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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WITH BUSINESS

1-4. AI가 만들어낸 새로운
사회 문제와 선교적 필요

1-4. AI가 만들어낸 새로운
사회 문제와 선교적 필요


우리는 앞선 장에서 AI를 동반자이자 팀원으로 격상시키는 경이로운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AI가 우리의 한계를 돌파하고, 전문성을 더하며, 심지어 우리를 더 깊은 성찰로 이끄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음을 나누었습니다. 이 강력한 동반자와 함께라면, 저의 4중 핵심 가치(QBL)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그리고 영적 가치—를 실현하는 비즈니스 선교(BAM) 사역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확장될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게 됩니다.

그러나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도 짙어지는 법입니다. 우리는 이 새로운 동반자의 눈부신 능력에만 취해, 그 동반자가 드리우는 거대한 그림자를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이 책은 AI에 대한 맹목적인 찬양이나 유토피아적 미래를 그리기 위해 쓰인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는 지금, 이 순간, 이 강력한 기술이 하나님의 통치와 사랑이라는 대원칙 없이 폭주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 참담한 현실을 누구보다 먼저 직시해야 할 책임감을 느낍니다.

실리콘밸리의 만트라처럼 "빠르게 움직여 세상을 파괴하는" 이 기술은, 우리가 복음의 가치로 붙들지 않을 때, 우리가 선교지에서 회복시키려 애썼던 모든 것을 정반대로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AI는 그저 편리한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죄성을 증폭시키고 구조화하는 강력한 매개체이기 때문입니다. AI가 판을 바꾸고 있다는 것은, 기회의 판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위기의 판도 바꾸고 있다는 뜻입니다. AI는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사회 문제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바로 그곳, 그 새로운 문제들이야말로 21세기 비즈니스 선교가 달려가야 할 새로운 선교지이며, 우리가 감당해야 할 새로운 선교적 필요라고 선언하고 싶습니다. 이 장에서는 AI가 만들어낸 네 가지 거대한 사회 문제, 즉 우리가 마주한 새로운 선교의 필요에 대해 깊이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 문제: 경제적 추방과 새로운 빈곤층의 등장
(The New Displacement & The Crisis of Purpose)
내가 2017년『Business As Mission』을 통해 목숨처럼 붙들었던 가치는 직업 창출(Job Making)이었습니다. 나는 아제르바이잔이라는 낯선 땅에서 비즈니스를 일으켜 한 사람에게 일자리를 주는 것이 곧 그 사람의 존엄을 회복시키고 가정을 세우며, 나아가 그 사회에 복음의 총체적 능력을 증명하는 길이라고 믿었습니다. 당시의 일자리 문제는 주로 경제적 빈곤과 사회적 기회의 부족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하지만 AI가 만들어내는 일자리 문제는 그 차원이 다릅니다. AI는 단순히 공장의 육체노동이나 단순 사무직을 대체하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이제 AI는 변호사, 회계사,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심지어 작가와 목회자의 영역까지, 즉 생각하는 노동의 영역을 빠른 속도로 자동화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일부의 실직이 아니라 일의 본질 자체가 사라지는 대체(Automation)의 위기입니다.

이 현상은 역사상 유례없는 새로운 빈곤층, 즉 경제적 추방자들(The Economically Exiled)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과거의 빈곤층이 일할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이라면, AI 시대의 새로운 빈곤층은 일할 필요가 없어진 사람들입니다. AI에 의해 증강된소수의 엘리트와, AI로 대체된다수의 사람 사이의 격차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돈을 벌지 못하는 문제를 넘어섭니다. 이것은 존재의 이유에 대한 위기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일하는 존재로 창조하셨습니다(창 2:15). 일은 단지 생계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다스리고(Dominion) 그분의 소명에 동참하는 거룩한 통로입니다. 그런데 AI가 그 일자체를 무가치하게 만들 때, 사람들은 돈이 있어도(기본소득이 주어진다 해도) 깊은 영적 공허와 목적의 상실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비즈니스 선교(BAM) 2.0의 첫째, 선교적 필요가 발생합니다. AI 시대의 직업 창출은 이제 숫자의 게임이 아닙니다. "AI가 할 수 없는,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가치를 담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으로 그 의미가 진화해야 합니다. 우리의 BAM 기업은 AI를 도입해 직원을 대체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정반대로, AI를 동반자로 삼아 직원들이 더 창의적이고, 더 관계 중심적이며, 더 깊은 공감과 돌봄의 사역을 감당하도록 돕는 인간 중심적 자동화의 모델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AI로 인해 경제적으로 추방된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돌봄과 재교육 비즈니스가 필요합니다. 그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기술이 전부가 아닌 세상에서 인간의 존엄성이 어디에 있는지를 가르치는 영적 돌봄이 결합된 BAM이 필요합니다. 선교적 필요는 분명합니다. 세상이 효율을 위해 사람을 버릴 때, 우리는 사람을 위해 효율을 기꺼이 포기하거나 재정의하는 기업, 즉 AI 시대에 잃어버린 인간의 목적을 되찾아주는 총체적 회복의 공동체(복음과 선교)를 세워야 합니다.

