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공동체의 리더십의 개혁 286

6. 공동체의 리더십의 개혁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영적 공동체입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 동안 한국교회는 목회자 중심의 수직적 리더십 구조를 유지해왔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일정 부분 효율성을 가져다줄 수 있었지만, 동시에 많은 문제점과 한계 또한 노출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교회의 미래를 진정으로 고민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리더십의 구조와 방식에 대한 깊은 성찰과 개혁이 필요합니다.

먼저, 목회자 중심의 수직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평신도와 함께 사역을 나누고 중요한 결정을 협력적으로 내리는 구조로의 전환이 시급합니다. 목회자 혼자 모든 결정을 내리고, 성도들이 그 결정을 따르는 구조에서는 성도들의 자발적 참여와 책임감이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목회자와 성도들이 동등한 위치에서 의견을 나누고, 함께 고민하며 결정을 내리는 구조 속에서는 성도들이 자신의 신앙과 공동체에 대해 더 깊은 책임감을 갖게 됩니다. 이를 통해 교회는 더 건강하고 생명력 있는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교회 안의 리더십은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성도들이 참여할 때 더욱 풍성해지고 효과적으로 작동합니다. 젊은 리더들과 여성 리더들이 교회 안에서 목소리를 내고, 실제적 사역을 이끌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젊은 리더들은 교회에 새로운 활력과 창의성을 불어넣을 수 있으며, 여성 리더들은 교회 내 돌봄과 섬김의 사역에서 특별한 강점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리더십 참여가 제한되지 않고 적극적으로 권장될 때, 교회는 세대를 뛰어넘는 균형 잡힌 공동체로 발전하게 됩니다.
또한 다양한 직업군의 신자들이 교회 리더십의 주체로 참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교회는 신앙뿐 아니라 삶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공동체입니다. 의사, 교사, 기업인, 예술가 등 다양한 직업군의 성도들이 리더십에 참여할 때, 교회는 삶의 실제적 문제들을 더욱 풍성하게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됩니다. 이들의 전문성과 경험이 교회의 사역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때, 교회는 더욱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사역을 펼칠 수 있습니다.

리더십의 개혁은 단지 구조적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리더십을 담당하는 모든 이들이 그리스도의 겸손과 섬김을 삶의 모범으로 삼는 태도의 변화가 필수적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참된 리더십은 권력이나 명예가 아니라, 섬김과 희생의 정신에서 시작됩니다. 교회의 리더들은 이런 그리스도의 모습을 따라야 하며, 성도들 역시 그런 리더십을 존중하고 지지할 때 진정한 변화가 이루어집니다.

이제 한국교회는 목회자 중심의 일방적이고 수직적인 리더십 구조에서 벗어나, 평신도와 함께 고민하고 사역하는 협력적이고 수평적인 구조로 나아가야 합니다. 젊은 세대, 여성들, 그리고 다양한 직업군의 성도들이 교회의 주체로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교회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진정한 능력과 생명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리더십의 개혁은 교회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성도 모두가 함께 동참하고, 책임을 나누며, 서로 섬기는 공동체가 될 때, 우리는 교회가 진정으로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음을 보게 될 것입니다. 지금이 바로 이러한 리더십의 개혁을 이루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