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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청년 농촌 목회 운동 ‘더 처치 플랜터스’ 464

9. 청년 농촌 목회 운동 ‘더 처치 플랜터스’
도시 중심의 한국 사회, 그리고 대형 교회 중심의 한국교회 풍경 속에서 ‘농촌’이라는 단어는 종종 잊혀집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시골의 작은 마을들, 논밭과 산골짜기에도 사람들을 남겨두셨고, 복음을 기다리는 영혼들은 그곳에도 존재합니다. 그런 점에서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농촌을 선택하고, 그 땅에 교회를 심는 ‘더 처치 플랜터스’ 운동은 한국교회에 주는 깊은 울림이 있습니다.
‘더 처치 플랜터스(The Church Planters)’는 이름 그대로, 교회를 심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방식은 기존의 교회 개척과는 사뭇 다릅니다. 도시에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인구가 줄어드는 농촌 마을로 들어가 땅을 일구며, 이웃과 친구가 되고, 생계를 함께 고민하면서 공동체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를 세워가는 삶의 방식입니다. 이 운동은 단순히 목회 사역이 아닌, 삶 전체를 드리는 제자도의 실천이며, 동시에 미래 교회를 꿈꾸는 예언적 실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농촌은 지금 위기 가운데 있습니다. 고령화, 청년의 유출, 공동체의 해체, 빈집과 폐교의 증가 등 여러 현실 앞에서 많은 교회들이 문을 닫고 있고, 목회자 후임도 구하지 못해 예배가 멈추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청년들이 다시 시골로 돌아간다는 것은 단순한 역행이 아니라, 신앙과 공동체, 생명과 창조 질서를 회복하려는 거룩한 역주행입니다. 그들은 다시 땅을 밟고, 흙을 일구며, 함께 밥을 짓고 나누는 가운데 예배의 자리를 만들고, 농촌에서 예수님을 이야기합니다.
이 운동은 교회를 단지 건물이나 예배당으로 보지 않고, 삶의 현장 가운데 피어나는 살아 있는 공동체로 이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줍니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김장을 담그고, 어린이들을 돌보며, 폐가를 수리해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드는 등 그들의 손길은 단순한 선교가 아닌 삶을 통한 섬김과 복음 전파입니다.
‘더 처치 플랜터스’는 젊은 세대가 한국교회와 사회에 던지는 조용한 도전입니다. 화려함도, 큰 교세도 없지만, 그들의 자리에는 진정성과 부르심이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본질은 화려한 무대 위가 아니라, 바로 작고 낮은 곳에서 주님을 닮아가는 삶의 현장에서 드러납니다. 이 거룩한 실험이 더 넓은 확산으로 이어지기를 소망하며, 한국교회가 이 귀한 청년들과 함께 농촌이라는 미전도 지역에 다시 예배와 생명의 불씨를 심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