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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선교회

등대선교회는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복음의 빛을 전하고, 그들이 세상 속에서 존엄한 인격체이자 독립적인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국내 최대의 시각장애인 전문 선교 기관입니다. 이 단체의 핵심 정체성은 단순히 시각장애인을 돕는 사회 복지 기관을 넘어, 그들의 영적인 필요와 육체적, 사회적 필요를 함께 채우는 **'전인적 재활'**을 추구한다는 데 있습니다. '등대'라는 이름 그대로, 이들은 영적, 물리적 어둠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라는 생명의 빛을 비추어 안전한 항구로 인도하고, 나아가 그들 자신이 또 다른 어둠을 밝히는 등대지기가 되도록 돕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습니다.
등대선교회의 역사는 1950년대, 한국전쟁의 참화로 인해 수많은 전쟁고아와 장애인이 발생했지만 사회적 안전망은 전무했던 척박한 시절에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젊은 신학생이었던 임종성 목사는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이 구걸이나 안마 외에는 다른 직업을 갖지 못한 채, 사회적 편견과 절망 속에서 살아가는 비참한 현실을 목격했습니다. 그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동정이나 물질적 도움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세상을 넘어 영원한 세계를 보게 하는 복음의 능력과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재활의 기회라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이 거룩한 부담감을 품은 그는 자신의 집에서 몇몇 시각장애인 청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점자를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등대선교회의 모태가 된 작은 불씨였습니다. 이 사랑의 공동체가 점차 알려지면서 더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모여들었고,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사역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오랜 기도와 헌신적인 노력 끝에, 마침내 1954년 5월에 등대선교회가 공식적으로 창립되었습니다. 창립 초기부터 등대선교회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성경 출판과 재활 교육이라는 두 가지를 사역의 핵심 기둥으로 삼았습니다.
등대선교회 사역의 중심에는 **'복음을 통한 영적 재활'과 '교육을 통한 사회적 자립'**이라는 두 개의 분명한 목표가 서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들의 모든 사역은 시각장애인들이 '볼 수 없음'이라는 장애를 넘어, 하나님이 주신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풍성한 삶을 누리도록 돕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이를 위해 등대선교회는 크게 문서선교, 재활교육, 그리고 복지 사역이라는 세 가지 영역에서 전문적인 활동을 펼칩니다.
첫 번째이자 가장 근간이 되는 사역은 문서선교, 즉 점자 출판 사역입니다. 등대선교회는 시각장애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영적 성장의 가장 기초라고 믿습니다. 이를 위해 국내 최초로 점자 성경전서를 완간했으며, 이후에도 지속적인 개정 작업을 통해 모든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만날 수 있도록 헌신해 왔습니다. 성경뿐만 아니라 찬송가, 기독교 신앙 서적, 월간 신앙 잡지 '등대' 등을 점자로 출판하여 시각장애인들의 신앙 성숙과 정서 함양을 돕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에 발맞추어, 점자를 읽지 못하는 중도 실명인이나 노인들을 위해 성경과 신앙 서적을 음성으로 녹음한 **'소리 도서(Audio Book)'**를 제작하고 보급하는 사역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이 사역은 정보 접근에 극심한 제약을 받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영적인 양식을 공급하는 생명줄과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두 번째 핵심 사역은 재활교육 사역입니다. 등대선교회는 시각장애인들이 동정과 구호의 대상에서 벗어나 당당한 직업인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재활 교육 기관인 **'등대직업재활센터'**를 운영합니다. 이곳에서는 시각장애인들이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데 필수적인 점자 교육, 보행 훈련, 컴퓨터 활용 교육(스크린리더 사용법 등)과 같은 기초 재활 훈련을 실시합니다. 나아가, 사회의 변화에 발맞추어 안마사, 침술사, 사회복지사, 특수교사,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 보다 전문적이고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직업 훈련 과정을 제공합니다. 등대선교회는 단순히 기술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직업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성실함과 책임감을 함께 교육하며, 훈련을 마친 이들이 실제로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합니다. 이는 시각장애인들에게 '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줌으로써, 경제적 자립을 넘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자존감을 회복시켜주는 매우 중요한 사역입니다.
세 번째는 이 모든 사역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복지 사역입니다. 등대선교회는 시각장애인들이 겪는 다양한 삶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종합복지관을 운영하며 다각적인 지원을 제공합니다. 장애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아동들을 위한 조기 교육과 치료 프로그램, 청소년들의 학업과 진로 상담, 그리고 중장년층과 노년층을 위한 평생 교육과 여가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또한, 시각장애인 가정의 경제적, 심리적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상담 및 지원 사업과,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개선하기 위한 인식 개선 캠페인도 활발히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선교회 내의 등대교회는 시각장애인 성도들이 아무런 불편 없이 자유롭게 예배하고 교제하며 신앙 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 영적인 안식처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등대선교회는 시각장애인의 영적, 교육적, 사회적 필요를 총체적으로 섬기는 귀한 사역을 감당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사역 앞에는 여러 가지 어려운 과제들이 놓여 있습니다. 첫째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점자 출판 및 재활 사업의 재정 문제입니다. 일반 도서에 비해 점자 도서의 제작 비용은 수십 배에 달하며, 전문적인 재활 시설과 장비를 유지하는 데에도 많은 재정이 필요하기에, 안정적인 후원 확보는 이들의 가장 큰 숙제입니다. 둘째는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 대한 적응입니다. 인공지능, 스마트 기기 등 새로운 기술이 시각장애인들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만큼, 이러한 최신 기술을 재활 교육과 정보 접근성 향상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접목할 것인가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시각장애인 인구의 고령화에 따라, 기존의 직업 재활 중심의 사역을 넘어, 노년층 시각장애인들의 영적, 정서적 돌봄과 여가 생활을 지원하는 새로운 사역 모델을 개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등대선교회는 지난 70여 년간 이 땅의 시각장애인들에게 복음의 빛이자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을 밝혀준 희망의 등대였습니다. 이들은 '볼 수 없음'이 결코 인생의 끝이 아니며, 오히려 보이지 않기에 더 깊이 하나님을 의지하고 더 큰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수많은 시각장애인들의 삶을 통해 증명해 왔습니다. 등대선교회의 헌신적인 사역은 오늘날 우리 사회와 교회에 장애를 가진 이웃을 어떻게 진정한 사랑으로 섬겨야 하는지, 그리고 가장 연약한 자를 통해 가장 위대한 일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역설적인 은혜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