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WITH BUSINESS
1-2. 비즈니스 가 AI를 무시할
때 겪게 될 3가지 위험

앞선 글에서 나는 AI가 단순한 아이폰 모멘트를 넘어선, 우리가 딛고 선 판자체를 바꾸는 거대한 변화임을 말씀드렸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 말이 너무 과장되었거나, 혹은 기술에 대한 막연한 열광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매일 선교 현장에서 영적 전쟁을 치르거나, 비즈니스의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분들에게는 "AI는 아직 먼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혹은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선교는 성령의 일이고, 비즈니스는 사람의 일인데, 기술 하나가 없다고 해서 본질이 무너지겠는가?" 참으로 중요한 질문입니다. 그러나 나는 이 질문에 대해, 저의 지난 사역 경험을 모두 걸고 단호하게 말씀드려야 합니다. AI를 무시하는 것은 현상 유지가 아닙니다. 그것은 도태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교회와 선교계는 안타깝게도 역사적으로 새로운 변화의 흐름에 방관자로 머물거나 뒤늦게 뒷북을 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누군가는 그것이 신중함의 표현이라 말하지만, 나는 많은 경우 그것이 세상의 변화를 읽지 못하는 영적 게으름이거나, 혹은 변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AI라는 새로운 판의 등장을 애써 외면할 때, 비즈니스 선교(BAM) 사역은 앞으로 세 가지 치명적인 위험, 어쩌면 돌이킬 수 없는 위기를 맞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비즈니스의 실패가 아니라, 우리가 감당해야 할 사명의 실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첫째, 위험: 사역의 플랫폼을 잃는 것 (경쟁력과 신뢰성의 상실)
내가 2017년『Business As Mission』을 통해 강조하고 또 강조했던 것이 있습니다. 비즈니스 선교는 비즈니스를 선교의 위장이나 껍데기(Shell)로 삼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것은 합법적인 비자를 얻기 위한 최소한의 시늉이 아닙니다. 저의 비즈니스 철학은 Business is Mission, 즉 비즈니스 자체가 선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비즈니스 철학이 성립하기 위한 대전제는 바로 비즈니스 탁월성(Business Excellence)입니다.
내가 아제르바이잔에서 월매출 300달러짜리 컴퓨터 학원으로 사역을 시작했을 때를 돌이켜봅니다. 만약 내가 운영하던 학원이 현지의 다른 학원들보다 수준이 낮고, 가르치는 기술이 뒤떨어지며, 운영 방식이 엉성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선교사가 하는 곳이라 저 모양이군"이라는 조롱 외에 무엇을 얻을 수 있었을까요?
사람들이 저를 신뢰하고 제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내가 밤잠을 줄여가며 최고의 컴퓨터 기술을 가르치고, 가장 정직한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하며 탁월함을 증명했기 때문입니다. 비즈니스의 성공이 곧 저의 신뢰 자산이었습니다. 그 탁월한 비즈니스라는 단단한 플랫폼 위에서만 나는 총체적 선교와 영적 가치를 이야기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습니다.
이제 2025년 이후의 세계를 바라봅시다. 이 시대의 비즈니스 탁월성은 무엇으로 정의됩니까? 그것은 바로 AI 활용 역량입니다.
AI는 이미 비즈니스 전략의 핵심이 되었으며, AI를 도입하지 않는 기업은 "있으면 좋은 기술"을 놓치는 것이 아니라, "없으면 도태될 핵심 경쟁력"을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의 비즈니스 선교 기업이 AI를 무시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우리는 여전히 주먹구구식으로 재고를 관리하고, 과거의 경험에 의존해 시장을 예측하며, 수많은 직원이 밤을 새워 행정 서류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바로 그때, 우리 기업 옆에 세속적인 가치관을 가진 경쟁사가 AI를 도입합니다. 그들은 AI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정확하게 수요를 예측하고, AI로 공급망을 최적화하며, AI 챗봇으로 24시간 고객을 응대합니다. 그 결과,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먼저 고객에게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더 빠르고, 더 저렴하게 제공합니다.
