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교를 위한 중보기도 – 1부 상
1. 서론: 선교와 기도의 본질적 관계
선교를 위한 중보기도는 단순히 선교사를 위한 기원이나 후원적 차원의 기도가 아니다. 그것은 곧 하나님의 선교 사역에 동참하는 가장 본질적인 방식이자, 성경 전체가 증언하는 선교적 삶의 한 축이다. 기도와 선교는 결코 분리될 수 없는 두 날개와 같다. 기도가 없는 선교는 인간적 전략에 불과하며, 선교 없는 기도는 하나님 나라 확장의 목적을 상실한 종교적 행위로 전락할 수 있다. 따라서 선교적 차원에서의 기도는 언제나 공동체적, 영적 전투적, 그리고 하나님 나라 지향적인 성격을 가진다.
2. 성경적 기초
성경 속에서 기도와 선교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예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 광야에서 40일 금식 기도를 하셨던 사건은, 선교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반드시 기도로 준비해야 함을 보여준다. 또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주소서”(마 9:37-38)라고 말씀하시며, 선교를 위한 기도를 명령하셨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기도의 내용이 단순히 자신들의 필요가 아니라, 복음이 전파될 수 있도록 일꾼을 보내달라는 간구라는 것이다.
사도행전은 기도와 선교의 유기적 관계를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책이다. 초대 교회는 기도할 때마다 성령께서 역사하시고, 그 결과 선교적 돌파구가 열렸다. 사도행전 13장에서 안디옥 교회가 금식하며 기도할 때 성령이 바나바와 바울을 따로 세우셨고, 그들을 이방 선교의 선구자로 파송하였다. 이는 기도가 선교적 방향성과 사명을 분별하는 핵심 통로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3. 중보기도의 신학적 의미
중보기도란 단순히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넘어서, 하나님의 뜻과 목적에 따라 타인을 위해 자신을 헌신적으로 내어놓는 영적 행위이다. 특히 선교를 위한 중보기도는 교회와 성도가 직접 현장에 가지 못할 때라도, 하나님의 선교 역사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길이다.
칼 바르트는 기도를 “인간의 입술을 통한 하나님의 사역”이라 정의하였다. 이는 기도가 인간의 소망을 전달하는 차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땅 위에 이루는 도구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선교를 위한 중보기도는 곧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의 한 부분으로, 성도가 하나님과 동역하는 사역이다.
4. 교회사 속에서 본 기도의 역할
교회 역사는 기도가 어떻게 선교를 이끌어왔는지를 잘 증언한다. 모라비안 공동체는 100년 동안 끊이지 않는 기도 운동을 이어갔으며, 그 열매로 수많은 선교사를 세계 각지로 파송할 수 있었다. 이들의 “끊임없는 중보기도”는 현대 선교 운동의 중요한 모델이 되었다.
또한 19세기 영국과 미국의 대부흥 운동 속에서도 기도는 선교와 직결되었다. 성령의 강력한 임재를 경험한 교회들은 선교적 열정을 불태웠고, 그것은 곧 해외 선교사의 대거 파송으로 이어졌다. 기도는 단순한 영적 훈련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선교의 불길을 일으키는 실질적 동력이었다.
5. 선교적 영적 전쟁과 중보기도
선교는 단순히 복음을 전하는 행위가 아니라, 영적 전쟁이다. 에베소서 6장은 교회가 “하늘의 악의 영들”과 싸우고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 미전도 종족과 닫힌 지역에서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은 강력한 영적 저항과 대적을 경험한다. 이때 중보기도는 선교사들을 위한 영적 방패와 무기가 된다.
실제로 많은 선교사들이 “후방의 중보기도가 없으면 사역을 지속할 수 없다”고 고백한다. 어떤 선교사는 매번 일정한 시간에 기도하는 중보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 때, 죽음의 위협 속에서도 평안을 누렸다고 증언한다. 이는 중보기도가 단순히 위로를 주는 심리적 행위가 아니라, 실제로 선교 현장에서 하나님의 능력을 공급하는 통로임을 의미한다.
6. 교회의 선교 사명과 중보기도
교회는 선교를 위해 반드시 기도의 집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께서 성전을 정화하시며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막 11:17)라고 말씀하신 것은 단순한 예배당의 정체성이 아니라, 교회의 선교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선언이다. 모든 교회는 선교사를 파송할 뿐만 아니라, 그들을 위한 끊임없는 중보기도의 거점이 되어야 한다.
또한 교회의 중보기도는 선교사를 위한 것만이 아니라, 복음을 들을 미전도 종족과 그 땅의 영적 상황을 위한 기도여야 한다. 이는 교회가 지역적 한계를 넘어 세계적 차원의 하나님 나라 확장에 동참하는 길이다.
