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땅 끝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 – 1부 상
(성경적·신학적 기초, 총론 중심)
1. 서론: 땅 끝을 향한 부르심의 의미
성경 전체는 하나님께서 인류를 향해 끊임없이 다가오시며, 구원의 복음을 모든 민족에게 전하시려는 **선교적 흐름(Missio Dei)**을 보여준다. 구약은 창조와 아브라함의 언약에서부터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증언하며, 신약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십자가, 그리고 부활과 성령 강림을 통해 그 뜻이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땅 끝”은 단순한 지리적 개념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와 복음이 아직 미치지 못한 영역을 의미한다.
따라서 “땅 끝을 향한 부르심”은 곧 교회의 존재 이유이며, 모든 성도가 함께 감당해야 할 사명이다.
2. 구약의 선교적 기초
1) 창조와 보편적 하나님의 주권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은 인간을 자신의 형상으로 창조하시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명령하셨다. 이는 단순한 인구 증가 명령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이 온 땅에 충만해지도록 하는 선교적 선언이었다. 땅 끝까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려는 하나님의 의지가 창조 때부터 선포된 것이다.
2) 아브라함 언약과 열방
창세기 12장 1–3절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시며, “너를 통해 모든 민족이 복을 받을 것”이라 약속하셨다. 아브라함의 축복은 단지 한 민족의 부흥이 아니라 열방의 구원을 겨냥한 것이었다. 이 언약은 신약 시대까지 이어져,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되었다.
3) 이스라엘과 열방의 빛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택하여 그들을 “제사장 나라”와 “거룩한 백성”으로 세우셨다(출 19:5–6). 이는 하나님을 아는 백성으로서 주변 열방에게 하나님의 성품과 구원의 길을 보여주는 증거 공동체의 역할이었다. 이사야 49:6은 이스라엘을 “이방의 빛”으로 세우셨음을 선언한다.
3. 신약의 선교적 확장
1)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예수님의 성육신은 하나님의 선교가 극치에 이른 사건이다. 하나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것은, 모든 민족을 직접 찾아오시는 궁극적 선교적 접근이었다. 그분은 유대인뿐 아니라 사마리아인, 이방인과도 교제하시며 복음의 보편성을 드러내셨다.
2) 십자가와 부활
예수님의 죽음은 단지 한 민족의 구원이 아니라, 세상의 죄를 담당하는 사건이었다(요 1:29). 부활은 하나님의 구원이 특정 민족이나 지역에 제한되지 않고, 온 세상으로 확장된다는 확증이었다.
3) 대위임령과 땅 끝
부활하신 주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 삼으라”(마 28:19–20)고 명령하셨다. 사도행전 1:8은 더욱 구체적으로,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라고 말씀하셨다. 이는 복음의 확장 궤적을 보여주는 핵심 구절로, 땅 끝은 복음이 아직 닿지 않은 모든 곳을 상징한다.
4. 교회의 존재 목적과 땅 끝
교회는 단순히 모여 예배드리고 교제를 나누는 공동체가 아니다. 본질적으로 교회는 보냄 받은 공동체이다. 교회가 땅 끝을 향해 나아가지 않는다면, 그 본질적 정체성을 상실하는 것이다.
교회는 예배하는 공동체이며 동시에 증거하는 공동체이다.
교회의 성장은 자기중심적 번영이 아니라, 복음을 들은 자가 다시 세상으로 파송되어 열방에 복음을 전하는 운동이어야 한다.
교회의 모든 사역—교육, 구제, 양육—은 궁극적으로 “땅 끝까지”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구조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5. “땅 끝”의 신학적 의미
지리적 개념: 아직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지역, 미전도 종족이 거주하는 곳.
문화적 개념: 복음의 영향력이 약하거나 대립하는 문화권, 세속화·다원주의 사회.
영적 개념: 하나님을 모르는 자, 복음을 거부한 자, 심지어 내 이웃과 가정 가운데도 존재하는 “땅 끝”.
