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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소그룹과 목장 모임을 통해 각 성도의 영적 필요 117

23. 소그룹과 목장 모임을 통해 성도의 영적 필요 회복
한때 한국교회는 소그룹과 목장 모임을 통해 각 성도의 영적 필요를 섬세하게 돌보며, 신앙 공동체로서의 본질을 온전히 실현해 왔습니다. 이 작은 공동체 안에서 성도들은 삶의 고통과 기쁨, 의심과 확신, 회복과 감사의 순간들을 함께 나누며 영적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많은 교회는 대형화된 예배와 외형 중심의 프로그램에 집중하면서, 소그룹의 진정한 의미와 기능을 잃어버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소그룹 모임은 일관성과 깊이를 상실한 채, 형식적인 일정 소화에 그치며 성도의 삶과 신앙을 실질적으로 돌보는 통로로서의 역할을 점차 잃어가고 있습니다.
소그룹은 단순한 친교 모임이나 강의식 학습의 장이 아닙니다. 그것은 교회의 축소판으로서, 성도들이 공동체 속에서 실제로 사랑을 배우고, 말씀을 삶에 적용하며, 서로의 짐을 함께 지는 실천의 장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 소중한 장이 커리큘럼 중심의 관리 체계에 묶여, 성도들의 삶과 신앙 여정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많은 성도들이 소그룹에 참석하면서도 신앙적 깊이나 인간적 연대를 경험하지 못하고, 표면적인 교제만을 반복하며 ‘관계의 피로감’을 느끼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공동체의 내면에 균열을 가져옵니다. 예전에는 소그룹을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되던 신뢰와 경청의 문화가 약화되며, 성도들은 더 이상 자신의 고민과 아픔을 교회 안에서 솔직히 말하지 않게 됩니다. 개인의 신앙은 점점 고립되고, 목회자나 리더들은 성도들의 실질적인 영적 상태를 파악하기 어렵게 되며, 결국 교회의 목양적 기능은 점차 마비됩니다. 이로 인해 교회는 외형적으로 성장할지 몰라도, 영적으로는 메말라가는 공동체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소그룹 돌봄의 약화는 단순한 목양 부족을 넘어 교회의 정체성과 공동체성 자체를 흔드는 문제입니다. 사소한 갈등조차 치유되지 못한 채 방치되거나 오해로 확대되고, 구성원 간의 정서적 거리감이 깊어지며 공동체의 연대는 느슨해집니다. 심지어 소그룹이 교회 내 파벌 형성의 통로가 되거나 특정 사상을 확산시키는 도구로 전락할 경우, 이는 교회의 통합성을 심각하게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회는 다음과 같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첫째, 소그룹의 목적과 방향을 다시 정립해야 합니다. 단순한 운영 단위를 넘어, 성도들의 삶을 깊이 이해하고, 말씀과 기도로 연결되는 살아 있는 교회로 기능하도록 의도적 전환이 필요합니다. 모임의 목표는 프로그램 이수가 아닌, 관계와 신앙의 성숙이어야 합니다.
둘째, 리더 양성 체계를 강화해야 합니다. 소그룹 리더는 단순한 진행자가 아니라, 영적 안내자요 목양의 동역자로서 준비되어야 합니다. 이들을 위한 신학 교육, 상담 훈련, 리더십 개발 등의 정기적 지원이 병행되어야 하며, 교회는 이들이 지치지 않도록 정서적·영적 돌봄을 함께 제공해야 합니다.
셋째, 소그룹의 운영 방식을 유연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그룹에 동일한 커리큘럼을 일괄 적용하기보다, 각 모임의 구성원 상황에 따라 주제나 방식, 만남의 형태를 다양화할 수 있도록 자율성과 창의성을 존중해야 합니다. 이는 성도들이 소그룹 안에서 진짜 자신의 삶과 신앙을 나눌 수 있는 장을 제공하게 됩니다.
넷째, 소그룹과 교회의 본 예배, 전체 사역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소그룹이 교회 전반의 비전과 분리된 별개의 장으로 머무르지 않고, 전체 공동체의 흐름 속에서 방향성과 영적 흐름을 공유해야 지속가능한 연합이 가능합니다.
소그룹은 교회 성장의 도구가 아니라, 교회 존재의 핵심입니다.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혼을 귀히 여기고, 공동체의 깊은 사랑과 섬김 안에서 삶의 회복과 성숙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소그룹은 교회의 영적 심장으로 다시 뛰게 될 것입니다. 교회는 이제 다시 이 소중한 현장을 회복하고 강화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