조: 마지막으로, 공동체는 과거의 관습을 대체할, 성경적인 의미를 담은 새로운 문화적 형태(예: 추도 예배)를 창조합니다.

이 과정에서 선교사의 역할은 정답을 주는 '교사'가 아니라, 공동체가 스스로 답을 찾아가도록 돕는 '촉진자'(facilitator)입니다. 문화의 가치를 가장 잘 평가할 수 있는 주체는 결국 그 문화의 주인인 현지인들이기 때문입니다.

3.2. '평화의 사람'을 통한 관계적 접근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송하시며 가르치신 '평화의 사람'을 찾는 전략은 타문화권 소통과 복음 전파에 매우 효과적인 모델입니다. 이는 낯선 문화에 들어갔을 때, 불특정 다수에게 복음을 전하기보다, 하나님께서 이미 예비해 놓으신 '평화의 사람'을 찾는 데 집중하는 것입니다.

'평화의 사람'은 복음에 대해 마음이 열려 있고, 자신의 공동체 안에서 신망이 두터운 사람입니다. 선교사는 이 사람과의 깊은 인격적인 관계를 통해 그의 가족과 친구, 그리고 공동체 전체로 복음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하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선교사보다 앞서 그 문화 속에서 이미 일하고 계시다는 믿음에 기초한 관계 중심적 접근입니다.

결론: 사랑, 최고의 소통 전략
문화가 다른 사람들 간의 효과적인 의사소통은 복잡한 이론이나 화려한 기술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그 핵심은 지극히 단순하고 성경적인 원리, 즉 '사랑'에 있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우리로 하여금 겸손하게 배우게 하고, 인내하며 기다리게 하며, 상대방의 눈으로 세상을 보려 노력하게 만듭니다.

사도 바울이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된 것"은 결코 복음의 진리를 타협하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하는 불타는 사랑의 표현이었습니다. 그가 자신의 모든 문화적 권리를 기꺼이 포기할 수 있었던 것도, 복음의 진전 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다는 사랑의 확신 때문이었습니다.

오늘날 다원화된 세상 속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문화적 감수성과 지혜로운 소통 방식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그러나 모든 전략과 방법을 넘어서는 최고의 전략은, 우리가 섬기고자 하는 사람들을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고,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그들의 삶에 동참하는 성육신적 사랑이야말로 모든 문화의 장벽을 넘어 마음과 마음을 잇는 가장 강력한 다리이며, 복음의 능력을 가장 진실하게 증거하는 길입니다.

타문화커뮤니케이션

마음의 언어를 배우다: 타문화권 소통을 위한 성육신적 접근
세계화 시대에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마주하며 살아갑니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다문화 사회로 변모하는 우리 이웃에서, 그리고 땅끝을 향한 선교의 여정에서 '문화의 다름'은 우리가 넘어야 할 가장 높고도 섬세한 장벽이 되곤 합니다. 동일한 단어가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되고, 선의의 행동이 예기치 않은 오해를 낳는 경험은 우리로 하여금 소통의 어려움을 절감하게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문화의 강을 건너, 상대방의 마음에 닿는 진정한 소통을 이룰 수 있을까요? 특히 변하지 않는 복음의 진리를 전혀 다른 세계관을 가진 이들에게 변호하고 설명해야 하는 사명을 가진 우리에게, 효과적인 타문화권 의사소통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이 글은 단순히 이문화(異文化) 적응을 위한 행동 지침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타문화권 소통의 근본적인 원리와 실천적 방법을 탐구하고자 합니다. 이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먼저 우리의 마음가짐과 태도를 돌아보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최고의 선교사이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적 사랑과 사도 바울의 지혜를 본받아, 우리는 어떻게 다른 문화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마음의 언어를 배우고, 복음의 다리를 놓을 수 있는지 그 길을 모색해 보고자 합니다.

제1부 소통의 기초: 마음가짐과 태도
효과적인 타문화권 의사소통의 첫걸음은 어떤 기술이나 지식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적 자세를 점검하는 것입니다. 어떤 마음으로 상대방과 문화를 대하는가가 모든 소통의 성패를 결정합니다.

1.1. 성육신적 겸손: 배우는 자의 자세
타문화권 소통의 가장 근본적인 원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하늘 보좌를 버리고 인간의 몸을 입어 우리 가운데 거하신 예수님처럼, 우리 역시 자신의 편안하고 익숙한 문화적 우월감을 내려놓고, 상대방의 문화 속으로 겸손히 들어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는 스스로를 '가르치는 자'가 아닌 '배우는 자'의 위치에 두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복음을 가지고 있지만, 그 복음을 담아낼 그릇인 그들의 문화에 대해서는 무지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들의 언어, 역사, 가치관, 세계관, 그리고 삶의 아픔을 진심으로 배우려는 열린 마음 없이는 어떤 의미 있는 소통도 시작될 수 없습니다. 팀 켈러 목사가 지적했듯이, 복음은 우리에게 겸손함을 주어 "나는 도시(문화)로부터 배울 것이 많다"고 고백하게 만듭니다.