“땅 끝”은 단순한 먼 나라가 아니라, 우리 일상 속에서도 발견되는 복음의 미전도 영역이다. 따라서 땅 끝을 향한 부르심은 모든 성도의 삶 속에서 동시에 성취되어야 한다.
6. 결론: 부르심에 대한 응답
땅 끝을 향한 부르심은 하나님의 명령이며 동시에 교회의 정체성이다. 이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이다.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을 통해 모든 민족을 구원하시려는 의도를 드러내며, 이 사명을 교회와 성도에게 위탁하셨다.
따라서 오늘날 성도는 두 가지 차원에서 이 부르심에 응답해야 한다.
삶의 현장에서 땅 끝을 품는 성도: 직장, 가정, 지역 사회에서 복음 증거.
열방을 향해 나아가는 교회: 선교사 파송, 중보기도, 재정 후원, 단기선교 참여.
“땅 끝”은 여전히 남아 있으며, 그 부르심은 지금도 유효하다. 교회가 이 사명을 붙들고 순종할 때, 하나님은 역사의 마지막까지 복음을 통해 자신의 나라를 완성하실 것이다.
땅 끝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 – 1부 하
서론: “땅 끝”이라는 표현의 신학적 의미
“땅 끝”이라는 표현은 단순한 지리적 개념을 넘어, 성경 전체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구속 계획의 완전성을 가리킨다. 구약에서 이 표현은 하나님의 통치와 영광이 이스라엘이라는 민족적 경계를 넘어 온 세상에 미치게 될 것을 암시하며,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위임령(마 28:18-20)과 사도행전 1:8을 통해 명확히 드러난다. 따라서 “땅 끝”은 미전도 종족이나 물리적 거리의 경계뿐 아니라, 문화적, 영적, 사회적 장벽까지 포함하는 총체적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장에서는 역사적·신학적 시각에서 “땅 끝”의 개념이 어떻게 발전해 왔으며, 교회가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실천해왔는지를 살펴본다.
1. 구약적 기초와 보편적 구원 사상
구약 성경은 선민 이스라엘을 통해 모든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일관되게 드러낸다. 이사야 49:6은 “내가 또 너를 이방의 빛으로 삼아 나의 구원을 베풀어서 땅 끝까지 이르게 하리라”라고 선포한다. 여기서 “땅 끝”은 단순히 지리적 공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이 미치지 않은 모든 영역을 지칭한다.
특히 아브라함 언약(창 12:1-3)은 이스라엘의 선택이 자기 민족적 영광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는 보편적 차원을 강조한다. 이러한 신학은 선교적 하나님(Missio Dei) 사상과 직결된다. 즉, 구약의 하나님은 이미 선교의 하나님이셨으며, 땅 끝은 이 언약의 필연적 성취를 담고 있다.
2. 신약에서의 성취: 사도행전과 “땅 끝”의 확장
신약은 구약에서 암시된 보편적 구원 계획이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실현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사도행전 1:8은 땅 끝 선교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이 말씀은 단순한 지리적 확장이 아니라, 점진적이고 다층적인 선교 운동의 패턴을 제시한다.
예루살렘: 자기 공동체 내 복음화
유대: 같은 문화권 내 확장
사마리아: 유사 문화권, 그러나 긴장 관계에 있는 집단
땅 끝: 전혀 다른 문화권, 미지의 세계
따라서 땅 끝은 공간적·문화적 거리의 누적을 의미하며, 교회의 선교는 이 네 단계의 확장을 따라가야 한다.
3. 교회사 속 “땅 끝” 이해
1) 초기 교회 시대
초대 교회는 로마 제국이라는 “땅 끝”을 선교의 공간으로 이해하였다. 바울은 로마까지 복음을 전하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확신했으며(롬 15:24), 그 당시 로마는 당시 세계의 중심이자 동시에 복음이 도달해야 할 “끝”으로 간주되었다.
