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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세대 갈등, 명예, 권력화가 초래하는 교회 분열 114

22. 세대 갈등, 명예, 권력화가 초래하는 교회 분열
오늘날 한국교회는 단순한 신학적 차이나 운영 방식의 다름을 넘어서, 세대 간 갈등과 명예, 권력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반복적인 분열의 악순환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겉으로는 교회의 확장이나 새로운 사역 개척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본질적인 공동체 정신의 해체이자 복음 사명의 약화를 가져오는 심각한 위기로 작용합니다.
교회는 본래 세대와 계층을 초월한 하나님의 가족입니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는 세대 간의 이해 부족과 문화적 거리감, 기성세대의 권력 유지에 대한 집착, 젊은 세대의 인정 욕구와 자율성 추구가 충돌하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젊은 리더의 사역 방식이 혁신적이라 하여도, 전통을 고수하려는 장년층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반대로 기성세대의 경험과 영적 통찰이 무시당할 때, 교회는 세대 단절과 내적 분열이라는 문제를 피할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명예욕과 권력화의 문제도 교회 분열의 근본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일부 교회 지도자들은 하나님의 부르심과 섬김의 자세보다, 자신의 지위와 영향력, 교회 내 입지를 강화하는 데 집중합니다. 이 과정에서 교회는 사역의 공동체가 아닌 권력을 둘러싼 경쟁의 장으로 변질되고, 건강한 비판과 제언조차 '반항'이나 '불순종'으로 낙인찍히며, 건전한 소통의 길이 차단됩니다.
그 결과, 갈등은 자연스러운 의견 차이를 넘어서 인격적 충돌과 신뢰의 붕괴로 이어지며, 결국 교회는 분열의 길로 나아가게 됩니다. 이렇게 갈라진 교회는 통일된 복음의 메시지를 지역사회에 전하지 못하고, 오히려 서로를 비방하거나 경쟁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만들고 있습니다. 교회 분열이 반복될수록, 지역사회는 교회를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로 보지 않고, 분열과 갈등의 상징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 문제의 해결은 단순한 구조 개편이나 화해의 제스처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근본적으로 교회는 다음의 세 가지 방향에서 깊이 있는 개혁과 회복을 모색해야 합니다.
첫째, 교회는 모든 세대가 소통하고 연합할 수 있는 공간을 의도적으로 마련해야 합니다. 세대 간의 경험과 관점을 존중하고, 공동의 사명 안에서 상호 존중과 이해를 배우는 훈련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목회자는 각 세대를 아우르는 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며, 세대별 사역이 단절이 아닌 연결의 기회가 되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둘째, 교회 리더십의 권력 구조를 재정비하고, 공동체의 섬김 정신이 중심이 되는 문화로 전환해야 합니다. 당회나 제직회 등 교회 의사결정 구조에 성도들의 의견이 균형 있게 반영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권력자가 아닌 '섬기는 지도자'를 양성하고 세우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셋째, 교회 분열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신학적 성찰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분열을 단지 실패로만 보지 않고, 공동체가 더 건강하게 나아가기 위한 경고와 도전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분열 이후에도 복음의 연합을 위해 노력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교회 개척이 분열의 결과가 아닌, 선교적 동기와 공동체 간 협력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정서적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교회의 분열은 결코 하찮은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복음의 신뢰를 훼손하고, 세상 앞에서 교회의 존재 이유를 희석시키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지금이야말로 교회가 세대 갈등과 권력 투쟁을 넘어, 십자가 앞에서 겸손히 자기를 돌아보고, 진정한 하나 됨의 본질을 회복해야 할 때입니다. 그렇게 될 때, 교회는 다시금 복음의 능력과 사랑을 세상에 드러내는 거룩한 공동체로 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