1.2. 존중과 공감: 그들의 눈으로 세상 보기
겸손은 자연스럽게 상대 문화에 대한 깊은 존중과 공감으로 이어집니다. 우리는 자신의 문화적 잣대로 상대방의 행동을 성급하게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비효율적으로 보이거나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행동 이면에는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깊은 문화적 논리와 가치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효과적인 소통을 위해서는 그들의 세계관으로 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입니다. 그들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무엇을 두려워하며, 무엇을 수치스러워하는지 이해할 때, 비로소 우리는 그들의 마음에 와닿는 방식으로 복음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그들의 삶의 정황 속으로 들어가 함께 아파하고 기뻐하는 관계를 맺는 과정입니다.

제2부 소통의 기술: 다름을 이해하고 다리 놓기
겸손과 존중의 마음가짐이 준비되었다면, 이제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익혀야 합니다. 문화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때는 말의 내용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소통의 방식이 중요합니다.

2.1. 보이지 않는 언어: 비언어적 소통의 이해
의사소통의 상당 부분은 말이 아닌 비언어적 신호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이 비언어적 신호는 문화에 따라 매우 다르게 해석될 수 있어 오해의 주된 원인이 됩니다.

개인 공간: 문화에 따라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 사이의 거리가 다릅니다. 가까운 거리를 선호하는 문화권의 사람이 먼 거리를 유지하는 문화권의 사람에게 다가갈 때, 상대방은 위협을 느끼거나 무례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신체 접촉: 악수, 포옹, 어깨를 두드리는 행동 등 신체 접촉에 대한 허용 범위는 문화마다 극명하게 다릅니다.

눈 맞춤: 서구 문화에서는 눈을 맞추는 것이 정직함과 자신감의 표현이지만, 많은 아시아나 아프리카 문화에서는 어른이나 권위자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이 무례하거나 도전적인 행위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침묵의 의미: 저맥락 문화(예: 미국, 독일)에서 대화 중의 침묵은 어색함이나 동의하지 않음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지만, 고맥락 문화(예: 일본, 한국)에서 침묵은 깊은 생각, 존중, 혹은 동의를 의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비언어적 신호의 차이를 민감하게 인식하고 존중하는 것이 원활한 소통의 첫걸음입니다.

2.2. 관계가 먼저인가, 일이 먼저인가: 시간관의 차이
문화 인류학자들은 시간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문화를 '단일시간중심 문화'(Monochronic)와 '복합시간중심 문화'(Polychronic)로 구분합니다.

단일시간중심 문화 (Monochronic Culture): 주로 북미와 북유럽 문화권에서 나타나며, 시간을 직선적이고 한정된 자원으로 봅니다. 약속 시간을 엄격히 지키고, 한 번에 한 가지 일에 집중하며, 과업 완수를 인간관계보다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복합시간중심 문화 (Polychronic Culture):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중동, 그리고 많은 아시아 문화권에서 나타나며, 시간을 유연하고 순환적인 것으로 봅니다. 약속 시간보다는 현재 맺고 있는 인간관계가 더 중요하며,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깁니다.

이러한 시간관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큰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단일시간중심 문화권의 사람은 약속에 늦는 복합시간중심 문화권의 사람을 무책임하다고 비난할 수 있고, 반대로 복합시간중심 문화권의 사람은 식사 중에 사업 이야기부터 꺼내는 상대방을 무례하고 인간미 없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타문화권 사역에서는, 특히 관계를 중시하는 문화권에서는, 과업을 서두르기보다 차를 마시고 식사를 함께하며 충분한 시간을 들여 신뢰 관계를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2.3. 직접화법과 간접화법: 맥락의 중요성
문화는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맥락'(context)에 얼마나 의존하는지에 따라 '저맥락 문화'(Low-context)와 '고맥락 문화'(High-context)로 나뉩니다.

저맥락 문화 (Low-context Culture): 주로 개인주의적 문화권에서 나타나며, 메시지의 의미가 언어 자체에 명확하게 담겨 있습니다. 사람들은 직접적이고 분명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며,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고맥락 문화 (High-context Culture): 주로 집단주의적 문화권에서 나타나며, 메시지의 의미가 언어 자체보다는 비언어적 신호, 관계, 상황 등 공유된 맥락 속에 함축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상대방의 체면을 세워주고 관계의 조화를 유지하기 위해 간접적이고 완곡한 표현을 선호하며, "아니오"라는 직접적인 거절 대신 "고려해 보겠습니다"와 같은 표현을 사용합니다.