2) 중세 교회와 확장
중세 선교는 십자군 운동과 혼합된 정치적 목적 속에서 왜곡되기도 했지만, 동시에 수도원 운동과 선교사들의 파송을 통해 새로운 지역(게르만, 켈트, 슬라브 등)으로 복음이 확장되었다. 당시 “땅 끝”은 유럽 바깥의 이방 민족이었다.
3) 근대 선교 운동
18세기 이후 근대 선교 운동은 “땅 끝”을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의 미전도 민족으로 이해하였다. 윌리엄 캐리, 허드슨 테일러, 데이비드 리빙스턴 같은 인물들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땅을 땅 끝으로 규정하고 복음을 들고 나아갔다.
4) 현대 선교 신학
20세기 이후, 땅 끝의 개념은 단순한 공간적 거리에서 문화권적·종족적 경계로 확장되었다. 미전도 종족(Unreached People Groups, UPGs)의 개념은 복음이 아직 뿌리내리지 못한 집단을 땅 끝으로 인식하게 했다.
4. 신학적 전개: 하나님 나라와 땅 끝
선교 신학자들은 “땅 끝”을 단순히 복음 전파의 목표 지점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가 임해야 할 모든 영역으로 해석한다. 이는 세 가지 차원에서 이해될 수 있다.
공간적 차원: 복음이 아직 들어가지 않은 지리적 지역
문화적 차원: 복음이 수용되지 않은 언어·문화 공동체
영적 차원: 죄와 어둠의 권세 아래 묶여 있는 영역
이러한 관점은 선교를 단순한 전도 활동이 아니라, 총체적 변혁과 하나님 나라 확장의 사역으로 인식하게 한다.
5. “땅 끝”에 대한 현대적 도전
현대 선교는 “땅 끝”을 새롭게 정의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도시화: 땅 끝은 더 이상 오지(僻地)만이 아니라, 다문화가 혼합된 대도시의 이민자 공동체일 수 있다.
이슬람권과 힌두권: 복음의 접근이 극도로 제한된 지역은 새로운 땅 끝이다.
디지털 공간: 온라인 세계 역시 복음이 전해져야 할 “가상적 땅 끝”이다.
사회적 약자와 소외 계층: 경제적 불평등, 난민, 인신매매 피해자 등 복음이 실질적으로 닿지 않은 영역 역시 땅 끝이다.
결론: 땅 끝을 향한 지속적 부르심
“땅 끝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은 단순히 선교사에게만 해당되는 명령이 아니라, 모든 교회와 성도에게 주어진 보편적 사명이다. 성경적·역사적·신학적 고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땅 끝은 계속 확장되고 변화하는 개념이다. 오늘의 교회는 새로운 땅 끝을 discern(분별)하고, 성령의 인도하심 속에서 순종하며 나아가야 한다.
궁극적으로 땅 끝 선교는 세상의 마지막 구석까지 복음이 증거되어, “온 땅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으로 충만할”(합 2:14) 그날을 바라보는 종말론적 소망 안에 있다.
땅 끝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 – 1부 하
1. 서론: 땅 끝 개념의 신학적 깊이
“땅 끝”이라는 표현은 단순한 지리적 거리나 미지의 세계를 가리키는 단어가 아니다. 성경에서 “땅 끝”은 하나님 나라의 통치가 미치지 않은 영역, 아직 복음의 빛을 받지 못한 민족과 공동체, 그리고 하나님의 구속 역사에서 아직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을 상징한다. 다시 말해 땅 끝은 미전도 종족, 문화적으로 소외된 이웃, 그리고 신앙의 혜택을 누리지 못한 이들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사도행전 1장 8절에서 주님은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라고 말씀하셨다. 이 구절은 단순히 지리적 확장의 지침이 아니라, 선교 사명의 본질이자 교회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선언이었다.
1부 상에서는 이 개념을 성경과 신학의 기초에서 살폈다면, 이제 1부 하에서는 이 “땅 끝” 개념이 교회사, 신학적 논의, 그리고 시대적 적용 속에서 어떻게 이해되고 발전되었는지를 더 심층적으로 고찰하려 한다.
