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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초대형 건축과 과도한 부채, 교회 재정 압박의 그림자 72

9. 초대형 건축과 과도한 부채, 교회 재정 압박의 그림자
한국교회는 급속한 사회경제적 발전과 도시화 발전과 함께 눈부신 성장을 이룩해 왔습니다. 한때 가난과 역경 속에서도 서로의 짐을 나누며 복음의 진리를 체화했던 공동체가, 오늘날에는 대형 예배당 건축과 화려한 시설 확충을 통해 외형적 성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초대형 건축은 단순한 건축물의 확장을 넘어, 과도한 부채를 수반하며 교회 재정에 심각한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교회 재정의 건전성과 영적 사명의 균형을 위협하는 초대형 건축의 문제점을 심도 있게 고찰하고자 합니다.
과거 교회는 제한된 자원 속에서 오직 복음 전파와 서로의 돌봄, 그리고 약자 섬김에 전념하였습니다. 당시 소규모의 예배당과 소그룹 모임은 성도들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기도하며, 진정한 사랑과 희생을 실천하는 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사회 전반에 걸친 경제 발전과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교회 역시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크고 화려한 예배당은 교세 확장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건물 하나의 웅장함은 외부에 교회의 힘과 위상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러한 대형 건축은 단기적으로는 교회 이미지와 인지도를 높이고, 외부의 관심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몇몇 대형 교회는 화려한 건물과 첨단 시설, 그리고 세련된 디자인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눈에 띄는 존재감을 발휘하였으며, 이는 교회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 이면에는 막대한 건축비와 그에 따른 대출 부채가 따르며, 교회 재정의 건전성을 위협하는 심각한 구조적 문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초대형 건축은 단순히 건물을 새로 짓는 문제가 아니라, 그 건물을 유지하고 운영하는 데 들어가는 지속적인 비용과 부채 상환 부담까지 포함합니다. 대출을 받아 건물을 건축하는 경우, 매년 감당해야 할 이자 비용은 교회 재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재정 압박은 본래 복음 전파와 선교, 교육, 지역사회 봉사 등 교회가 수행해야 할 핵심 사역에 투자될 예산을 줄어들게 만들며, 그 결과 교회는 영적 돌봄 대신 재정 관리와 부채 상환에 매몰될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교회 재정이 불투명하게 운영되고, 외부의 감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이러한 부채 부담은 교인들 사이에 불신을 낳고 내부 갈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교인들은 자신들이 드린 헌금이 과연 복음 사역에 올바르게 사용되고 있는지, 건축비용으로 쓴 돈이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의문을 품게 됩니다. 이와 같은 상황은 교회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결국 교회에 대한 사회적 비난과 외부의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이단에 넘어 가는 교회 증가)
또한, 대형 건축에 따른 재정 압박은 교회의 영적 내실 구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교회가 건물 건축에 몰두하는 동안,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영적 성장과 제자 양성, 그리고 서로를 위한 돌봄의 시간이 줄어드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화려한 건물과 첨단 시설은 단기적으로 교인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모르나, 그 자체만으로 성도의 영혼을 채우거나 변화를 이끌어 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대출 상환과 유지비용에 시달리는 재정 구조는 교회가 본래의 사명인 “영혼 돌봄”에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을 약화시키며, 장기적으로는 교회 공동체의 내실을 해치는 요인이 됩니다.
또한, 교회 간의 경쟁 구도(교회 크기, 성도 수, 프로그램 규모)가 심화되면서, 각 교회는 자신들의 재정적, 외형적 성공을 자랑하기 위해 더욱 대형 건축에 집착하게 됩니다. 이 경쟁은 때로 교회가 서로를 협력하기보다는, 오히려 적대적인 분위기 속에서 “우리 교회가 더 크고 훌륭하다.”라는 선을 넘는 비교와 시기, 그리고 불필요한 경쟁을 부추기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교회는 단순히 외형적 성장에만 집중하면서, 공동체 내부의 관계와 영적 돌봄의 질은 점차 저하되고, 교인들은 서로를 진정으로 격려하고 돌보는 온기를 잃게 됩니다.
이와 같이 초대형 건축과 그로 인한 과도한 부채 부담은, 단순히 재정 문제에 머무르지 않고 교회의 근본적 사명을 위협합니다. 교회는 본래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전하는 공동체로서, 성도의 영혼을 돌보고 서로를 세워가는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그러나 외형적 성공에 집착하고, 재정적 압박에 시달리게 되면, 교회는 그 본연의 사명에서 멀어져 결국 세상적인 기업처럼 변질될 위험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직시할 때, 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이 함께 재정 운용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회복하고, 진정한 공동체 돌봄에 집중해야 한다는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재정은 단지 도구에 불과하며, 그 도구가 복음의 본질을 실현하는 데 기여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교회가 재정적으로 안정되고, 부채 부담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복음 사역에 전념할 수 있을 때, 그때야말로 교회는 다시 한번 “소금과 빛”의 역할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