7. 중보기도의 실제적 영역
선교를 위한 중보기도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이어야 한다. 막연히 “선교를 위해 기도합니다”라고 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 선교사를 위한 기도는 그들의 영적 건강, 신체적 안전, 가정의 보호, 사역의 열매, 현지 언어 습득, 문화 적응 등 구체적인 영역을 포함해야 한다. 또한 복음을 들을 미전도 종족의 마음이 열리도록 간구해야 한다.
많은 교회들이 선교사 기도 편지를 정기적으로 받아 공유하며 구체적으로 기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실천이다. 기도의 내용이 구체적일수록 중보기도는 더욱 능력 있게 역사한다.
8. 결론
선교를 위한 중보기도는 단순한 부속 활동이 아니라, 선교 자체의 본질적 요소이다. 기도를 통해 교회는 선교의 방향성을 분별하고, 성령의 능력을 공급받으며,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게 된다. 교회와 성도는 언제나 “기도로 선교에 동참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하며, 그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를 이 땅 가운데 실현하는 길이다.
1. 서론: 기도의 확장성과 선교적 차원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선교를 위한 중보기도는 단순히 개인적 헌신 차원의 기도가 아니라, 교회 공동체 전체가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는 보편적 도구이다. 이제 1부 하에서는 이 기도의 신학적 확장성, 교회사적 흐름, 그리고 구체적 학문적 논의들을 더 깊이 탐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교회가 왜, 그리고 어떻게 중보기도를 선교적 삶의 핵심으로 삼아야 하는지 명확히 밝힐 수 있다.
2. 기도와 하나님의 주권
중보기도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의 주권 개념을 다루어야 한다. 하나님은 전능하시고 스스로 뜻을 이루실 수 있는 분이시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님은 인간의 기도를 통하여 역사하시기를 기뻐하신다. 이 신비는 성경 전반에 걸쳐 드러난다. 모세가 중보기도로 이스라엘의 멸망을 막았던 사건(출 32장), 사무엘이 백성을 위하여 쉬지 않고 기도했던 삶(삼상 12:23), 다니엘의 나라를 위한 간구(단 9장) 등은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기도가 어떻게 선교적 역사를 이끌어 가는지 보여준다.
하나님의 주권 안에서 중보기도는 결코 불필요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 나라 확장의 필수적 도구이다. 따라서 선교를 위한 기도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 속에 이미 자리 잡은 방식이며, 교회는 이를 무시할 수 없다.
3. 중보기도와 교회의 정체성
교회는 본질적으로 선교 공동체이며, 동시에 기도 공동체이다. 사도행전의 교회는 두 가지 정체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었다. 그들은 모여서 떡을 떼고 기도하기를 힘썼으며(행 2:42), 동시에 예루살렘과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복음을 전파했다(행 1:8). 교회의 기도는 결코 내향적 경건 훈련에 머물지 않고, 언제나 외향적 선교로 이어졌다.
오늘날 교회가 중보기도 사역을 소홀히 여긴다면, 그것은 곧 교회 정체성의 상실을 의미한다. 기도 없는 교회는 선교적 교회가 될 수 없으며, 선교 없는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따르는 기도가 될 수 없다.
4. 교회사 속 중보기도 운동의 확장
앞서 간단히 언급했던 모라비안 기도 운동은 좀 더 깊이 다룰 가치가 있다. 모라비안 공동체는 1727년부터 100년 이상 끊임없이 이어지는 중보기도를 지속했으며, 이 기도가 세계 선교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그들은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부르심을 분별했고, 그 결과 평생 헌신할 수 있는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할 수 있었다.
또한 19세기 초 영국에서 시작된 런던 선교회(London Missionary Society)와 미국의 학생 자원 운동(Student Volunteer Movement) 역시 철저한 기도 운동 속에서 탄생했다. 이 운동들은 단순히 헌신적 개인의 결단이 아니라, 교회 전체가 중보기도로 선교적 불씨를 일으킨 사례였다.
5. 신학적 논의: 중보기도의 효력
선교신학자들은 중보기도의 신학적 성격을 다양하게 논의해 왔다. 데이비드 보쉬(David Bosch)는 선교를 “성령 안에서 교회의 기도와 증언을 통한 하나님 나라의 실현”이라 보았다. 여기서 기도는 선교의 부속물이 아니라 본질적 구성 요소다.
