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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세진회

기독교세진회는 차가운 담장 안에 갇힌 재소자(수용자)들과 그들 때문에 함께 고통받는 가족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는 국내 유일의 교정 선교 전문 기관입니다. 이 단체의 핵심 정체성은 사회로부터 가장 철저히 외면당하고 손가락질받는 이들, 즉 '죄인'이라는 낙인이 찍힌 재소자들을 편견 없이 찾아가 복음을 전하고, 그들이 인격적으로 변화하여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습니다. '세진(世塵)'이라는 이름은 '세상의 먼지'를 의미하며, 이는 죄로 더러워진 영혼을 깨끗하게 씻어 새롭게 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기독교세진회는 "내가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라, 사회의 가장 어둡고 낮은 곳으로 임하는 성육신적 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습니다.
기독교세진회의 역사는 1960년대, 한국 사회가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산업화 시대로 나아가던 중이었지만 교정 행정은 여전히 열악했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교도소 내 수용자들의 인권과 교화는 사회적 관심의 변두리에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고(故) 정상영 장로는 우연한 기회에 교도소를 방문했다가 비참한 환경 속에서 절망에 빠져 있는 재소자들의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는 이들에게 법적인 처벌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필요한 것이 바로 용서와 희망을 주는 복음이라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이 소명을 품은 그는 몇몇 동역자들과 함께 개인적으로 교도소를 방문하여 재소자들을 위로하고 복음을 전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 작은 사랑의 실천이 점차 알려지면서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모여들었고,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사역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오랜 기도와 준비 끝에, 마침내 1968년 12월 24일 성탄 전야에 '재소자를 그리스도에게로'라는 기치 아래 기독교세진회가 공식적으로 창립되었습니다. 이는 한국 교회가 교정 선교라는 특수한 영역에 전문적으로 뛰어든 최초의 사례로서, 사회가 버린 영혼들을 교회가 책임져야 한다는 시대적 각성을 불러일으킨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기독교세진회 사역의 중심에는 **'한 영혼의 온전한 회복과 건강한 사회 복귀'**라는 분명한 목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들은 재소자의 변화가 단순히 교도소 안에서의 종교 활동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출소 후의 삶까지 이어지는 전인격적인 과정이라고 믿습니다. 이를 위해 기독교세진회는 수용 단계, 출소 준비 단계, 그리고 출소 후 사회 정착 단계에 맞춰 체계적이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사역을 펼치고 있습니다.
첫 번째이자 가장 기본적인 사역은 교정시설 내 선교 활동입니다. 기독교세진회 소속 사역자와 자원봉사자들은 전국의 교도소와 구치소를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예배를 인도하고, 성경공부반을 운영하며, 일대일 상담을 통해 재소자들의 닫힌 마음을 어루만집니다. 특히, 외부와의 소통이 단절된 채 외롭게 수감 생활을 하는 재소자들에게 편지를 보내는 서신 사역은 이들의 핵심적인 활동 중 하나입니다.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편지 한 통은 절망에 빠진 재소자들에게 자신이 잊혀진 존재가 아니라는 위로와 함께, 세상과 다시 연결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소중한 다리가 됩니다. 또한, 매년 성탄절에는 모든 재소자들에게 작은 선물과 카드를 전달하는 '성탄절 사랑의 선물 보내기' 운동을 통해 그리스도의 탄생이 가장 낮은 곳에 임했음을 상기시키며 복음을 전합니다.
두 번째 핵심 사역은 재소자 가족들을 돌보는 사역입니다. 기독교세진회는 '수감된 사람은 한 명이지만, 고통받는 가족은 여럿'이라는 사실에 주목합니다. 가장의 수감으로 인해 당장 생계가 막막해진 가족, '범죄자의 가족'이라는 사회적 편견과 냉대 속에서 고통받는 자녀들은 아무런 죄 없이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진 '숨겨진 피해자'입니다. 세진회는 이들 가족에게 긴급 생계비와 의료비를 지원하고, 특히 죄수 자녀들이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장학금을 지원하는 일에 큰 중점을 둡니다. 또한, 이들 가정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위로하고, 가족 캠프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수감으로 인해 깨어진 가족 관계가 회복되도록 돕습니다. 이 사역은 재소자가 출소 후 돌아갈 가정이 건강하게 유지되도록 함으로써, 재범률을 낮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세 번째는 출소자들의 사회 정착을 돕는 재활 사역입니다. 교도소에서 신앙을 갖게 된 재소자들이 막상 출소했을 때 마주하는 현실은 냉혹합니다. 전과자라는 사회적 낙인 때문에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고, 오랜 수감 생활로 인해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다시 범죄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독교세진회는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출소자들을 위한 **재활 공동체(중간의 집, Halfway House)**를 운영합니다. 이곳에서 출소자들은 일정 기간 함께 생활하며 신앙 공동체 안에서 사회 적응 훈련을 받고, 세진회와 연결된 기업들을 통해 직업을 알선받아 건강한 사회인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됩니다.
이처럼 기독교세진회는 재소자 개인의 변화, 가족의 회복, 그리고 사회 복귀라는 세 박자가 어우러진 총체적인 교정 선교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사역 앞에는 여러 가지 어려운 과제들이 놓여 있습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재소자와 출소자에 대한 뿌리 깊은 사회적 편견입니다. 이들을 돕는 사역에 대한 이해와 지원이 부족하고, 특히 출소자 재활 시설을 지역 사회에 세우려고 할 때마다 님비(NIMBY) 현상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교정 선교는 전문적인 상담 기술과 깊은 이해심, 그리고 영적 분별력이 요구되는 특수 사역이기에, 헌신된 사역자와 자원봉사자를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훈련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입니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지원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대부분의 재정을 후원금에 의존해야 하므로, 사역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재정적 자립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기독교세진회는 지난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아무도 가려 하지 않는 교도소 담장 안팎을 묵묵히 섬기며, 절망의 땅을 희망의 땅으로 바꾸어 온 단체입니다. 이들은 한 명의 재소자가 변화될 때, 한 가정이 회복되고, 나아가 우리 사회 전체가 더 안전하고 건강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기독교세진회의 헌신적인 사역은 죄인 한 사람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오늘날 어떻게 나타나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구체적이고도 감동적인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