둘째, 문제: 데이터 식민주의와 새로운 불평등의 구조화
(The New Injustice & Algorithmic Bias)
많은 사람이 AI는 감정이 없기 때문에 인간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것은 21세기의 가장 위험한 미신 중 하나입니다. AI는 결코 객관적이지 않습니다. AI는 그것을 만든 인간의 편향성, 그리고 그것이 학습한 데이터의 편향성을 그대로, 아니 오히려 더 증폭시켜 반영합니다.

AI가 학습하는 데이터는 대부분 힘 있는 자들, 즉 서구, 남성, 백인, 주류 문화의 언어와 가치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결과는 참담합니다. AI 번역 모델은 성 중립적 단어(예:헝가리어 ö)를 번역할 때, 연구자는 그(he)로, 육아는 그녀(she)로 자동 번역하며 성차별적 고정관념을 재생산합니다. AI 채용 프로그램은 과거의 데이터를 학습해, 특정 인종이나 성별, 특정 학교 출신 지원자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며 차별을 자동화합니다. 이것이 선교 현장으로 가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집니다. 서구의 세속적 가치관으로 훈련된 AI가 우리의 선교지인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문화적 맥락을 어떻게 이해하겠습니까?

그 AI는 현지 문화를 틀린 것또는 비주류로 판단하고, 서구의 가치관을 표준으로 강요할 것입니다. 이것은 과거 서구 열강이 총과 칼로 행했던 식민주의가 21세기에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통해 재현되는, 무섭고도 교묘한 데이터 식민주의(Data Colonialism)입니다. 이 거대한 구조적 불의 앞에서 비즈니스 선교의 선교적 필요는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알고리즘의 정의(Algorithmic Justice)를 위한 예언자적 목소리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AI는 원래 그런 것"이라며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하나님의 공의에 부합하는가?"라고 담대하게 질문해야 합니다.

우리는 속죄적 AI(Redemptive AI) 개발의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이 만든 편향된 AI를 그저 가져다 쓰는 소비자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우리의 BAM 기업을 통해, 선교 현장의 소수 민족 언어, 현지 문화, 약자들의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학습시켜, 그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공정한 AI를 개발하는 생산자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BAM 기업 자체가 공정성의 증거가 되어야 합니다. AI가 채용 결정을 내릴 때, 우리는 그 결정이 편향되지 않았는지 끊임없이 감시하고, 최종 결정은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인간의 도덕적 분별력 아래 두어야 합니다. 선교적 필요는 분명합니다. 세상이 AI를 통해 차별을 자동화하고 구조화할 때, 우리는 AI를 통해 오히려 그 차별을 무너뜨리고,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던본래의 다양성과 공의를 회복하는 속죄의 비즈니스를 일으켜야 합니다.

셋째, 효율 중독과 새로운 외로움의 확산
(The New Loneliness & Dehumanization)
AI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달콤한 약속은 효율성(Efficiency)입니다. AI는 우리의 삶을 더 빠르고, 더 편리하게 만들 것을 약속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효율성이라는 우상에게 너무나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관계입니다. AI는 인간관계를 대체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에서는 교인들의 기도 요청을 AI가 분류하고 응답 초안을 작성합니다. 목회자는 AI가 스케줄링해 준 대로 심방을 갑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AI 챗봇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위로 받습니다. 기업에서는 까다로운 고객 응대를 AI가 전담합니다.

이 모든 것이 효율적일 수는 있으나, 인격적이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진짜 관계가 주는 따뜻함과 비효율적인 공감의 가치를 잊어가고 있습니다. AI가 제공하는 시뮬레이션 된친절함에 익숙해진 나머지, 우리는 실제 인간관계의 거칠고 복잡한 과정을 견디지 못하게 됩니다. 그 결과, 인류는 역사상 가장 연결된 시대를 살지만, 동시에 가장 고립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것이 AI가 가속화하는 새로운 외로움(The New Loneliness)입니다.

내가 비즈니스 선교를 하면서 깨달은 복음의 핵심은 효율이 아니라 임재(Presence)였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효율적인 알고리즘을 보내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친히 말씀이 육신이 되어이 땅에 오셨습니다"(요1:14). 비효율적이고, 고통스러우며, 손이 많이 가는 성육신의 방법을 택하셨습니다. AI 시대, 비즈니스 선교의 선교적 필요는 바로 이 성육신적 사역의 가치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BAM 기업은 최고 효율을 자랑하는 조직이 아니라, 최고의 환대를 제공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AI가 고객 응대를 자동화할 때, 우리는 오히려 그 시간에 고객과 더 깊은 대화를 나누는 직원을 칭찬해야 합니다. AI가 기도 응답을 작성할 때, 우리는 그 AI를 끄고 직접 전화를 걸어 함께 울어주는 사역자를 세워야 합니다. AI는 관계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더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이 원칙이 무너지는 순간, 우리의 사역은 복음의 능력을 잃고 맙니다.

