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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다양한 전문사역자의 등장 (상담, 미디어, 예술 등) 263

9. 다양한 전문사역자의 등장 (상담, 미디어, 예술 등)
한때 교회 안에서 ‘사역자’라고 하면 단지 목회자나 선교사만을 떠올리는 시대가 있었습니다. 교회는 예배와 설교, 찬양과 기도, 교육과 봉사로 구성된 하나의 고정된 틀 안에서 사역을 규정했고, 그 안에서 훈련받고 인정받는 이들만이 사역자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교회는 더 이상 그 틀 안에 머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이 달라졌고, 사람들이 변화했으며,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언어와 도구 역시 이전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우리는 놀랍도록 창의적인 변화의 물결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다양한 전문사역자의 등장’입니다. 상담사역자, 미디어 사역자, 예술사역자, IT 기술 사역자, 심지어 도시농업이나 건축, 심리 치유와 문화기획 분야에서 헌신하는 이들까지—그들은 모두 교회 안에서, 그리고 세상 한복판에서 복음을 품은 사역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먼저, 상담사역자의 등장은 오늘날의 교회가 겪는 가장 현실적인 문제와 맞닿아 있습니다. 수많은 성도들이 겉으로는 신앙생활을 하지만, 마음의 깊은 곳에서는 상처와 외로움, 중독과 분노, 그리고 우울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기도하면 됩니다.”, “믿음이 약해서 그렇다.”라는 말로는 그 상처를 결코 치유할 수 없습니다. 이때 등장한 이들이 바로 기독교 상담사, 정신건강 전문가, 치유 코칭 전문가들입니다. 이들은 말씀을 근간으로 한 상담과 회복의 기술로 성도들의 내면을 다루는 사역자로 활동하며, 교회 공동체가 더 건강하고 진실하게 성장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심리적 피로와 고립감이 깊어진 성도들에게 이들은 말 그대로 ‘영혼의 동반자’가 되어주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교회들이 상담 사역부를 개설하고, 평신도 상담자를 양성하며, 치유 예배나 회복 워크숍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상담은 단순한 부속 사역이 아니라, 교회의 새로운 중심 사역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주목해야 할 영역은 미디어 사역입니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유튜브, 팟캐스트,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일상과 생각, 감정과 신앙을 나누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복음이 멈춰 있을 수는 없습니다. 과거에는 전단지와 집회 포스터가 복음의 통로였다면, 이제는 짧은 영상 하나, 감동적인 브이로그 하나, 혹은 말씀을 나누는 라이브 방송 하나가 누군가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복음의 통로가 됩니다.
그래서 오늘날 교회 안에는 기획자, 영상 편집자, 콘텐츠 디자이너, SNS 운영자, 유튜브 채널 운영자와 같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단지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 복음을 담을 그릇을 만들어 내는 창조자들입니다. 어떤 교회는 주일예배 영상을 단순히 송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짧은 클립으로 자른 말씀 요약 영상, 성도 인터뷰, 교회 소식 브이로그, 지역사회 섬김 캠페인 영상을 만들어 ‘세상 속의 예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새로운 시대의 예배이며, 미디어 사역자의 진정한 역할입니다.
또 하나의 아름다운 흐름은 예술을 통한 복음의 확장입니다. 과거에는 예술을 ‘세속적’이라고 치부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본래 창조주이시며, 그분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우리는 본능적으로 창조하는 존재입니다. 화가, 사진작가, 무용가, 배우, 시인, 작곡가, 디자이너와 같은 예술 사역자들은 이제 교회 안팎에서 복음을 감성으로, 이미지로, 움직임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교회에서는 매월 예배 중 즉흥 회화 퍼포먼스가 진행됩니다. 말씀을 듣고 기도하는 가운데, 화가는 무대에서 물감과 붓으로 하나님 나라의 이미지를 그려냅니다. 관객은 말을 들으며 동시에 그림을 통해 복음을 느끼게 됩니다. 이는 설교를 보조하는 것이 아니라, 또 하나의 복음 선포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기독교 현대무용단, 연극팀, 미디어아트 작가들이 교회의 문턱을 넘어서 세상의 무대 위에서 복음을 몸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교회 밖에서 복음을 창조하는 예배자들이며, 예술은 그 자체로 하나님의 언어입니다.
그 외에도 IT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성경 앱, 인공지능 큐티 시스템, 메타버스 예배 공간 개발, 또는 환경 사역자들이 만든 교회 정원과 생태 묵상 콘텐츠, 사회복지사들이 지역 커뮤니티를 섬기는 프로젝트까지—모두가 교회라는 경계를 넘은 전문사역자들의 출현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단순한 직업인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명을 인식한 헌신된 평신도라는 점입니다. 이들은 말씀을 붙들고 자기 전문 분야를 통해 복음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이제 목회자는 이런 전문사역자들과의 연합을 꿈꾸어야 합니다. 더 이상 교회는 ‘말씀을 가르치는 사람’만의 공간이 아닙니다. 복음을 살아내고, 복음을 디자인하고, 복음을 연주하며, 복음을 상담하고, 복음을 코딩하는 수많은 복음의 동역자들이 함께 움직이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이 사역자들을 발굴하고, 세우고, 파송하고, 신뢰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다음세대가 교회를 ‘삶의 플랫폼’으로 여길 것이며, 세상 속에서 복음의 가능성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는 목회자 한 사람의 설교로 교회를 이끄는 시대가 아닙니다.
모든 성도, 모든 분야, 모든 공간에서 하나님 나라가 증거되어야 하는 시대입니다.
전문사역자들의 등장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다음 시대 교회의 구조적 전환입니다.
이 거룩한 흐름에, 우리 모두가 응답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