基礎宣教訓練オンライン講義リスト
12. 장애인, 노약자, 소외계층을 위한 '접근성 사역’ 330

12. 장애인, 노약자, 소외계층을 위한 '접근성 사역’
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언제나 약자와 함께하는 복음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소외된 자, 병든 자, 가난한 자, 사회에서 밀려난 이들에게 다가가셨고, 그들의 삶을 회복시키셨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다시 본질로 돌아가고자 할 때, 반드시 회복해야 할 사역 중 하나는 바로 ‘접근성 사역’입니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 배려를 넘어, 장애인, 노약자, 사회적 약자들이 교회 안에서 동등하게 예배하고 섬기고 교제할 수 있도록 환경과 마음을 열어주는 사역입니다.
많은 교회들이 '모든 사람을 환영합니다.'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장애인이나 노약자, 독거노인, 저소득층, 청각·시각장애인, 발달장애 아동과 그 가족들이 편하게 교회에 들어와 신앙생활을 지속하기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휠체어 진입이 어려운 구조, 음성 위주의 예배 진행, 장애인을 위한 보조 기기나 자막, 수어 통역의 부재, 장애 가족을 위한 돌봄 시스템의 부재 등은 물리적 차별을 낳고, 이는 곧 심리적 소외로 이어집니다.
접근성 사역은 이 벽을 무너뜨리는 일입니다. 먼저 예배의 접근성부터 돌아보아야 합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안내,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과 수어 통역, 휠체어 진입로, 넓은 복도와 장애인 화장실 등은 기본입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의 문을 여는 일입니다. 예배 시간에 장애 아동이 소리를 낼 수 있다는 이유로 가족이 눈치를 보게 만들지 말고, 오히려 그들을 품고 기도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교육의 접근성입니다. 교회학교와 청년부, 장년부 교육에도 다양한 학습 능력과 배경을 가진 이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시청각 자료 활용, 쉬운 말 성경, 반복적인 소그룹 설명, 개별 멘토링 등을 도입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장애인도 교사의 역할, 봉사의 역할, 심지어 리더십을 감당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훈련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접근성 사역은 단지 장애인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노인성 질환으로 인해 교회 출석이 어려운 분들, 경제적 사정으로 주일 헌금조차 부담스러운 분들, 문화적 배경이 달라 교회 문화에 쉽게 녹아들지 못하는 이주민들까지 포함됩니다. 이들을 위한 가정 예배 지원, 온라인 예배 플랫폼 구축, 차량 봉사, 방문 심방과 복지 연계 등은 접근성 사역의 중요한 영역입니다.
이 사역을 통해 교회는 단지 ‘사랑을 베푸는 자’가 아니라, ‘함께 신앙을 세워가는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장애인과 노약자, 소외계층이 교회 안에서 소극적 수혜자가 아니라, 능동적 예배자요, 동역자요,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회복입니다.
또한 접근성 사역은 교회의 사회적 신뢰를 회복시키는 강력한 통로이기도 합니다. 한국사회는 점점 고령화되며, 다양한 사회적 약자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다가가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보여주는 교회는 세상 속에서 다시 존경받는 교회, 믿을 수 있는 공동체로 회복될 것입니다.
이 사역은 성령의 감동으로 시작되어야 하며, 단지 프로젝트나 행정 시스템이 아닌 ‘예수님의 마음’을 품은 성도의 자발적 헌신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접근성 사역은 단순한 배려가 아닙니다. 복음의 중심입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낮은 자리에 임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교회가 낮은 자리로 내려갈 때, 그곳에서 성령의 진정한 임재와 부흥이 시작될 것입니다. 이 시대, 한국교회가 진정한 회복을 꿈꾼다면, 가장 낮은 자리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접근성 사역의 출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