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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투르니에 (Paul Tournier), 『서로를 이해하기 위하여 (To Understand Each Other)』

폴 투르니에 (Paul Tournier)의 『서로를 이해하기 위하여 (To Understand Each other)』
- 부제: 영혼의 의사, 관계의 병을 진단하다 -
서론: 영혼의 의사, 관계의 병을 진단하다
💑 왜 우리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가장 깊이 오해하고 상처를 주고받을까요? 왜 우리의 대화는 종종 서로의 마음을 잇는 다리가 아니라, 서로를 향한 공격과 방어의 성벽을 쌓는 일이 되어버릴까요? 스위스의 의사이자 20세기 기독교 상담의 선구자였던 폴 투르니에는, 이 보편적인 인간관계의 고통에 대한 깊고도 따뜻한 진단과 처방을 내립니다.
그는 단순히 육체의 질병만을 치료하는 의사가 아니라, 한 사람의 정신적, 영적, 관계적 문제를 모두 아우르는 **'인격의 의학(médecine de la personne)'**을 개척한 인물이었습니다. 그의 작고 소박하지만 지혜로 가득 찬 책 **『서로를 이해하기 위하여』**는 특히 부부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그 원리는 부모와 자녀, 친구, 그리고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되는 관계의 고전입니다.
본 강독에서는 이 '영혼의 의사'의 진단을 따라, 우리 관계를 병들게 하는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볼 것입니다. 우리는 투르니에가 제시하는 **'이해받고 싶은 갈망'**이라는 인간의 가장 깊은 본성을 탐구하고, 진정한 대화와 친밀감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분석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오해의 벽을 허물고 서로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실제적이고 영적인 처방전을 함께 배워보고자 합니다.
본론: 이해받고 싶은 깊은 갈망
1. 진단: 왜 우리는 서로를 오해하는가?
투르니에는 관계 갈등의 근본 원인이 성격 차이나 의견 대립 이전에,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있다고 진단합니다. 우리는 나란히 살아가지만, 실제로는 각자 자신만의 고독한 세계에 갇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오해를 만들어내는 가장 큰 장애물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큰 적, '자기방어': 이것이 모든 소통 단절의 핵심 원인입니다. 우리는 상대방의 말을 있는 그대로 듣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우리는 이미 마음속으로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고, 상대의 논리를 반박할 준비를 합니다. 비난받거나 약점이 드러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의 귀를 막아버리는 것입니다. 투르니에는 이것을 **'귀머거리들의 대화'**라고 부릅니다.
나만의 세계라는 감옥: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주관적인 경험과 가치관을 통해 세상을 봅니다. 그리고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상대방 또한 나와 똑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보고 느낄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리고 상대가 '나처럼' 생각하거나 반응하지 않을 때, 우리는 그를 비난하고 판단하기 시작합니다.
'옳아야 한다'는 강박: 대화는 점차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아니라, 누가 '옳고' 누가 '틀렸는지'를 가리는 전쟁터로 변질됩니다. 우리는 사건의 '객관적인 사실'을 따지는 데 집착하느라, 종종 진짜 문제인 상대방의 '주관적인 감정'을 완전히 무시해 버립니다.
2. 처방: 서로의 세계로 들어가는 기술
그렇다면 이 두꺼운 오해의 벽을 어떻게 허물 수 있을까? 투르니에는 처방전으로 '서로를 이해하려는 의지적인 노력'을 제시하며, 그 구체적인 기술들을 알려줍니다.
첫걸음, '취약성'의 용기: 이 악순환은 누군가 한 사람이 먼저 무기를 내려놓을 때 깨질 수 있습니다. 즉, 상대를 비난하는 것을 멈추고, "당신 때문에 화가 나!"가 아니라 "나는 당신의 그 말 때문에 상처를 받았어"와 같이, 자신의 감정과 연약함을 정직하게 드러내는 용기입니다.
최고의 선물, '적극적 경청': 상대방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사랑의 선물은 바로 나의 온전한 **'주의 집중'**입니다.
반박이 아닌 이해를 위한 경청: 상대의 말을 듣는 유일한 목적은 그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상대방의 세계로 들어가기: 잠시 나의 판단을 멈추고, 상대방의 신발을 신고 그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되돌려주며 확인하기: "내가 듣기에 당신은...라고 느끼는 것 같군요. 맞습니까?" 와 같이, 내가 이해한 바를 다시 말해주며 확인하는 과정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이 존중받고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매우 중요한 행위입니다.
말 뒤에 숨은 비밀 듣기: 투르니에는 말 그 자체보다, 그 말 뒤에 숨겨진 상대의 진짜 마음, 즉 표현되지 않은 두려움, 불안, 혹은 사랑받고 싶은 갈망을 들으려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3. 영적인 기초: 하나님 앞에서
투르니에에게 이러한 '서로를 이해하는 기술'은 단순한 심리 상담 기법이 아닙니다. 그것은 깊은 영적 기초 위에 서 있습니다.
나를 온전히 이해하시는 하나님: 다른 사람에게서 이해받고 인정받으려는 우리의 필사적인 몸부림은, 우리가 이미 하나님 앞에서 온전히 알려지고, 이해받으며, 사랑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 비로소 멈출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다른 사람 앞에서 끊임없이 나를 정당화하고 방어해야 하는 피곤한 의무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줍니다.
기도라는 대화: 하나님 앞에서 나의 생각과 감정을 정직하게 쏟아놓는 기도의 실천은, 다른 사람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최고의 훈련장입니다.
결론: 이해, 가장 위대한 사랑의 행위
폴 투르니에의 『서로를 이해하기 위하여』는 진정한 관계란 의견의 일치나 문제 해결의 능력 위에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향한 공감적 이해라는 더 깊은 토대 위에 세워져야 함을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이 작은 책의 지혜는 복잡한 이론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에 대한 단순하고도 보편적인 진리에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이 책은 수십 년 동안 수많은 부부와 친구, 동료들이 갈등과 단절에서 벗어나 소통과 연결의 관계로 나아가도록 돕는 고전이 되었습니다.
온 세상이 자기주장과 논쟁, 그리고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필사적인 외침으로 가득 찬 오늘날, 폴 투르니에의 온화한 초대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급진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는 우리에게, 다른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일은 종종 그저 침묵하고, 귀 기울이며, 판단 없는 온전한 사랑과 관심을 선물하는 것임을 상기시켜 줍니다. 결국, 이해받는 것이 곧 사랑받는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