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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종교, 다문화 시대에 배타적 태도로 사회와 단절 438

타종교, 다문화 시대에 배타적 태도로 사회와 단절
– 복음을 지키려다 공동체를 잃어버리는 교회의 딜레마
한국은 이제 더 이상 단일 문화, 단일 종교, 단일 민족의 사회가 아닙니다. 21세기 한국은 이주민, 타문화, 타종교와 함께 살아가는 다원사회로 접어들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온 이주노동자와 다문화 가정, 다양한 신앙을 가진 사람들과 이웃하며 살아가는 시대 속에서, 교회 역시 새로운 관점의 전환과 포용적 사역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와 다릅니다. 여전히 많은 교회는 타종교와 다문화 현상에 대해 배타적 태도를 취하며, 때로는 경계와 거부, 심지어 ‘영적 전쟁’의 대상으로 낙인을 찍습니다. 복음을 지키려는 열정은 있지만, 그 열정이 오히려 사회와의 단절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교회는 점점 고립된 종교 공동체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질문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복음을 위해 세상과 등을 돌리고 있는가? 아니면 복음을 핑계로 세상에 무관심한가?” 이 물음은 단지 전도의 전략이 아니라, 교회의 존재 방식에 대한 근본적 반성입니다.
1. 타종교와 타문화를 보는 왜곡된 시선
한국교회 안에는 여전히 타종교를 단순히 우상숭배’ 혹은 ‘사탄의 통로’로 규정하는 시선이 존재합니다. 물론 성경은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기는 것을 경계하며, 참된 진리를 복음 안에서 제시합니다. 그러나 복음을 붙든다는 이유로 다른 신념과 문화를 무조건 배척하거나 정죄하는 태도는 오히려 복음을 오해하게 만들고, 교회를 배타적 집단으로 보이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이슬람은 테러와 폭력의 이미지로만 소비되고,
불교는 미신적 종교로 폄하되며,
무슬림 이주민은 선교의 대상이기 전에 사회적 위협처럼 여겨집니다.
이런 시선은 단지 잘못된 정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교회 내 신학적 훈련 부재와 복음의 확장적 이해 부족에서 기인합니다.
2. 배타적 태도는 복음을 왜곡하고, 사회와의 다리를 끊는다.
예수는 결코 배타적인 태도를 가지지 않으셨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셨고, 로마 백부장의 믿음을 칭찬하셨으며, 수로보니게 여인의 요청에 응답하셨습니다. 그의 공생애는 늘 경계 밖의 사람들, 차별받던 이들, 낯선 문화와 사람들을 향한 포용의 발걸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의 교회는 예수를 따른다고 하면서, 그가 걸어간 길을 멀리합니다. 다문화 사회 속 이방인을 품기보다 교회 담장 안으로 들어오기 전까지는 ‘복음의 대상’이 아닌 ‘기도의 대상’으로만 취급합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사회적 고립: 교회는 현실 사회와 단절된 채 ‘자기 울타리’ 안에 머무르게 됩니다.
● 소통 단절: 타종교인과의 대화나 이해를 시도하기보다 오직 전도와 회심만을 요구합니다.
● 복음 왜곡: 복음은 ‘들어야 할 기쁜 소식’이 아니라, ‘강요되는 사상’으로 오해받는다.
● 다문화 가정 소외: 혼혈 자녀, 다국적 가족들이 교회에서 환영받기보다 불편을 느끼게 됩니다.
복음을 지키려는 열심이 복음을 가릴 수 있다는 역설이 벌어집니다.
3. 예수님의 방식: 진리를 지키되 사람을 품다
예수님은 진리를 타협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그는 진리를 배타적으로 휘두르는 무기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생명의 길로 제시하셨습니다. 바리새인들이 정죄했던 죄인들과 함께 식사하셨고, ‘정통 유대인’이 경계했던 사람들을 오히려 하나님 나라의 주인공으로 삼으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적 포용입니다. 포용이란 무조건적인 수용이 아니라, 사람을 향한 존중 속에서 진리를 전할 자리를 여는 태도이며 교회가 회복해야 할 것은 바로 이 예수의 방식입니다.
● 타종교인과 대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진리는 대화 속에서 더 깊이 선명해집니다.
● 다문화 이웃과 함께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전도가 목적이라면 먼저 이웃이어야 합니다.
● 복음은 지켜야 할 무기가 아니라, 나눌 생명이며 그 생명은 강요가 아니라 사랑으로 전해져야 합니다.
4. 교회의 새로운 사명: 경계에서 교량으로
오늘날 한국교회는 단지 영혼을 구원하는 기관이 아니라, 분열된 사회 속에서 연결의 역할을 감당할 새로운 공적 사명을 부여받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종교 간 이해와 문화 간 연대의 다리가 되는 일이 필요합니다.
● 다문화 가정을 위한 언어 교육, 자녀 양육 프로그램 운영
● 타종교 지도자와의 열린 대화 모임
● 이주민 환대 사역: 문화 교류, 상담, 지원 등 실천적 연대 강화
● 이웃종교의 절기와 문화 이해 교육을 통해 오해 해소와 관계 개선 도모
이러한 시도들은 단지 사회적 호의가 아니라, 복음의 신뢰를 회복하고, 복음을 위한 다리를 놓는 전략입니다.
5. 실천을 위한 구체적 제안
1) 다문화·타종교 이해를 위한 교회 교육 프로그램 운영
– 청년부, 장년부를 대상으로 종교 간 이해, 다문화 감수성, 공존의 신학을 중심으로 한 정기 세미나 및 교육 과정 개설
2) 지역사회 이주민 환대 센터 설립
– 교회 공간 일부를 활용해 이주민 언어 교실, 다문화 가족 상담, 자녀 학습지원 등을 제공
3) 타종교 지도자 및 기관과의 공동 캠페인
– 환경 보호, 사회적 약자 지원, 기후 위기 대응 등 공통된 선한 목적을 위한 협력 프로젝트 진행
4) 설교와 예배 안에서의 언어 개선
– 타종교나 문화에 대한 공격적 표현을 지양하고, 하나님의 보편적 사랑과 구원의 확장성을 강조하는 메시지 중심 설교
6. 복음은 벽이 아니라 다리가 되어야 합니다
복음은 “모든 족속을 제자 삼으라”는 예수의 명령으로 시작됩니다. 그 명령은 ‘너희만 구원받으라’가 아니라, ‘모두를 향해 나아가라’는 초대다. 그러므로 교회가 담장을 높이는 방향이 아니라, 다리를 놓는 방향으로 나아갈 때, 비로소 복음은 생명으로 확장됩니다. 배타적 정체성이 교회를 지켜주지 않습니다. 복음적 포용성이 교회를 살린다.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