또한 앤드류 머레이(Andrew Murray)는 “선교를 위한 기도는 교회의 가장 큰 사명”이라고 강조하였다. 그는 교회의 영적 능력은 기도에 달려 있으며, 기도 없이는 어떤 선교적 결실도 불가능하다고 보았다. 이런 신학적 논의는 중보기도가 단순히 주관적 위로나 자기 확신이 아니라, 실제로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는 통로임을 분명히 한다.
6. 중보기도의 영역 확장
선교적 중보기도는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확장된다.
선교사와 그 가정을 위한 기도 – 영적·신체적 보호, 자녀의 교육, 언어 습득, 문화 적응, 영적 공격으로부터의 승리.
현지 교회와 성도들을 위한 기도 – 박해 속에서도 믿음을 지키도록, 복음을 전할 담대함을 갖도록, 공동체가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복음을 듣지 못한 자들을 위한 기도 – 미전도 종족과 닫힌 지역의 마음이 열리도록, 정치·사회적 장벽이 무너지도록, 영적 어둠이 걷히도록.
이 세 영역은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기도 안에서 서로 연결된다. 교회의 중보기도는 이 세 가지 방향을 아우를 때, 선교적 효과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7. 현대 선교 운동과 중보기도
현대 선교 운동은 기도 네트워크와 결합하면서 새로운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인터넷과 SNS를 통해 세계 곳곳의 선교사와 교회가 즉각적으로 연결되며, 긴급한 기도 요청이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예를 들어, 중동 지역의 한 선교사가 박해 상황 속에서 기도를 요청하면, 전 세계 수천 명의 성도가 동시에 중보기도에 동참할 수 있다. 이는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기도의 연대다.
이와 같은 글로벌 기도 운동은 단순한 후방 지원이 아니라, 선교 자체의 동력으로 기능한다. 실제로 많은 선교지에서 “기도 네트워크가 시작된 이후 놀라운 복음의 열매가 나타났다”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8. 중보기도와 성도의 영적 성장
선교적 중보기도는 교회와 성도의 영적 성숙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도하는 사람은 자신의 시야를 넘어 세계적 차원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바라보게 된다. 이는 곧 신앙의 지평을 확장시키고, 성도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사는 존재임을 자각하게 만든다.
또한 중보기도는 성도의 마음을 하나님의 마음과 일치시키는 과정이다. 타인을 위해, 특히 복음을 듣지 못한 영혼을 위해 기도할 때, 성도는 점점 더 하나님의 선교적 사랑을 체험하게 된다. 이는 곧 선교 헌신으로 이어지는 영적 전환점을 제공한다.
9. 결론
선교를 위한 중보기도는 교회의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 사명이다. 교회는 기도를 통해 선교의 방향을 분별하며, 성령의 능력을 받아 사명을 감당한다. 중보기도는 선교사와 현지 교회, 복음을 듣지 못한 자들을 위한 영적 무기이며, 동시에 기도하는 성도 자신을 하나님의 선교적 도구로 빚어 가는 과정이다.
따라서 오늘날 교회는 중보기도를 선교 사역의 중심에 두어야 한다. “기도로 선교에 동참하는 교회”야말로 참된 선교 공동체이며, 그때 비로소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교회로 설 수 있다.
선교를 위한 중보기도 – 2부 상
선교 사역에서 중보기도는 단순한 보조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하나님 나라 확장에 있어 핵심적이고 필수적인 사명이다. 선교는 본질적으로 영적 전쟁이며, 사탄의 권세 아래 억눌린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드러내는 영적 충돌의 현장이기에, 중보기도 없이는 진정한 승리를 기대할 수 없다. 그러므로 교회와 성도가 선교를 위한 중보기도의 실제적 방법과 전략을 이해하고 실행하는 것은 지극히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첫째, 중보기도는 선교 현장의 구체적 상황과 연결되어야 한다. 단순히 막연히 선교를 위하여 기도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특정 선교지의 필요와 선교사의 삶과 사역을 정확히 파악하며 기도해야 한다. 예컨대, 미전도 종족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사의 경우 언어 습득, 문화 적응, 영적 방해, 건강과 안전, 현지인과의 관계 등 매우 다양한 영역에서 기도가 필요하다. 교회가 선교사로부터 구체적인 기도 제목을 받아 정기적으로 나누고, 그 제목을 가지고 함께 기도하는 것은 선교 현장에서 실제적 돌파를 가져오는 강력한 수단이 된다.
둘째, 중보기도는 지속성과 체계성을 가져야 한다. 선교를 위한 기도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끊임없이 이어져야 하는 장기적 사역이다. 이를 위해 많은 교회들은 24시간 릴레이 기도, 한 달 금식 기도, 선교지를 위한 기도 수첩 발간 등 다양한 형태의 기도 운동을 전개한다. 어떤 교회는 교구별로 특정 선교지를 배정하여 집중적으로 기도하며, 어떤 공동체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기도 제목을 공유한다. 이렇게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기도는 성도들이 꾸준히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며, 선교지에 실제적 도움을 준다.
