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C 국제선교회

WEC 국제선교회(Worldwide Evangelisation for Christ)는 가장 헌신적인 개척 선교의 대명사로 불리는 국제적인 초교파 선교단체입니다. WEC의 핵심 정체성은 복음이 전혀 증거되지 않은 지역, 교회가 존재하지 않는 곳, 그리고 다른 어떤 선교 단체도 가기를 꺼려하는 가장 어려운 최전방 미전도 종족에게 나아가 교회를 개척하는 것을 최우선적인 사명으로 삼는다는 데 있습니다.

WEC의 역사는 20세기 초 가장 위대한 선교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C.T. 스터드(C.T. Studd)**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영국의 부유한 귀족 가문 출신으로, 당대 최고의 크리켓 선수라는 명예와 막대한 유산을 모두 포기하고 '케임브리지 7인'의 일원으로 중국 내지선교회(CIM) 소속 선교사로 헌신했던 인물입니다. 중국과 인도에서 사역한 후 건강이 악화되어 영국으로 돌아왔지만, 그의 마음은 여전히 복음을 듣지 못한 수많은 영혼, 특히 아프리카 대륙을 향해 불타고 있었습니다. 결국 그는 1913년, "그리스도가 알려지지 않은 곳에 복음을 전한다"는 단 하나의 목표 아래 WEC 국제선교회의 전신인 '하트 오브 아프리카 선교회(Heart of Africa Mission)'를 창설하고, 자신은 50세가 넘은 나이에 아프리카 콩고로 떠나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C.T. 스터드의 이러한 희생적이고 타협 없는 헌신은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WEC의 핵심 정신을 형성했습니다. 그 정신은 **"어떤 이들은 복음을 두 번, 세 번 듣는데, 어떤 이들은 단 한 번도 듣지 못했다면 그것은 불공평하다"**는 절박함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이 정신을 바탕으로 WEC는 다음과 같은 분명한 선교 원칙을 고수합니다.

첫째, 미전도 종족 우선의 원칙입니다. WEC는 선교 자원을 배분할 때, 이미 교회가 존재하고 선교사가 활동하는 지역보다는 복음화율이 극도로 낮고 영적으로 가장 소외된 미전도 종족과 지역을 의도적으로 선택하여 집중합니다. 이들의 목표는 단순히 개인을 전도하는 것을 넘어, 현지인들로 구성된 자립적이고 재생산적인 **토착 교회를 개척(Church Planting)**하는 것입니다.

둘째, 믿음 선교(Faith Mission)의 원칙입니다. WEC는 허드슨 테일러의 내지선교회 전통을 따라, 사역에 필요한 재정을 인위적인 모금 활동이나 홍보를 통해 구하지 않고 오직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직접 구하고 응답받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선교사 개개인 역시 자신의 필요를 사람에게 알리기보다, 하나님과의 깊은 신뢰 관계 속에서 공급받는 삶을 훈련받습니다. 이는 사역의 주도권이 인간의 계획이 아닌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는 신앙적인 표현입니다.

셋째, 초교파 및 국제적인 연합체입니다. WEC는 특정 교단에 소속되어 있지 않으며, 복음주의 신앙을 고백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열려 있습니다. 또한, 선교사를 파송하는 본부(Sending Base)와 사역이 이루어지는 현장(Field)이 전 세계에 걸쳐 있으며, 다양한 국적의 선교사들이 함께 팀을 이루어 사역하는 국제적인 공동체입니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 지부가 설립되어 있으며, WEC 국제선교회라는 하나의 비전 아래 유기적으로 협력합니다.

WEC 국제선교회는 '편안함'이나 '안전'보다 '순종'과 '희생'의 가치를 앞세우는, 매우 도전적이고 야성적인 선교 단체입니다. 그들은 세상의 가장 어둡고 험한 곳으로 기꺼이 걸어 들어가는 개척자들입니다. 이들의 헌신은 오늘날 한국 교회를 비롯한 전 세계 교회에 선교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가장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할 곳이 어디인지를 끊임없이 묻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