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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유니온선교회

성서유니온선교회(Scripture Union Korea)는 모든 세대의 그리스도인들이 매일의 삶 속에서 성경 말씀과 기도를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도록 돕는 것을 유일한 목표로 삼는 국제적인 초교파 문서 선교 기관입니다. 이 단체의 핵심 정체성은 특정 신학이나 교리를 주장하기보다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매일 스스로 성경을 읽고, 그 의미를 묵상하며, 삶에 적용하도록 돕는 '경건의 시간(QT, Quiet Time)' 운동을 일으키고 섬기는 데 있습니다. 성서유니온의 모든 사역은 한국 교회에서 '큐티'의 대명사로 불리는 묵상집 **'매일성경'**의 출판과 보급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이를 통해 개인의 영적 성장을 돕고 나아가 지역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습니다.
성서유니온의 역사는 19세기 후반 영국에서 시작된 유서 깊은 국제 운동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1867년, 조샤이어 스파이어스라는 평신도가 런던의 한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성경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은 모임을 시작한 것이 그 시초였습니다. 이 운동은 곧 영국 전역과 세계로 퍼져나갔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매일 스스로 성경을 읽는 습관을 갖도록 돕는 것을 핵심 사역으로 삼았습니다. 이 유서 깊은 운동이 대한민국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한국 교회가 부흥기를 지나 내적인 성숙을 고민하기 시작하던 때였습니다. 신앙의 연륜이 깊어질수록, 주일 설교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말씀에 대한 갈급함과 스스로 성경을 읽고 삶에 적용하고자 하는 열망이 평신도들 사이에서 커져갔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필요에 부응하여, 영국의 국제성서유니온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의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중심이 되어, 마침내 1972년 8월에 성서유니온선교회가 공식적으로 창립되었습니다. 창립 초기부터 한국 성서유니온은 한국 교회의 상황에 맞는 자체적인 일일 성경 읽기 자료를 개발하는 데 힘썼고, 이것이 오늘날 수십만 한국 그리스도인의 경건 생활 길잡이가 된 '매일성경'의 시작이었습니다.
성서유니온 사역의 중심에는 **'말씀을 통한 개인의 변화가 교회의 변화를 이끈다'**는 확고한 철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들은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이 매일 아침 '매일성경'을 펴고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는 그 작은 경건의 시간이, 개인의 삶을 변화시키고, 가정을 변화시키며, 결국 교회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능력이라고 믿습니다. 이 철학을 구현하기 위해 성서유니온은 크게 '매일성경' 출판 사역과,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도록 돕는 교육 및 훈련 사역을 두 개의 큰 축으로 삼아 활동합니다.
첫 번째이자 가장 핵심적인 사역은 단연 '매일성경' 출판 사역입니다. '매일성경'은 단순한 성경 읽기 계획표가 아니라, 독자들이 성경 본문을 깊이 이해하고 자신의 삶과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 체계적인 묵상 가이드입니다. '매일성경'은 몇 가지 중요한 특징을 가집니다. 첫째, 체계성입니다. 6년의 주기로 구약과 신약 전체를 골고루 읽을 수 있도록 본문이 구성되어, 성경의 특정 부분에만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잡힌 말씀 묵상을 하도록 돕습니다. 둘째, 본문 중심의 깊이 있는 해설입니다. 그날의 성경 본문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신학적, 역사적 배경 설명과 함께, 본문이 담고 있는 핵심 메시지를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풀어주는 해설을 제공합니다. 이는 개인의 주관적인 해석이나 느낌에만 의존하는 묵상의 위험을 막아주고, 말씀의 객관적인 진리 위에 굳건히 서도록 돕습니다. 셋째, 삶에 적용하기 위한 실제적인 질문입니다. "본문이 말하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나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오늘 하루 어떻게 이 말씀대로 살아갈 것인가?"와 같은 구체적인 묵상 질문을 통해, 말씀을 머리로만 이해하는 것을 넘어 가슴으로 받고 삶으로 살아내도록 도전합니다. 또한, 성서유니온은 독자의 연령과 필요에 맞추어 **세대별 '매일성경'**을 발행합니다. 미취학 아동을 위한 그림 묵상집 '새싹큐티'부터, 초등학생용, 청소년용, 그리고 청장년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가 각자의 눈높이에 맞는 말씀 묵상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두 번째 핵심 사역은 교육 및 훈련 사역입니다. 성서유니온은 '매일성경'이라는 좋은 도구를 성도들이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법'을 가르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전국 각지를 순회하며 다양한 QT 세미나를 개최합니다. 이제 막 QT를 시작하려는 초심자들을 위한 기초 세미나부터, QT를 통해 얻은 은혜를 소그룹에서 어떻게 나눌지를 가르치는 '소그룹 인도자 세미나', 그리고 자녀와 함께 가정에서 QT하는 법을 가르치는 '부모 세미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상에 맞는 맞춤형 훈련을 제공합니다. 특히,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매일성경'의 본문을 가지고 설교를 준비하고, 교회 전체의 제자 훈련 시스템에 QT 운동을 접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세미나는 지역 교회를 섬기려는 성서유니온의 핵심적인 사역 철학을 잘 보여줍니다. 이 모든 훈련의 목표는 QT가 단순히 개인의 경건 활동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가정과 소그룹, 그리고 교회 전체의 영적 문화를 말씀 중심으로 풍성하게 만드는 공동체 운동으로 확산되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이처럼 성서유니온은 '매일성경'이라는 하나의 도구를 중심으로, 개인의 경건 생활과 교회의 공동체적 훈련이 선순환을 이루도록 돕는 귀한 사역을 감당해 왔습니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와 함께 이들의 사역 앞에는 새로운 과제들이 놓여 있습니다. 가장 큰 도전은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도래입니다. 수많은 무료 성경 어플리케이션과 유튜브 설교 영상이 넘쳐나는 시대에, 유료 구독 모델인 '매일성경'의 가치와 차별성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는 이들의 생존과 직결된 중요한 문제입니다. 또한, 글을 깊이 있게 읽고 묵상하는 문화 자체가 희미해져 가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하면 다음 세대에게 성경 읽기의 즐거움과 유익을 효과적으로 전수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과 새로운 접근 방식의 개발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수십만 독자의 영적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다양한 신학적 입장을 가진 독자들을 아우르면서도 성경의 핵심 진리를 왜곡하지 않는 신학적 균형과 책임감을 유지하는 것 역시 이들이 끊임없이 감당해야 할 무거운 과제입니다.
결론적으로, 성서유니온선교회는 지난 50여 년간 한국 교회의 평신도들이 말씀의 맛을 알고, 매일의 삶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기쁨을 누리도록 돕는 '영적 양식의 공급처'였습니다. 이들은 화려한 집회나 대규모 행사를 열지 않았지만, 매일 아침 전국의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의 책상 위에 '매일성경' 한 권을 올려놓음으로써, 한국 교회의 영적 저변을 조용하지만 깊고 넓게 만들어왔습니다. 성서유니온의 묵묵한 헌신은, 교회를 새롭게 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 초대형 프로그램이 아니라, 말씀 앞에 홀로 앉은 한 사람의 변화된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변치 않는 진리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