고객들은 어디로 가겠습니까? 현지인들은 누구의 경영 능력을 더 신뢰하겠습니까? "저 선교사 회사는 정직하긴 한데, 너무 느리고 비싸. 시대에 뒤떨어졌어." 이 평가를 듣는 순간, 우리의 비즈니스는 더 이상 선교(Mission)가 아니라 현지인들의 세금이나 후원금에 의존하는 짐(Burden)이 됩니다.
우리가 AI를 무시할 때 잃는 것은 단순한 시장 점유율이 아닙니다. 우리가 잃는 것은 비즈니스라는 플랫폼그 자체이며, 그 플랫폼 위에 쌓아 올렸던 신뢰의 상실입니다. 복음은 탁월함 속에서 빛나는 것이지, 무능함과 게으름의 변명이 될 수 없습니다. AI를 무시하는 것은 21세기에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무능함의 길이 될 것입니다.
둘째, 위험: 시간과 자원을 잃는 것 (청지기 사명의 실패)
우리는 모두 하나님으로부터 시간과 재능과 자원을 부여받은 청지기입니다. 선교 현장은 언제나 이 자원이 부족합니다. 한 사람의 선교사가 재정, 행정, 교육, 상담, 그리고 비즈니스 운영까지 1인 5역을 감당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사람이 없습니다라는 말은 선교지의 일상적인 탄식입니다. 그런데 만약, 하나님께서 이 부족함을 채울 강력한 조력자를 보내주셨다면 어떨까요? 만약 우리의 반복적인 업무를 절반으로 줄여주고, 우리가 더 본질적인 사역에 집중할 시간을 벌어줄 동반자가 나타났다면 어떨까요?
AI가 바로 그 동반자입니다. AI는 지금 우리가 어쩔 수 없이하던 수많은 비본질적인 업무를 자동화하고 있습니다. 교회 행정에서 AI는 교인 데이터를 분석하고, 헌금 통계를 내며, 주보 초안을 만드는 일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에서 AI는 직원들의 급여 계산, 회계 처리, 보고서 작성을 자동화합니다. 선교 사역에서 AI는 언어 번역, 영상 편집, 소셜 미디어 관리를 돕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선교사는, AI가 벌어준 시간을 가지고 한 명의 영혼이라도 더 만나러 갑니다. AI가 처리해 준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깊이 있는 제자 양육 계획을 세웁니다. AI가 번역해 준 자료로 더 빨리 현지 언어를 습득하고 복음을 전합니다.
반대로, AI를 무시하는 선교사는 어떻게 됩니까? 그는 여전히 엑셀 시트와 씨름하느라 밤을 새웁니다. 단순 서류 작업에 지쳐 정작 영혼을 돌볼 힘을 잃어버립니다. 10년이 걸려야 끝날 성경 번역 사역을 여전히 10년의 계획으로 붙들고 있습니다. 반면 AI를 활용하는 옆 동네 선교사는 그 사역을 6년 만에 끝냅니다.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청지기 직분에 대한 책임의 문제입니다. AI가 성경 번역 기간을 40%나 단축할 수 있는 시대에, 이 기술을 "나는 잘 모르니까"라는 이유로 외면한다면, 우리는 그 단축될 4년의 세월 동안 복음을 듣지 못하고 죽어가는 영혼들에 대해 하나님 앞에 무엇이라 변명할 수 있겠습니까?
AI가 교인의 위기 징후(우울, 중독, 자살 키워드)를 실시간으로 감지하여 목회자에게 즉각적인 경고를 줄 수 있는 시대에, 이 기술을 "비인간적"이라며 무시 없다고, 우리가 미처 파악하지 못해 무너지는 영혼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무시할 때 우리가 겪게 될 둘째, 위험은, 하나님이 주신 가장 소중한 자원인 시간을 낭비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AI라는 달란트를 땅에 묻어두는 악하고 게으른 종의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셋째, 위험: 미래와 다음 세대를 잃는 것 (문화적 고립과 주도권 상실)
이것이 내가 가장 두렵고 절박하게 느끼는 셋째, 위험입니다. 비즈니스 선교가 AI를 무시할 때, 우리는 미래의 주도권과 다음 세대 모두를 잃게 될 것입니다.
