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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공존, 문화적 감수성을 가진 선교 필요 442

대화, 공존, 문화적 감수성을 가진 선교 필요
– 말하는 복음에서 ‘듣는 복음’으로의 전환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 삼으라.”예수님의 이 말씀은 교회가 ‘선교적 공동체’라는 본질을 분명히 합니다. 그러나 그 명령을 실천하는 방식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지혜롭게 분별되어야 합니다. 오늘날처럼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고, 문화와 종교가 다층적으로 얽혀 있는 다문화 시대에는 단순한 선포와 설득을 넘는, 더 깊은 ‘대화적 선교’가 요청됩니다.
이제 복음은 단순히 말하는 것이 아니라, 듣고, 공감하고, 공존하는 방식 속에서 전달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선교는 복음의 생명을 나누는 일이 아니라, 문화 충돌과 오해를 낳는 갈등의 촉매가 될 수 있다. 지금 교회가 회복해야 할 것은 문화적 감수성과 관계적 지혜를 품은 새로운 선교의 모습이다.
1. 전통적 선교 방식의 한계
과거의 선교는 일방적 설득과 개종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예수를 믿어야 구원받는다”, “당신의 종교는 틀렸고, 우리가 말하는 복음이 진리다”라는 식의 접근은 많은 지역에서 빠른 수적 성장을 가져왔지만, 동시에 복음과 제국주의의 혼합, 문화에 대한 무시, 정체성의 해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오늘날에도 일부 교회와 선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이 같은 방식이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다종교, 다문화, 다민족이 함께 살아가는 시대 속에서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선교는 오히려 복음을 가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타종교인을 ‘구원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시선은 인격과 문화에 대한 존중을 가로막고, 지역 문화를 ‘우상숭배’로 치부하는 태도는 상호 이해와 신뢰를 해친다. 복음을 ‘답’으로만 말하고 상대의 고민을 듣지 않는 방식은, 대화가 아닌 독백으로 끝난다. 복음은 생명이지만, 그 생명이 전달되는 방식이 비인격적일 때, 메시지도 왜곡됩니다.
2. 다문화 시대의 선교는 ‘공존의 지혜’를 요구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공간은 이미 선교지이자 공존의 장이다. 이주노동자, 다문화 가정, 유학생, 타종교 이웃이 함께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선교는 더 이상 국경을 넘는 사역만이 아니다. 도시, 직장, 학교, 아파트 단지 모두가 선교의 현장이다.
이 시대의 선교는 이제 다음과 같은 질문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이 사람은 어떤 문화적 맥락 속에 있는가?”
“이들의 언어, 가치, 종교, 삶의 의미는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가?”
“나는 복음을 어떻게 말해야 할까 이전에, 무엇을 먼저 들어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는 배려의 마음 필요.
복음은 진리지만, 진리는 언제나 관계 안에서 온전하게 이해됩니다. 그러므로 선교는 말의 싸움이 아니라, 삶과 삶이 만나고 신뢰를 쌓아가는 대화의 여정이 되어야 합니다.
3. 문화적 감수성: 예수도 그 문을 통과하셨다
예수님은 복음을 전하실 때 문화적 무지나 공격적인 언어를 사용하지 않으셨다. 그는 사람들의 삶의 언어를 사용하셨고, 그들의 질문을 들으셨으며, 상황과 맥락에 맞게 말씀을 전하셨다.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는 종교를 넘는 만남의 본보기였고,
니고데모와의 밤의 대화는 정통 유대인을 향한 배려의 방식이었으며,
수로보니게 여인에게 응답하신 장면은 문화적 경계 너머로 나아간 복음의 모습이었다.
문화적 감수성이란 타인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태도이고, 상대의 언어로 복음을 번역해주는 작업이다. 그것은 단순히 예의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더욱 풍성하고 깊게 전하는 통로다.
4. 듣는 선교, 함께하는 복음
선교의 목표는 단지 ‘개종’이 아니라, 사람이 하나님과 만나는 여정에 동행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진정한 선교는 먼저 듣는 것입니다. 상대의 삶, 질문, 신념, 고통, 기쁨을 듣지 않고는 복음도 들려줄 수 없다.
● 타종교인과의 대화는 진리를 훼손하는 일이 아니라, 진리의 빛을 더욱 분명히 드러내는 일이다.
● 다문화 이웃과의 공존은 복음을 희석시키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구체적인 삶으로 번역하는 과정이다.
●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전략이 아니라, 복음이 가진 ‘성육신적 본질’에 충실한 태도이다.
● 복음은 언제나 삶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사람들의 언어와 문화 안에서 꽃피워져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들어가는 선교’, ‘함께 사는 선교’, ‘기다리는 선교’다.
5. 실천을 위한 제안
1) 선교 훈련에 ‘문화 감수성 교육’ 포함
– 단기선교, 청년선교 훈련, 평신도 리더 훈련에 문화인류학, 타종교 이해, 다문화 대화법 포함
2) 대화 중심의 선교 전략 수립
– 복음 전도의 중심을 일방적 설교에서 관계 중심의 대화와 공감으로 전환– ‘복음 대화 모임’, ‘이웃 종교인의 신앙 이야기 듣기 모임’ 등 기획
3) 다문화 예배와 교회 공동체 실험
– 언어와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함께 예배할 수 있도록 통역, 문화 통합, 음식과 예절의 다양성 반영– 다문화 가정을 위한 결혼, 출산, 자녀 교육 맞춤 사역 운영
4) 타종교 지도자와의 상호 존중과 협력
– 공공 문제(환경, 사회복지, 인권 등)에서 선한 목적을 위한 연대 사역을 시도– 종교 간 포럼, 문화 교류 행사, 기념일 공동 참여 등 추진
🕊️ 6. 말로만의 선교를 넘어서, 삶으로 말하는 복음으로
우리는 여전히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어떻게’ 전할 것인가가 복음의 ‘무엇’ 못지않게 중요해진 시대다. 말하기보다 듣고, 설명하기보다 살아내고, 정죄보다 공감으로 나아가는 대화와 감수성 중심의 선교가 절실하다. 예수는 하늘에서 선포하지 않고, 우리 가운데 오셔서 함께 사셨다. 선교도 그와 같아야 합니다. 우리가 말하는 복음보다 우리가 사는 방식이 복음이 되기를, 우리의 선교가 단절이 아닌 공존의 다리가 되기를, 그리고 그 다리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조용히, 그러나 깊이 퍼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