고맥락 문화권에서 저맥락 방식으로 소통하면 무례하고 공격적인 사람으로 비칠 수 있으며, 반대의 경우에는 모호하고 의도를 알 수 없는 사람으로 오해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상대방의 문화가 어떤 소통 방식을 선호하는지 이해하고, 때로는 말 이면에 숨겨진 진짜 의미를 읽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제3부 복음의 변증과 적용: 비판적 상황화의 실천
타문화권 사람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그들의 문화 속에서 복음이 의미 있게 뿌리내리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복음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그들이 스스로 복음을 '발견'하고 '체화'하도록 이끄는 과정입니다. 선교 인류학자 폴 히버트가 제시한 '비판적 상황화'는 이 과정을 위한 매우 유용한 실천적 모델을 제공합니다.

3.1. 일방적 선포를 넘어선 공동체적 성찰
'비판적 상황화'의 핵심은 선교사가 일방적으로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신자들 스스로가 성경의 진리에 비추어 자신들의 문화를 성찰하고, 성경적이면서도 문화적으로 적실성 있는 신앙의 형태를 찾아가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 과정은 다음과 같은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경청과 연구: 먼저 현지 문화의 관습(예: 조상 제사)을 깊이 연구하고, 그 관습이 그들의 세계관 속에서 어떤 의미와 기능을 하는지 이해합니다.

함께 성경 읽기: 현지 신자들과 함께 그 관습과 관련된 성경의 가르침(예: 부모 공경, 우상 숭배 금지)을 깊이 연구하고 토론합니다.

성령 안에서의 분별: 공동체는 성령의 조명을 구하며, 성경의 가르침을 기준으로 자신들의 문화 관습을 비판적으로 평가합니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유지하며, 무엇을 기독교적으로 변혁할 것인지를 분별합니다.

새로운 형태의 창조: 마지막으로, 공동체는 과거의 관습을 대체할, 성경적인 의미를 담은 새로운 문화적 형태(예: 추도 예배)를 창조합니다.

이 과정에서 선교사의 역할은 정답을 주는 '교사'가 아니라, 공동체가 스스로 답을 찾아가도록 돕는 '촉진자'(facilitator)입니다. 문화의 가치를 가장 잘 평가할 수 있는 주체는 결국 그 문화의 주인인 현지인들이기 때문입니다.

3.2. '평화의 사람'을 통한 관계적 접근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송하시며 가르치신 '평화의 사람'을 찾는 전략은 타문화권 소통과 복음 전파에 매우 효과적인 모델입니다. 이는 낯선 문화에 들어갔을 때, 불특정 다수에게 복음을 전하기보다, 하나님께서 이미 예비해 놓으신 '평화의 사람'을 찾는 데 집중하는 것입니다.

'평화의 사람'은 복음에 대해 마음이 열려 있고, 자신의 공동체 안에서 신망이 두터운 사람입니다. 선교사는 이 사람과의 깊은 인격적인 관계를 통해 그의 가족과 친구, 그리고 공동체 전체로 복음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하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선교사보다 앞서 그 문화 속에서 이미 일하고 계시다는 믿음에 기초한 관계 중심적 접근입니다.

결론: 사랑, 최고의 소통 전략
문화가 다른 사람들 간의 효과적인 의사소통은 복잡한 이론이나 화려한 기술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그 핵심은 지극히 단순하고 성경적인 원리, 즉 '사랑'에 있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우리로 하여금 겸손하게 배우게 하고, 인내하며 기다리게 하며, 상대방의 눈으로 세상을 보려 노력하게 만듭니다.

사도 바울이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된 것"은 결코 복음의 진리를 타협하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하는 불타는 사랑의 표현이었습니다. 그가 자신의 모든 문화적 권리를 기꺼이 포기할 수 있었던 것도, 복음의 진전 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다는 사랑의 확신 때문이었습니다.

오늘날 다원화된 세상 속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문화적 감수성과 지혜로운 소통 방식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그러나 모든 전략과 방법을 넘어서는 최고의 전략은, 우리가 섬기고자 하는 사람들을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고,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그들의 삶에 동참하는 성육신적 사랑이야말로 모든 문화의 장벽을 넘어 마음과 마음을 잇는 가장 강력한 다리이며, 복음의 능력을 가장 진실하게 증거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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