2. 구약적 배경과 땅 끝의 신학
구약성경에서도 “땅 끝”이라는 표현은 자주 등장한다. 시편 2편 8절은 “내게 구하라 내가 이방 나라를 네 유업으로 주리니 네 소유가 땅 끝까지 이르리로다”라고 선포한다. 이 말씀은 메시야적 왕권과 보편적 통치를 예언하는 구절이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이스라엘은 단순히 지역적 공동체가 아니라 열방을 향한 복의 통로였다(창 12:1–3).
예언자 이사야 역시 땅 끝에 대해 반복적으로 언급한다. “땅 끝의 모든 백성아 나를 앙망하라 그리하면 구원을 얻으리라”(사 45:22)는 말씀은 하나님의 구속 계획이 특정 민족을 넘어 인류 전체에 향해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따라서 구약의 땅 끝은 하나님 구원의 보편성을 암시하는 상징적 개념이었다.
3. 신약에서의 땅 끝 선교 이해
예수님의 공생애에서 땅 끝 개념은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지만, 그의 사역 전체가 땅 끝을 향해 나아가는 운동이었다. 예수께서는 유대인만이 아니라 사마리아인, 이방인, 소외된 자들과 적극적으로 교제하셨다.
부활 후 제자들에게 주신 명령(행 1:8)은 선교의 청사진이었다.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복음이 유대와 사마리아를 거쳐 땅 끝으로 확장된다는 구조는 교회 선교의 원형이 되었다. 사도 바울의 선교 여행은 바로 이 비전을 실현하려는 의도적 운동이었다. 바울은 로마 제국의 중심 도시들을 거점으로 복음을 전파했으며, 로마를 넘어 스페인까지 나아가려는 계획을 밝혔다(롬 15:24). 바울의 전략적 시도는 “땅 끝 선교”가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실제적 실행 원리임을 보여준다.
4. 교회사 속 땅 끝 선교의 전개
4.1 초대 교회의 확장
초대 교회는 박해 속에서도 지중해 전역으로 복음을 확산시켰다. 도미티안, 디오클레티안, 네로 황제의 박해에도 불구하고 신앙 공동체는 로마 제국의 도시마다 세워졌다. 이 과정에서 땅 끝 개념은 단순한 국경을 넘는 것이 아니라, 제국의 권력과 문화적 경계를 돌파하는 의미로 이해되었다.
4.2 중세와 땅 끝 이해
중세 시대 교회는 십자군 전쟁과 같은 왜곡된 형태의 확장을 보이기도 했으나, 동시에 수도원 운동과 선교 수도사들을 통해 북유럽, 켈트 지역, 아시아까지 복음을 전했다. 특히 아일랜드 수도사들은 ‘peregrinatio pro Christo’(그리스도를 위한 방랑) 정신으로 자신들의 삶을 땅 끝 선교의 삶으로 헌신했다.
4.3 근대 선교 운동
근대 선교 운동의 전환점은 18세기 윌리엄 캐리(William Carey)와 더불어 시작되었다. 그는 “이방인을 위한 선교의 의무”라는 소책자를 통해 교회가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신학적·실천적 책임을 선언했다. 그 후 허드슨 테일러, 데이비드 리빙스턴, 아도니람 저드슨 같은 선교사들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미지의 지역으로 나아갔다.
근대 선교는 땅 끝을 지리적 확장의 대상으로 이해했지만, 점차 문화적 땅 끝, 언어적 땅 끝, 종교적 땅 끝이라는 개념으로 확장되었다.
5. 땅 끝 개념의 신학적 논의
5.1 보편주의와 특수주의
땅 끝 선교를 논할 때, 신학적으로 보편주의(universalism)와 특수주의(particularism) 간의 긴장이 존재한다. 모든 인류가 보편적으로 하나님의 구원 계획 안에 있다는 사실은 땅 끝 선교의 근거가 된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님은 특정 민족과 개인을 통해 일하셨고, 그 통로가 구체적으로 교회 공동체임을 보여주셨다. 이 긴장은 땅 끝 선교의 동력과 신학적 논쟁을 동시에 만들어낸다.
