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와 BAM의 접목 가능성

BAM 기업의 KPI와 선교적 영향 측정

비즈니스 선교(Business as Mission, 이하 BAM)는 복음 전파와 경제 활동을 동시에 수행하는 사역 형태이므로, 사업의 성과와 선교적 영향 모두를 균형 있게 측정해야 한다. 그러나 이 두 영역은 성격이 다르다. 사업 성과는 매출, 이익, 시장 점유율, 비용 절감 등 정량적 지표로 비교적 쉽게 측정할 수 있지만, 선교적 영향은 사람의 내적 변화와 공동체의 영적 성장과 같이 정량화하기 어려운 요소를 포함한다. 

BAM 기업의 성패를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서는, 경영학적 KPI(Key Performance Indicator)와 선교학적 영향 측정 지표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이중 프레임이 필요하다.

먼저, 경영 측면에서의 KPI 설정은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필수적이다. BAM이 선교적 목적을 수행하려면, 사업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재정을 자립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매출 성장률, 영업이익률, 고객 유지율, 신규 고객 확보 수, 생산성 지표, 재고 회전율, 품질 불량률 등은 기본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특히 현지인 고용이 중요한 BAM 기업에서는 인력 유지율과 직원 만족도도 주요 지표가 된다. 

이 수치는 단순히 내부 경영 안정성을 보여줄 뿐 아니라, 직원들이 직장 안에서 지속적으로 복음적 영향을 받을 기회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선교적 의미와 직결된다.

다음으로, 선교적 영향 측정은 전통적인 교회 사역에서 사용하던 ‘결신자 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결신은 중요한 시작이지만, BAM의 장기적 목표는 제자화와 공동체 변혁이다. 따라서 성경 읽기와 기도 생활의 습관화, 신앙적 가치관의 내면화, 가정과 직장에서의 삶의 변화, 신앙 공동체 참여도, 지역 사회 봉사 활동 참여율 등과 같은 행동·관계·문화 차원의 지표를 포함해야 한다. 이러한 항목은 단기적으로 수치화가 어렵지만, 정기적인 인터뷰, 설문, 간증 기록, 관찰 보고 등을 통해 추적할 수 있다.

BAM의 선교적 영향 측정에서 중요한 원리는 ‘삶의 전인적 변화’를 포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직원이 정직하게 일하고 동료와 화해하는 법을 배우며, 가정에서 폭언 대신 대화를 선택하게 되는 변화는 매출 그래프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는 궁극적 목표에는 매우 중요한 열매다. 이러한 변화를 발견하려면, 경영 보고서와 별도로 사역 보고 체계를 갖추고, 사업 운영과 선교 활동의 데이터를 함께 기록·분석해야 한다.

BAM 기업의 KPI와 선교적 지표를 함께 관리하려면, 이 두 영역을 인위적으로 분리하지 않고 ‘통합 성과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유익하다. 이 보고서에는 재무제표와 영업 지표 alongside 관계 지표, 제자 양육 과정, 지역사회 영향이 함께 포함된다. 예를 들어, 한 분기 보고서에 “매출 15% 성장, 신규 거래처 3곳 확보”라는 경영 성과와 함께, “직원 5명이 자발적으로 성경 읽기 모임 참여, 지역 고아원 방문 봉사 2회 실시”라는 선교적 성과가 나란히 기록되는 방식이다. 이러한 통합 보고서는 경영진, 투자자, 후원 교회, 파트너들에게 BAM 기업의 정체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또한, KPI와 선교적 지표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교차 지표’가 존재한다. 현지인 고용 비율, 직원 훈련 시간, 윤리 준수 점수, 고객 신뢰도, 파트너 만족도와 같은 항목은 사업적 성공과 선교적 영향 모두를 촉진한다. 예를 들어, 직원 교육에 성경적 리더십과 직무 기술을 함께 포함시키면, 직원 역량 향상과 신앙 성숙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따라서 BAM 기업은 KPI를 설정할 때 이러한 교차 지표를 의도적으로 포함해야 한다.

선교적 영향 측정에서 유념해야 할 또 하나의 원칙은, 지표가 문화와 맥락에 맞아야 한다는 점이다. 어떤 문화권에서는 공개적인 예배 참석이나 세례를 받는 것이 사회적 박해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해당 지역에서는 ‘직장에서의 성경적 가치 실천’이나 ‘가정 내 신앙 대화 빈도’와 같이 비공개적·관계 중심의 지표를 설정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이는 단순히 숫자를 맞추는 일이 아니라, 복음을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게 전하는 방법을 찾는 일이다.

KPI와 선교적 지표를 동시에 추적·분석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평가 주기가 필요하다. 경영 지표는 월별·분기별로 검토하고, 선교적 지표는 분기별 또는 반기별로 심층 평가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또한, 이 과정에는 외부 멘토나 파트너를 참여시켜, 평가가 주관적이거나 내부 논리에 갇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BAM 기업은 숫자만 성장하는 ‘형식적 성공’을 피하고, 사명과 정체성을 지키면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결국, BAM 기업의 KPI와 선교적 영향 측정은 서로 분리된 보고서가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로 엮여야 한다. 이 이야기 속에는 사업의 성장 곡선과 더불어 사람의 변화, 공동체의 회복,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 함께 기록된다. 이 두 가지가 균형 있게 관리될 때, BAM은 단순한 사업체나 단기 선교 프로젝트가 아니라, 세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복음을 증언하고 사회를 변혁하는 살아 있는 사역 플랫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