셋째, 중보기도는 영적 돌파를 가능케 한다. 많은 선교사들의 증언에 의하면, 현지에서 전혀 열리지 않던 마음이 갑자기 열리거나, 예상치 못한 기회의 문이 열릴 때는 언제나 본국 교회가 특별히 기도하던 시점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한 이슬람권 선교지는 수십 년 동안 복음 전파가 거의 불가능했지만, 본국 교회들이 금식하며 집중적으로 기도하던 기간에 놀랍게도 현지인 가운데 꿈과 환상을 통해 예수를 만나는 이들이 속출하였다. 이는 선교 현장이 인간의 노력만으로 열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과 성령의 역사로 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넷째, 중보기도는 선교사 자신을 지키는 보호막이 된다. 선교사들은 문화적 고립, 언어 장벽, 영적 공격, 경제적 압박, 가족 문제 등 수많은 도전에 직면한다. 많은 선교사들이 탈진하거나 심리적 우울감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이 본국 교회에서 자신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때, 큰 위로와 힘을 얻게 된다. 실제로 어떤 선교사는 극심한 질병으로 사망 직전에 있었지만, 동일한 시간대에 모교회 성도들이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고, 기적적으로 회복되었다는 간증을 나누기도 했다. 이는 기도가 단순한 심리적 위로가 아니라, 실제 생명을 살리고 사역을 지속케 하는 하나님의 능력임을 증명한다.
다섯째, 중보기도는 선교적 비전을 공동체 안에 확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교회가 선교지를 위해 꾸준히 기도할 때, 성도들은 자연스럽게 선교적 관심과 열정을 갖게 된다. 어린아이로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함께 기도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교회 전체가 선교 공동체로 변화한다. 또한 기도하는 성도들 가운데 선교사로 헌신할 자원자들이 일어나기도 하며, 후원과 동역에 헌신하는 자들도 세워진다. 따라서 중보기도는 단순히 선교 현장을 지원하는 수단이 아니라, 교회 자체를 선교적 정체성을 가진 공동체로 빚어가는 도구가 된다.
여섯째, 중보기도는 성령의 인도와 전략적 통찰을 제공한다. 선교는 인간의 지혜로만 감당할 수 없는 사역이므로, 성령의 인도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어떤 지역에 먼저 가야 하는지, 누구를 만나야 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를 보여주신다. 사도행전에서 초대교회가 안디옥에서 금식하며 기도할 때 성령께서 바울과 바나바를 따로 세우라고 명령하신 사건이 바로 그 예다. 오늘날에도 교회가 선교를 위해 기도할 때, 하나님은 전략적 방향과 지혜를 주셔서 가장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길을 열어주신다.
마지막으로, 선교를 위한 중보기도는 결국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실현하는 도구이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간구한다.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라는 명령은 단순히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지만, 기도의 능력과 성령의 역사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는 모든 교회와 성도는 반드시 중보기도의 사명을 붙들어야 한다.
선교를 위한 중보기도 – 2부 하
중보기도의 사명을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주로 신학적·원리적 차원에서 중보기도의 필요성과 의미를 다루었다면, 이제는 교회와 성도들이 어떻게 현장에서 선교적 기도를 조직하고 실천할 수 있는지를 방법론과 사례를 통해 살펴보려 한다.
1. 교회의 중보기도 조직
선교를 위한 중보기도는 개인의 차원에 머무를 수도 있지만, 교회의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실행될 때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교회는 선교위원회나 기도팀을 중심으로 중보기도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교회는 선교사를 파송할 때 ‘기도 동역자 그룹’을 동시에 조직하여, 선교사가 보내오는 기도 편지를 즉각적으로 나누고 이를 위해 기도한다. 또 다른 교회는 모든 교구나 소그룹이 한 선교사를 전담하여 정기적으로 기도하도록 시스템을 만든다. 이런 방식은 단순히 선교지에 힘을 줄 뿐 아니라, 교회의 각 지체가 선교의 사명을 공동으로 감당하는 통로가 된다.
2. 가정에서의 중보기도
선교적 중보기도는 반드시 교회 모임 안에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가정이 작은 기도처가 될 때, 그 가정은 선교적 사명에 동참하는 복된 가정이 된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선교사를 위해 기도하고, 매 식사 때마다 특정 나라와 민족을 위해 중보하는 습관을 들이면, 가정 자체가 선교 공동체로 성장한다. 이는 자녀들에게 선교적 비전을 심어주는 가장 좋은 교육이 된다. 실제로 많은 선교사들이 어릴 적 부모님의 기도와 눈물을 보고 자라면서 선교의 소명을 발견했다고 간증한다.