5.2 종말론적 차원
마태복음 24장 14절에서 예수께서는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 하셨다. 여기서 땅 끝 선교는 단순한 교회의 사명이 아니라 종말론적 사건과 직결된다. 즉, 땅 끝 선교는 종말을 준비하는 교회의 순종이자, 역사의 완성을 향한 신적 부르심이다.
5.3 교회론적 차원
교회는 단순히 예배 공동체가 아니라 선교 공동체이다. 교회의 존재 목적 자체가 땅 끝을 향한 사명과 연결된다. 교회가 자기 안에 머물 때 교회는 정체되며, 땅 끝을 향할 때 교회는 생명력을 얻는다.
6. 현대 선교에서의 땅 끝
오늘날 땅 끝은 더 이상 단순히 먼 대륙이나 미지의 오지로만 이해되지 않는다. 오히려 도시의 이주민, 다문화 가정, 난민 공동체, 그리고 세속화된 젊은 세대가 현대의 땅 끝이다.
세계 선교학은 “창의적 접근 지역”(Creative Access Nations)을 주목한다. 정치적, 종교적 제약으로 인해 선교사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없는 지역들이 바로 현대적 땅 끝이다. 또한 인터넷과 디지털 문화 속에서 복음을 접하지 못한 온라인 세대 역시 새로운 땅 끝으로 간주된다.
7. 땅 끝 선교의 도전과 과제
문화적 장벽: 단순한 언어 번역을 넘어, 세계관의 차이를 이해하는 선교학적 훈련이 요구된다.
경제적 불평등: 땅 끝 지역은 종종 극심한 가난과 불평등의 문제 속에 있다. 선교는 영적 구원뿐 아니라 정의와 평화의 사명과 함께 나아가야 한다.
신학적 정체성: 땅 끝 사명을 수행하는 교회는 신학적 혼합주의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문화적으로 적합한 복음의 표현을 찾아야 한다.
8. 결론: 땅 끝은 여전히 교회의 부르심
땅 끝은 이미 도달한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여전히 교회가 향해야 할 현재의 과제다. 하나님의 구속 계획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교회는 그 부르심에 응답해야 한다. 땅 끝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은 단순히 선교사 몇몇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모든 성도와 교회 공동체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선언이다.
땅 끝은 곧 하나님의 마음이 머무는 자리다. 교회가 땅 끝을 향해 나아갈 때, 교회는 하나님의 역사에 동참하며, 세상 속에 빛과 소금으로 존재하게 된다.
땅 끝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 – 2부 상
현장적 접근과 방법론적 이해
1. 땅 끝 선교의 실제적 의미
성경에서 "땅 끝"은 단순한 지리적 개념을 넘어 인류 구원의 보편적 차원을 가리킨다. 그러나 동시에 교회의 사명으로 주어진 땅 끝은 구체적인 장소와 사람들에게 연결되어야 한다. 땅 끝은 곧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의 삶의 자리이며, 그들의 언어와 문화, 그리고 역사적 맥락 속에 존재한다. 따라서 2부에서는 "땅 끝을 향한 부르심"을 구체적인 선교 실천과정으로 해석해야 한다.
땅 끝 선교는 추상적인 명령이 아니라 오늘날 교회와 성도의 실천 과제로 다가온다. 누군가에게 땅 끝은 아프리카의 미전도 종족일 수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이웃의 다문화 가정이 될 수 있다. 땅 끝은 지리적 거리보다 복음의 부재라는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 선교 현장에서는 이러한 이해가 선교 전략을 세우는 기초가 된다.
2. 선교사의 부르심과 파송
땅 끝 선교의 핵심은 ‘보냄’을 통해 드러난다. 성경적 선교는 교회가 선교사를 파송하고, 성령께서 그 과정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난다(행 13:1-4). 교회가 땅 끝을 향해 선교사를 파송할 때, 이는 단순한 인적 이동이 아니라 복음 공동체의 확장이다.
