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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네시모선교회

오네시모선교회는 범죄로 인해 교도소에 수감된 재소자들과 출소 후 사회 복귀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 그리고 그들의 가족을 복음으로 섬기는 교정 선교 전문 단체입니다. 이 단체의 핵심 정체성은 신약성경 빌레몬서에 등장하는 인물 **'오네시모(Onesimus)'**의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주인에게 손해를 끼치고 도망친 노예였던 오네시모는 감옥에서 사도 바울을 만나 복음을 통해 '쓸모없는 자'에서 '유익한 자'로 변화되었습니다. 이처럼 오네시모선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쓸모없다'고 버림받고 '범죄자'라는 낙인이 찍힌 이들이라 할지라도, 복음 안에서 얼마든지 새롭게 변화하여 하나님과 사회에 유익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강력한 믿음을 가지고 사역합니다. 이들은 재소자와 출소자들을 정죄의 대상이 아닌, 치유와 회복이 필요한 '잃어버린 형제'로 끌어안으며, 그들이 온전한 사회의 일원으로 재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습니다.
오네시모선교회의 역사는 1970년대, 한국 교회가 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돌아보기 시작하던 시기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당시 교도소는 잊혀진 공간이었고, 재소자들은 징벌의 대상으로만 여겨졌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몇몇 뜻있는 기독 법조인들과 목회자들은 재소자들의 인권과 교화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사랑의 법률구조' 활동 등을 통해 억울한 재소자들을 돕는 과정에서, 이들에게 법적인 도움만큼이나 절실한 것이 바로 절망을 이길 수 있는 영적인 힘, 즉 복음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옥에 갇혔을 때에 돌아보았느냐"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이들은 교도소를 직접 찾아가 재소자들을 만나 예배하고 상담하는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이 작은 움직임이 교계에 알려지면서, 1978년에는 교정 선교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이들이 모여 '한국기독교교정선교후원회'를 결성했고, 이것이 오네시모선교회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이후 보다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사역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마침내 1983년 1월에 오네시모선교회가 공식적으로 창립되었습니다.
오네시모선교회 사역의 중심에는 **'한 영혼의 전인적 회복을 통한 재범 방지'**라는 분명하고도 실제적인 목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들은 재범률이 높은 이유가 단순히 개인의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출소 후 이들을 받아주고 이끌어줄 건강한 공동체의 부재 때문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이들의 모든 사역은 재소자가 수감 중일 때부터 출소 후 사회에 완전히 정착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동행하며, 이들이 다시는 죄의 길로 돌아가지 않도록 돕는 체계적인 '징검다리'를 놓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오네시모선교회는 크게 교정시설 내 선교, 출소자 재활, 그리고 가족 지원이라는 세 가지 영역에서 활동을 펼칩니다.
첫 번째는 교정시설 내 선교 활동입니다. 오네시모선교회는 전국 각지의 교도소 및 구치소와 협력하여, 재소자들을 위한 정기적인 예배와 성경공부, 찬양 집회를 인도합니다. 외부와의 소통이 단절된 재소자들에게 신앙 서적과 잡지를 보급하고, 자원봉사자들과의 일대일 서신 교류를 통해 이들이 영적인 끈을 놓지 않고 외로움을 이겨내도록 돕습니다. 또한, 전문 상담 훈련을 받은 사역자들이 재소자 개개인의 아픔과 상처를 듣고 상담하며, 신앙 안에서 자신의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를 새롭게 설계하도록 이끕니다. 이 모든 활동은 차가운 교도소 안에 '찾아가는 교회'를 세우는 것과 같으며, 재소자들이 수감 기간을 처벌의 시간이 아닌, 자신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영적 갱생'의 기회로 삼도록 돕습니다.
두 번째 핵심 사역은 출소자 재활 사역입니다. 교도소에서 큰 은혜를 받고 변화를 결심한 사람이라도, 출소 후 마주하는 세상의 냉대와 편견, 그리고 경제적 어려움 앞에서 쉽게 좌절하고 다시 범죄에 빠져들기 쉽습니다. 오네시모선교회는 이러한 '출소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오네시모의 집'**이라는 이름의 재활 공동체(중간의 집, Halfway House)를 운영합니다. '오네시모의 집'은 갓 출소하여 오갈 데 없는 이들을 위한 따뜻한 보금자리입니다. 이곳에서 출소자들은 공동체 생활을 통해 사회 적응 훈련을 받고, 함께 예배하고 기도하며 신앙의 뿌리를 더욱 깊이 내리게 됩니다. 또한, 선교회는 이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작은 공방이나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거나, 협력 관계에 있는 기업체에 취업을 알선하여 경제적 자립을 돕습니다. 이는 출소자들이 다시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일어서도록 돕는 가장 실제적이고도 중요한 사역입니다.
세 번째는 간과하기 쉬운 재소자 가족 지원 사역입니다. 한 사람이 수감되면, 남겨진 가족들 역시 '범죄자의 가족'이라는 사회적 낙인과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정신적 고통이라는 삼중고를 겪게 됩니다. 오네시모선교회는 이 무너진 가정을 회복시키는 것이 재범 방지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믿습니다. 이를 위해 재소자 가족들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위로하고, 긴급 생계비와 의료비를 지원합니다. 특히, 부모의 수감으로 인해 가장 큰 상처를 받는 죄수 자녀들을 돌보는 일에 큰 중점을 둡니다. 이 아이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심리 상담과 멘토링을 제공하고,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장학금을 지원하는 '엔젤 트리(Angel Tree)'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또한, 가족 캠프 등을 통해 오랫동안 단절되었던 재소자와 가족 간의 관계가 회복되도록 돕습니다.
이처럼 오네시모선교회는 재소자 개인, 출소 후의 삶, 그리고 그 가족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총체적인 교정 선교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사역 앞에는 여러 가지 어려운 과제들이 놓여 있습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출소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불신과 편견입니다. 이들이 아무리 변화를 결심해도, '전과자'라는 꼬리표 때문에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고 이웃으로 받아들여지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중독, 정신 질환 등 복합적인 문제를 가진 출소자들을 돌보고 이들의 재활을 돕기 위해서는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인력과 시설이 필요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지원이 거의 전무한 교정 선교의 특성상, 사역의 대부분을 민간 후원에 의존해야 하는 재정적 어려움은 이들의 가장 큰 숙제입니다.
결론적으로, 오네시모선교회는 이 시대의 가장 절망적인 자리, 가장 어두운 그늘에 있는 이들을 찾아가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의 복음을 전하는 단체입니다. 이들은 한때 '쓸모없던 자' 오네시모를 '유익한 자'로 변화시켜 다시 그의 주인에게 돌려보냈던 사도 바울의 심장을 가지고, 사회가 포기한 영혼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회복시켜 다시 가정과 사회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화해의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오네시모선교회의 헌신은, 아무리 깊은 죄와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진 사람이라도 복음의 능력 안에서는 얼마든지 새롭게 변화될 수 있다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