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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농촌 교회의 생존과 도시 교회의 연대, 함께 가는 길 225

58. 농촌 교회의 생존과 도시 교회의 연대, 함께 가는 길
오늘날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흐름은 도시 중심의 집중화 현상으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흐름은 교회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농촌 지역 교회들은 점점 생존의 위기 속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신자 수의 급감, 고령화, 지역 공동체의 해체, 목회자의 고립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농촌 교회는 점점 사라져가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한 지역 교회 하나의 문제를 넘어, 한국교회 전체 성장동력의 생태계 균형이 무너지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농촌 교회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은 ‘예배당이 남아 있는데 예배가 사라지는’ 상황입니다. 마을 안에 교회 건물은 있으나 예배에 참석하는 성도는 몇 명 되지 않으며, 그나마 대부분 고령의 어르신들입니다. 젊은 세대는 도시에 삶의 터전을 옮긴 지 오래고, 지역에 남은 주민들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목회자는 사례비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외로이 교회를 지키고 있고, 후임자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결과적으로 교회 문을 닫거나 통폐합되는 일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현실 앞에서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농촌 교회는 단지 숫자로만 환산할 수 없는 깊은 신앙의 뿌리이며, 한국교회 성장의 역사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 왔습니다. 한국 초기 기독교 역사에서 농촌은 복음의 요람이었습니다. 수많은 순교자와 헌신자들이 그곳에서 태어나고 자라났습니다. 그러한 영적 유산을 보존하고 다시 살리는 일은 곧 한국교회의 건강한 뿌리를 지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이제는 도시 교회와 농촌 교회가 새로운 연대와 상생의 모델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도시 교회는 더 많은 자원, 인적·재정적 여유를 가지고 있고, 농촌 교회는 그 지역 안에서 여전히 복음의 등불로 기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도시 교회가 단순히 단기 선교의 대상으로 농촌을 방문하는 것을 넘어, 지속적이고 상호적인 동역 관계를 맺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도시 교회의 청년들이 농촌 교회에서 단기적으로 거주하며 봉사와 사역을 함께 하거나, 도시 목회자와 농촌 목회자가 사역의 부담을 나누며 멘토링을 지속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도시 교회는 농촌 교회의 생존을 위한 ‘지원센터’ 역할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단기 재정 지원을 넘어, 미디어 활용 지원, 예배 콘텐츠 공유, 교육 프로그램의 나눔, 교회학교 교사 파송 등의 방법을 통해 농촌 교회가 단절되지 않고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교단 차원에서도 농촌 목회자를 위한 지속 가능한 생활 지원과 사역 네트워크 형성이 제도적으로 마련되어야 합니다.
특히 의미 있는 움직임으로는 '도시-농촌 자매결연' 사역이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방문이나 헌금 후원에서 그치지 않고, 서로를 위한 중보기도, 삶의 나눔, 장기적 교류를 통한 공동체적 연대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러한 연대는 단지 한쪽이 도와주는 구조가 아니라, 함께 한국교회를 지키고 이어가는 ‘공동체적 부르심’에 대한 응답입니다.
농촌 교회가 무너지면, 도시 교회도 결국 고립된 섬이 됩니다. 신앙의 뿌리는 지역 속에서 자라고, 복음은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땅 끝까지 전해져야 합니다. 농촌 교회를 다시 살리는 일은 단지 교회 하나를 돕는 일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함께 걸어야 할 회복의 여정입니다. 도시 교회가 농촌 교회를 품는 일, 그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실천해야 할 ‘이웃 사랑’이며, 미래 세대를 위한 영적 유산을 남기는 가장 실제적인 사명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