파송 과정에서 교회는 세 가지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기도적 후원 – 선교사가 나아갈 길을 영적으로 준비시키고, 지속적으로 중보한다.
물질적 후원 – 선교의 현실적 필요를 감당하며, 이를 헌신의 기회로 삼는다.
관계적 후원 – 선교사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외로움과 고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동행한다.
특히 오늘날 선교는 개인적 결단만으로 가능하지 않다. 반드시 교회 공동체와의 연합, 파송 구조, 국제 네트워크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3. 땅 끝을 향한 전략적 선교 방법
현대 선교는 단순히 한 지역으로 가서 복음을 전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언어 습득, 문화 적응, 현지 지도자 양성, 사회적 참여 등 다차원적 접근이 필요하다.
언어와 문화 이해: 선교사가 언어를 배우는 것은 단순한 소통 수단 이상의 의미가 있다.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상대방 문화를 존중하고, 그들의 삶 속에 들어가겠다는 헌신의 표현이다.
현지 교회와의 협력: 외부 선교사는 주도자가 아니라 협력자로 서야 한다. 현지 교회와의 협력을 통해 토착화된 복음 운동이 일어나야만 지속 가능한 선교가 가능하다.
지도자 양성: 땅 끝 선교의 최종 목표는 현지인 스스로가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도록 돕는 것이다. 선교사는 자신이 중심이 아니라, 현지 리더가 세워지는 것을 기뻐해야 한다.
총체적 선교: 복음은 영혼 구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가난, 질병, 불의와 같은 사회적 문제 속에서도 하나님의 나라를 증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육, 의료, 개발사역은 복음의 손길을 확장하는 중요한 도구다.
4. 현대 땅 끝 선교의 현장적 도전
오늘날 땅 끝 선교에는 여러 가지 도전이 따른다.
정치적 제약 – 많은 나라들이 종교 자유를 제한하고, 선교 활동을 법적으로 금지한다.
문화적 장벽 – 언어, 종교, 사회적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복음 수용에 저항이 발생한다.
경제적 어려움 – 선교 자원의 불균형으로 인해 일부 지역은 과잉 선교, 일부는 선교의 공백 상태에 놓인다.
선교사의 영적 고갈 – 외로움, 영적 전쟁, 가족 문제 등으로 인해 선교사가 중도에 사역을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도전은 선교를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전략적이고 협력적인 접근을 요구한다. 교회는 ‘보내는 자와 가는 자가 하나 되는 공동체’로서 이 도전을 함께 감당해야 한다.
5. 땅 끝 선교와 한국 교회의 사명
한국 교회는 지난 세기 동안 세계 선교에 크게 기여해왔다.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고, 세계 여러 나라에 교회를 세웠다.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차원의 부르심 앞에 서 있다. 단순히 "많이 파송하는 교회"에서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선교"를 이루는 교회로 나아가야 한다.
특히, 한국 교회가 감당해야 할 땅 끝은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도 있다. 다문화 가정, 이주 노동자, 탈북민, 난민과 같은 이웃들이 바로 우리 곁의 땅 끝이다. 이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곧 세계 선교와 맞닿아 있다.
✦ 결론: 땅 끝 선교는 더 이상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우리 교회의 실천 과제이다. 교회는 파송과 후원을 통해, 성도는 삶의 자리에서 선교적 정체성을 통해 땅 끝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해야 한다.
땅 끝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 – 2부 하
실제적 사례와 현장 적용
1. 땅 끝 선교의 실제 사례
역사를 통해 교회는 다양한 방식으로 땅 끝 선교를 감당해왔다.
초대교회는 핍박 속에서도 흩어진 성도들이 자연스럽게 땅 끝 선교사역자가 되었다(행 8:4). 그들은 전문 선교사가 아니었지만, 자신이 가는 곳마다 복음을 증거했다.