넷째, 우리는 미래의 설계에서 소외됩니다.
AI는 중립적인 기술이 아닙니다. AI는 그것을 만든 이의 가치관을 적극적으로 반영합니다. AI는 학습한 데이터에 따라 편향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실리콘밸리는 "빠르게 움직여 세상을 파괴하라"(Move fast and break things)는 모토 아래, 수익과 효율을 최우선 가치로 AI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 기술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Can we?)에만 몰두할 뿐, "우리가 과연 이 일을 해야 하는가?"(Should we?)라는 윤리적 질문에는 더딥니다.
그 결과, AI가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불평등을 심화시키며, 인간을 새로운 신(Homo Deus)의 자리에 올리려는 시도가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독교가, 그리고 비즈니스 선교가 AI의 판에 뛰어들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이 기술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우리는 세속적 AI가 아닌,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시키고 약자를 돌보는 속죄적 AI(Redemptive AI)를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AI는 위험하고 세속적"이라며 이 판에서 스스로 물러난다면, 우리는 AI가 만들어갈 미래 세계의 설계에 어떤 기독교적 가치관도 심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는 그저 세상이 만들어 놓은 편향된 판위에서, 그들의 규칙을 따르며 뒤늦게 복음을 변호해야 하는 방어적 소수로 전락할 것입니다. AI를 무시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문화적 항복선언입니다.
다섯째, 우리는 다음 세대를 잃게 됩니다.
나는 이 책의 많은 부분을 Z세대(1997~2012년생)에 할애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들이야말로 AI-BAM 2.0을 실행할 주역이기 때문입니다. Z세대는 역사상 최초의 AI 네이티브입니다. 그들은 AI를 기성세대처럼 외국어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모국어처럼 숨 쉬며 사용합니다. 동시에 Z세대는 그 어떤 세대보다 목적(Purpose)에 목마르며, 사회적 영향력을 갈망하고, 강력한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Z세대는 태생적으로 BAM 네이티브입니다.
그런데 만약, 이 Z세대가 우리의 비즈니스 선교 공동체와 교회를 바라볼 때 어떤 모습을 보게 될까요? AI 활용은 커녕 여전히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운영되며, "AI는 위험합니다"라는 말만 반복하며 변화를 두려워하는 리더들만 보게 된다면, 이 유능하고 열정적인 다음 세대가 과연 우리와 함께하려 할까요?
그들은 우리를 "시대에 뒤떨어진 공동체"라 여기고 떠날 것입니다.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목적과 기업가 정신을 실현해 줄 다른 곳을 찾아갈 것입니다. 그곳은 ChatGPT, 구글 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도하는 AI for Social Good(사회를 위한 AI) 프로그램일 수 있습니다. 그곳은 복음은 없지만, AI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임팩트 스타트업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AI를 무시할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 시대를 위해 준비하신 가장 강력한 다음 세대 선교 자원을, 복음이 없는 세속의 가치관을 따르는 기업에 고스란히 빼앗기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비극적인 미래의 상실입니다.
방관자를 넘어 설계자로 사랑하는 비즈니스 선교 동역자 여러분, 그리고 이 책을 집어 든 미래의 선교적 기업가 여러분. AI를 무시할 때 우리가 겪게 될 3가지 위험 1)경쟁력 상실로 인한 플랫폼의 붕괴, 2)자원 낭비로 인한 청지기 직분의 실패, 3)다음 세대와 주도권을 잃는 미래의 상실은 결코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것은 이미 2025년을 기점으로 우리 눈앞에 닥친 현실입니다.
AI라는 새로운 판은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미 깔렸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선택은 두 가지입니다. 이 판이 두렵다고 도망쳐 방관자가 되어, 세상이 설계한 규칙 속에서 도태될 것인가? 아니면 비록 두렵고 낯설지만, 이 판의 중심으로 담대하게 뛰어들어 하나님의 가치로 이 기술을 설계하는 주역이 될 것인가?
이 책, AI with Business As Mission은 저의 분명한 대답입니다. 우리는 방관자가 아닌 설계자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AI에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AI를 동반자로 삼아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