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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신학교 커리큘럼 개편과 실천 목회 강화의 필요 213

54. 신학교 커리큘럼 개편과 실천 목회 강화의 필요
신학교는 단지 신학 이론을 전달하는 교육기관이 아니라, 앞으로 교회를 이끌고 성도들을 돌볼 영적 지도자를 준비시키는 중요한 양육의 장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기와 변화 속에서, 신학교 커리큘럼이 현장의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목회자의 자질 부족, 실제 목회 현장과의 괴리, 성도들과의 소통력 부족 등은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신학교육의 방향과 구조에 깊이 연관된 문제이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성실히 성경을 읽고 신학적 지식을 쌓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목회 준비가 가능하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교회가 처한 현실이 훨씬 더 복잡해졌고, 성도들의 눈높이도 높아졌습니다. 단순한 말씀 전달을 넘어, 리더십, 상담, 조직 운영, 디지털 활용, 다문화 이해, 사회적 책임까지 두루 갖춘 ‘통합형 목회자’가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적 요청에 비해 여전히 많은 신학교가 과목 중심, 강의 중심, 이론 중심의 교육 틀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은 매우 아쉽고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신학교 커리큘럼은 이제 과감한 개편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현장성’을 가장 중요한 축으로 삼아야 합니다. 신학생이 졸업과 동시에 목회를 시작하게 되는 한국교회의 구조에서는, 학교 안에서부터 실질적인 사역 감각과 목회 훈련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교회 현장과 협력한 인턴십 과정을 확대하고, 정규 교과안에 ‘목회 실습’ 과목을 의무적으로 포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실습 보고서를 쓰는 것이 아니라, 지역 교회나 기관에서 일정 기간 사역하며 멘토 목회자의 피드백을 받고, 실습 후 반성과 토론을 나누는 형태의 실질적 학습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영성 형성과 인성 훈련도 함께 강조되어야 합니다. 목회자는 단지 지식인이 아니라 영적 지도자이며, 공동체를 섬기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기도, 말씀 묵상, 공동체 생활을 통해 내면이 길러지고, 인격과 감정, 영성이 균형을 이룬 지도자로 자라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기숙형 교육, 소그룹 영성지도, 멘토링 프로그램 등이 필수적으로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현대 목회는 다양한 전문 영역의 융합이 요구됩니다. 상담 신학, 예배학, 기독교 리더십, 디지털 사역, 도시 목회, 이주민 및 다문화 사역, 사회복지와 연계한 목회 등 기존 커리큘럼에 존재하지 않던 과목들이 점차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과 공동체의 필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보다 유연하고 포괄적인 교과 구성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교회 현장의 실제 목회자들, 평신도 리더들, 다양한 사역자들과의 협력도 매우 중요합니다.
신학교는 더 이상 성안의 탑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교회와 사회의 현장, 성도들의 삶과 고통의 자리에서 이론을 묻고, 신학을 적용할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학교는 현장으로, 교실은 삶으로, 신학은 사랑과 섬김으로 연결되어야 진정한 목회자를 세울 수 있습니다.
결국 신학교육의 본질은 한 사람의 목회자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성도의 영적 여정과 교회의 미래를 결정짓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이 시점에서의 커리큘럼 개편은 단순한 구조 조정이 아니라, 한국교회를 다시 살리는 중요한 회복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실천적이고, 통합적이며, 깊이 있는 신학교육을 통해 다시 한국교회가 건강한 리더십을 세우고, 다음 세대를 섬길 준비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