근대 선교 시대에는 윌리엄 캐리, 허드슨 테일러, 아도니람 저드슨과 같은 인물들이 복음의 확장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기 생명을 내어놓는 헌신"이었다.
한국 교회의 사례에서도, 많은 선교사들이 19세기 말부터 이 땅에 들어와 교육·의료·성경 번역 등으로 복음을 전했다. 이들의 헌신으로 한국 교회는 선교하는 교회로 성장할 수 있었다.
오늘날 땅 끝 선교의 실제적 사례는 다양하다.
폐쇄된 지역에서 비즈니스 선교(BAM, Business as Mission)로 접근하는 경우,
의료와 교육을 통해 복음을 나누는 경우,
디지털 미디어와 인터넷을 활용한 온라인 선교,
이주민 선교를 통해 ‘국경 없는 선교’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사례들은 선교가 반드시 지리적 이동만이 아니라, 다양한 통로와 방법을 통해 땅 끝을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 땅 끝 선교와 성도의 삶
모든 성도는 직접 땅 끝으로 가든, 혹은 보내는 역할을 감당하든 선교 사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가서 선교하는 성도는 자신의 직업과 은사를 통해 현장에 들어간다. 교사, 의사, 기술자, 상인 모두가 선교의 도구가 될 수 있다.
보내는 성도는 기도와 물질, 관계적 후원으로 땅 끝을 향한 사명을 감당한다. 이 또한 동일한 선교적 참여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땅 끝 선교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어떤 이는 직접 나아가야 하고, 어떤 이는 보내야 하며, 어떤 이는 중보 기도의 자리에 서야 한다. 그러나 모두가 "하나님의 선교" 안에 부름받은 동역자들이다.
3. 땅 끝 선교와 세계 교회의 연합
오늘날 땅 끝 선교는 한 교회나 한 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국제적 연합과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파트너십 선교: 서로 다른 교단과 선교단체들이 협력하여 같은 지역, 같은 종족을 향해 일한다.
현지 교회의 주도성 존중: 선교사는 현지인들을 섬기고, 그들이 스스로 사역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세계 교회의 상호 보완: 서구 교회가 가지는 자원과 한국 교회의 열정, 남반구 교회의 부흥을 서로 연결하면, 전 세계적으로 더 효과적인 선교가 가능하다.
땅 끝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은 분열된 교회가 아니라, 연합된 교회를 통해 온전히 이루어진다.
4. 땅 끝을 향한 부르심과 다음 세대
선교의 미래는 다음 세대에 달려 있다. 교회는 청년과 청소년이 땅 끝 선교의 비전을 품도록 양육해야 한다. 단기 선교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장기적 헌신을 준비하는 훈련의 장이 될 수 있다.
특히 MK(선교사 자녀)들은 땅 끝 선교의 특별한 자원이다. 그들은 이중 언어와 이중 문화 속에서 성장하며, 세계 교회를 연결하는 다리가 될 수 있다. 교회는 이들을 지원하고 양육함으로써 미래 선교의 귀한 인재를 세울 수 있다.
5. 땅 끝 선교의 영적 본질
무엇보다 땅 끝 선교의 중심에는 ‘영적 본질’이 있다.
땅 끝은 하나님의 마음을 담은 자리다.
땅 끝 선교는 인간적 전략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능력으로 가능하다.
땅 끝 선교는 영적 전쟁이자,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다.
따라서 선교사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야 하고, 교회는 지속적으로 기도로 후원해야 한다. 땅 끝 선교는 인간의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교이기 때문이다.
결론
땅 끝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은 교회와 성도 모두에게 주어진 현재적 명령이다. 땅 끝은 멀리 있는 타문화권일 수도 있고, 내 주변의 복음 듣지 못한 이웃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교회가 이 사명을 외면하지 않고, 기도·헌신·파송·연합을 통해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이다.
이제 교회는 “땅 끝까지 증인이 되리라”는 주님의 약속을 붙잡고, 성령의 능력 안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땅 끝은 우리의 목표가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이 머무는 자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