선교적 필요는 절대적으로 분명합니다. 세상이 효율과 편리함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을 비인격화(Depersonalize) 할 때, 우리는 비효율적이고 불편하더라도 기꺼이 사람을 만나고 손을 잡으며, 진짜 관계속에서만 흐르는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대안 공동체로서의 BAM을 세워야 합니다.

넷째, 진실의 해체와 새로운 불신의 시대
(The Crisis of Truth & Misinformation)
AI가 만들어낸 마지막 문제는 가장 근본적입니다. 그것은 바로 진실의 기반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생성형 AI는 너무나 그럴듯한 가짜를 창조해 냅니다. AI가 만든 딥페이크(Deepfake) 이미지와 영상은 실제와 구별이 불가능합니다. AI는 온갖 거짓 정보를 바탕으로 유창하고 논리적인 글을 써내려 갑니다. 심지어 신학적 질문에 대해서도 정통 교리와 이단 사상을 교묘하게 뒤섞어, 분별력 없는 성도들을 혼란에 빠뜨립니다.

과거의 거짓말은 인간의 한계 안에서 이루어졌지만, AI의 거짓말은 무한히, 그리고 즉각적으로 생산되고 확산합니다. 그 결과, 사람들은 그 어떤 것도 믿지 못하는 만성적 불신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저 목사님의 설교가 진짜일까, AI가 써준 것일까?" "저 선교 보고가 실제일까, AI가 부풀린 것일까?" "내가 보는 뉴스가 사실일까, 누군가 조작한 것일까?" 진실과 거짓의 경계가 무너진 세상에서,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요14:6)는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선포는 어떻게 그 권위를 가질 수 있겠습니까?

이 진실의 해체라는 거대한 위기 앞에서, 비즈니스 선교의 선교적 필요는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해집니다. AI 시대의 기독교 변증은 논리가 아니라 삶으로 이루어집니다. AI가 우리보다 더 논리적이고 유창하게 복음을 설명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AI는 결코 그 복음을 살아낼수 없습니다.

우리의 선교적 필요는 극단적인 투명성과 진정성(Authenticity)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BAM 기업은 이 불신의 시대에 신뢰의 등대가 되어야 합니다. 세상의 기업들이 AI를 이용해 고객을 속이고 정보를 과장할 때, 우리는 AI를 이용해 우리의 모든 경영 정보를 더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저의 4중 핵심 가치가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지, 성공과 실패까지도 정직하게 보고하는 것이야말로 AI가 흉내 낼 수 없는 가장 강력한 선교적 메시지입니다. 선교적 필요는 분명합니다. 세상이 가짜정보로 가득 찰수록, 우리는 진짜삶으로 복음을 증명해야 합니다. AI가 만든 화려한 콘텐츠가 아닌,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정직을 지키는 우리의 비즈니스 현장, 그 진정성있는 삶의 태도야말로 AI 시대에 진리를 증명할 유일한 통로가 될 것입니다.

결론: 새로운 문제 속에 숨겨진 가장 큰 기회
경제적 추방, 구조적 불의, 관계의 고립, 진실의 해체. 이 네 가지 거대한 사회 문제는 AI가 만들어낸 절망적인 현실입니다. 그러나 나는 이 절망의 한 복판에서, 비즈니스 선교(BAM)를 향한 하나님의 가장 강력한 부르심을 발견합니다. 이 문제들은 우리가 AI를 두려워하고 피해야 할 이유가 아니라, 우리가 AI의 판으로 뛰어들어 선한 싸움을 싸워야 할 이유 그 자체입니다. 세상은 AI를 보며 "우리가 무엇을 더 할 수 있는가?"(Can we?)를 묻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와 여러분, 비즈니스 선교사들은 이 기술을 보며 "우리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Should we?)라는 거룩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세상이 AI를 이윤을 위한 도구로 사용할 때, 우리는 AI를 사람을 살리는 동반자로 사용해야 합니다. 세상이 AI로 불평등을 심화시킬 때, 우리는 AI로 공의를 세워야 합니다. 세상이 AI로 효율을 얻고 관계를 잃을 때, 우리는 AI가 벌어준 시간으로 더 깊은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세상이 AI로 거짓을 생산할 때, 우리는 진실한 삶으로 진리를 증명해야 합니다.

이 새로운 사회 문제와 선교적 필요야말로, 저의 책에서 제시하는 4중 핵심 가치(QBL) 가 왜 AI 시대에 더욱 절실하게 필요한지를 증명합니다. 이것이 바로 AI with Business As Mission의 존재 이유이며, 우리가 지금, 21세기에 당당하게 감당해야 할 지상대명령(The Great Commission)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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