3. 개인의 기도 습관과 선교적 헌신
각 성도는 자신의 개인 경건 생활 속에 선교적 기도를 포함시켜야 한다. 새벽기도, 묵상 시간, 또는 출퇴근길의 짧은 순간마다 특정 선교지와 선교사를 위해 기도할 수 있다. 세계선교를 위한 기도 책자나 인터넷 자원을 활용하면 매일 다른 나라와 미전도 종족을 위해 기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성도 개인은 하나님 나라의 큰 그림 속에 자신을 두게 되며, 삶 전체가 선교적 헌신으로 연결된다.
4. 중보기도와 단기 선교의 연계
단기 선교팀은 현장에 나가기 전, 반드시 충분한 기도 준비를 해야 한다. 기도 없는 단기 선교는 단순한 문화 체험이나 여행으로 전락할 수 있다. 선교지를 향한 기도 모임을 통해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하고, 현장의 영적 실상을 깨닫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단기 선교가 끝난 후에도, 그 땅과 만난 영혼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해야 한다. 실제로 어떤 교회는 단기 선교에서 만난 현지 청년의 구원을 위해 수년간 기도하다가, 결국 그가 복음을 받아들이고 현지 교회의 리더로 성장하는 열매를 경험하기도 했다.
5. 선교사와의 실시간 기도 네트워크
현대의 기술은 선교적 중보기도를 훨씬 더 실질적으로 만들고 있다. 인터넷과 SNS, 화상회의 플랫폼을 통해 선교사와 파송 교회가 실시간으로 기도 제목을 나누고 함께 기도할 수 있다. 어떤 교회는 매주 온라인으로 선교사와 연결하여 현장 상황을 듣고, 바로 함께 기도한다. 이러한 실시간 네트워크는 선교사에게 큰 힘이 되며, 본국 교회는 선교 현장의 긴박한 필요를 바로 알 수 있다.
6. 기도를 통한 선교 현장의 돌파 사례
실제 사례를 통해 기도의 능력을 살펴보자.
중국 가정교회 운동: 문화대혁명 이후 복음이 철저히 억압되던 시절, 세계 교회는 중국의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그 결과 1980년대 이후 가정교회 운동이 폭발적으로 일어나 수천만 명이 복음을 받아들이는 역사가 일어났다. 이는 눈에 보이는 선교 활동이 거의 불가능했음에도,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친히 역사하신 대표적 사건이다.
이슬람권 선교: 최근 수십 년간 이슬람권에서 꿈과 환상을 통해 예수를 만났다는 간증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는 전 세계 교회가 이슬람권을 위한 기도 운동을 일으킨 것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인간의 전략과 접근이 차단된 곳에서도 기도가 길을 여는 것이다.
한국 교회의 선교사 파송: 한국 교회가 1970년대 이후 급격히 성장하며 전 세계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새벽기도와 철야기도, 금식기도로 대표되는 강력한 기도 운동이 있었다. 이 기도 운동은 단순히 국내 교회를 세운 것이 아니라, 세계 선교를 향한 돌파구가 되었다.
7. 기도 운동과 교회의 선교적 정체성
선교적 기도 운동은 단순히 선교지를 위한 지원일 뿐 아니라, 교회의 정체성을 세워간다. 기도하는 교회는 선교적 교회로 성장하며, 기도하는 성도는 선교적 그리스도인으로 성숙한다. 기도가 없으면 교회는 자기중심적 공동체로 전락하지만, 기도가 있을 때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품고 살아가는 공동체가 된다. 결국 중보기도는 선교의 도구일 뿐 아니라, 교회의 존재 이유를 새롭게 하는 거룩한 훈련이다.
8. 결론
선교를 위한 중보기도는 하나의 선택적 활동이 아니라, 모든 성도와 교회가 반드시 감당해야 할 사명이다. 기도는 선교 현장을 열고, 선교사를 보호하며, 영혼을 구원하고, 교회를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강력한 도구다. 오늘날 복음을 들어야 할 수많은 민족과 종족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들을 향한 선교적 돌파는 인간의 열심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직 기도의 능력으로만 가능하다. 그러므로 교회와 성도들은 “선교를 위한 중보기도”를 개인의 삶과 공동체의 삶 속에서 실제적으로 조직하고 지속하며, 성령의 능력으로 하나님 나라 확장의 일꾼으로 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